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2006.03.30 16:03:03

최근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에서 4강에 오른 한국야구 응원전에서 우리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았다. 특히 본선 리그 한일전에서 감격적인 승리를 거둔 뒤 투수 서재응 선수가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광경은 우리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겨줬다.

어떤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저절로 우러나온 감동적 행동-. 바로 그 순간 그 모습에 모두가 공감했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불과 5천만에 못 미치는 동북아의 작은 나라 한국이 2억 명을 넘는 미국과 1억3천만의 일본을 꺾은 힘이었다.

WBC 4강의 감격은 4년 전 월드컵 4강전에서도 똑같이 맞보았다. 때마침 집안 자식들이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유학중이어서 공교롭게도 월드컵 4강전인 독일전이 벌어진 날 오클랜드에 날아갔었다. 물론 ‘붉은 악마’ 빨간 티 5개를 준비해 간 것은 당연했다.

그곳에는 교민들이 울리는 풍악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대형전광판 앞인데도 마치 실전처럼 ‘대~한민국!’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교민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었다. 특히 감동적인 것은 백인과 흑인 모두 우리를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똑같이 응원하는 광경이었다.

붉은 악마 티를 갈아입고 운집한 응원 인파에 같이 빠져 들어 목이 쉬도록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한국인으로서 뿌듯한 자부심과 조국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한국인으로서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느낌과 감격이 지금도 생생하고 새롭다.

오클랜드 북쪽 도시 노스쇼어에서 겪은 또 하나의 감격은 처음 아이들을 데리고 유학길에 나섰던 2001년 7월, 을씨년스럽고 유난히 스산하면서도 폭우가 쏟아지던 날에 체험했다. 우리나라는 무더운 여름이지만 남반구의 7월은 우리의 겨울격인 우기였다.

어렵게 모텔을 잡긴 했지만 이억만리 타국에서 우중충한 기후는 마음을 아주 착잡하게 했다. 그렇다고 침울한 집사람이나 아이들에게 내색하기도 어려웠다. 첫날 저녁, 날이 어둑어둑 해질 무렵 탄성이 터져 나온 것은 낮선 창문에 걸린 태극기를 본 뒤였다.

무작정 창문을 두드리고 찾아 들어섰을 때 반갑게 맞아주며 이국땅에 정착하는 비방을 소상히 알려주던 교민-. 유학 2년 동안 친형제처럼 다정스럽게 대해주던 교민은 ‘낯선 타국 땅에서 어려울 때마다 태극기가 큰 힘이 되어왔다’는 말 자체가 감동이었다.

동북아의 규모가 작은 나라, 대한민국은 무궁무진한 짐재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올림픽에서 4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4강…, 도대체 잠재력을 점칠 수 없는 나라, 대한민국의 힘은 과연 어디에서 솟아 나올까…. 바로 서재응 선수가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고, 유관순-안중근-윤봉길의사, 이준 열사가 태극기를 품고 장열하게 몸을 바친 바로 그 애국심이 힘이요, 저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는 불행하게도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다. 미-일-중-러 등 열강에 둘러싸여 있다. 석유가스 부족한 나라가 변변한 자원도 없다. 좁은 땅 덩어리에 인구만 북적거린다. 도대체 기댈 데가 없는 나라다. 오로지 대한민국 사람들 스스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것인가? 그럴 수 없다. 분연히 일어나서 애국심으로 똘똘 뭉칠 수밖에 없다. 임전무퇴(臨戰無退), 필사즉생(必死卽生)이다. 우리는 한일합방 36년간과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도 벗어난 나라요 민족이다. 다시 굴욕을 당할 수가 없다.

월드컵과 올림픽, IMF에서 잡초처럼 버텨오고 이겨낸 나라, 대한민국. 우리는 국가발전에서도 단연코 성취해 낼 책무를 지녔다. 그리고 해낼 수 있다. 애국심이 바로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누구를 원망해서도 안 된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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