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미디의 1인자, 개그맨 김형곤의 죽음

2006.03.30 16:03:03

한국 개그계의 큰 별이 졌다. 개그맨 김형곤이 지난 3월 11일 향년 46세의 아까운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다. 김형곤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H헬스사우나에서 목욕을 마치고 러닝머신에서 운동을 한 뒤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TBC 개그콘테스트 은상을 수상하며 방송계에 데뷔한 김형곤은 ‘공포의 삼겹살’로 불리며 심형래, 최양락, 임하룡 등과 함께 80~90년대 큰 인기를 누렸다. KBS ‘웃는날 좋은날’ ‘유머1번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을 무대로 시사 개그를 선보였던 그는 ‘잘돼야 될텐데’ 등의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극단 곤이랑을 만들어 연극 ‘등신과 머저리’ 등을 공연했고, 모노드라마 ‘여부 가 있겠습니까’ ‘병사와 수녀’, 뮤지컬 ‘왕과 나’, 영화 ‘회장님 우리 회장님’ 등에 출연했다. 1999년에는 자민련 명예총재특별보좌역으로 정치에 입문해 2000년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낙선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자신의 웃음 철학을 담은 에세이집 ‘김형곤의 엔돌핀코드’를 출간했으며, 3월 30일 고인이 소망하던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교민을 대상으로 코미디쇼를 펼치기로 예정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의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서울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에 기증돼 보내는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영정을 비롯한 그의 유품은 양종철이 안장된 경기 고양시 청아공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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