[이재록 칼럼]상한 갈대도 꺾지 아니하며

2012.02.27 14:59:29

흔히 사람들은 나무나 화초의 이파리가 상하면 보기 흉하다며 잘라 내거나 가지를 쳐 버립니다. 우리 사람들 사이에서도 상대방이 자기 생각과 맞지 않으면 마치 상한 가지를 치듯이 무시하고 외면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화평을 이루지 못하고 다투며 원수를 맺으니 나날이 사랑이 식어져 메마르고 각박한 사회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어린 아이의 때를 지나면 유치원부터 시작하여 학교와 직장 등 어떤 사회나 조직의 일원이 되어 살아갑니다.

그 안에는 남다른 재능이나 실력, 혹은 마음 씀과 그릇됨에 따라 더 사랑받고 인정받는 위치에 오르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지요.

반대로 낮아지거나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이 꺼져가는 심지요, 상한 갈대와 같은 사람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더욱 몸부림치며, 심지어는 앞서 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허물을 잡기도 하고 악을 발하기도 합니다.

만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그것조차 꺾으려 한다면 이는 악한 마음입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사랑을 입거나 직분이 높아지는 사람은 더욱 겸비한 마음을 가지고 자기를 낮추며 섬길 때 더 존경받고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 그릇이 작은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가 높아질 때 교만해져서 상대의 시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하기 쉽습니다.

반면 그릇이 큰 사람은 설령 허물을 잡고 나무라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그것에 대해 흑백을 가리려 하지 않습니다. 또한 옳고 그름을 논쟁하여 그를 무너뜨리려 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을 오히려 진실과 사랑으로 선대함으로 악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감동을 줍니다.

하나님의 아들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상한 갈대와 같은 사람들을 꺾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꺼져 가는 심지와 같은 사람들을 끄지 않으시며 어떻게든 살려 내고자 하셨습니다.

부족하고 연약하며 병들고 나약하여 자기에게 아무 유익을 줄 수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멸시하지 않고 마음 중심에서 사랑하셨습니다.

그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었던 제사장, 바리새인, 서기관, 율법사들은 어떻게든지 예수님에게서 허물을 잡으려 하고 잡아 죽일 궁리를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예수님께서는 어떻게든 선한 말, 지혜로운 가르침으로 그들을 깨우쳐 주려 하셨습니다. 심지어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는 사람들을 용서해 주시기를 하나님께 기도하기까지 하십니다. 누가복음 23장 34절을 보면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였지요. 바로 이러한 선한 마음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축복해 주십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상대의 유익을 구하며 상한 갈대도 꺾지 아니하고 꺼져 가는 심지도 끄지 아니하는 마음을 소유한다면 진정 축복된 인생을 영위하게 됩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마태복음 12장 20절)

 

김부삼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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