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형 국가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

2006.04.27 16:04:04

한국계 미국풋볼선수 ‘하인즈 워드’가 최근 한국에 다녀간 뒤 우리 사회에 많은 충격을 주고 있다. 효자로 소문난 그는 혼혈아로 자란 자신을 괴롭히고 놀리면 가만히 있지 않았다고 했다. 그럴수록 “자신의 성장 계기로 삼았다”고 밝혀 충격과 감동을 주었다.

짧은 일정의 금의환향이었지만 ‘하인즈 워드’의 행적은 우리 사회에 많은 시사점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첫손에 꼽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다민족형으로 급격히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21세기 국제화 사회에서 어쩌면 당연한 흐름인지도 모른다.

최근의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역사적으로 보면 거란-여진족의 침입과 임진-정유재란을 통해 일본족의 핏줄이 섞여왔다. 그러나 6.25 전쟁을 통해 불가피하게 서양인들의 핏줄이 섞인 것은 크게 상황이 다르다. 동서양의 큰 교류가 된다.

항공교통의 발달은 새로운 변화 계기를 촉발했다. 우리가 베트남이나 중동진출을 서슴지 않았고 무역-유학을 위해 유럽과 미국진출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한민족의 세계 진출이 지구촌 어느 곳을 제한하고 있지 않다.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살고 있다.

이제 ‘한글’ 단일 언어를 사용하는 우리나라와 한민족의 국가정책이 크게 달라져야 한다는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한글과 한민족 문화만을 가지고 혼자 단독으로 살아가기는 어려운 시점이 찾아온 것이다. 다민족형 국가정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단일민족에서 다민족으로 바뀌는 정책은 매우 큰 변화가 요구된다. 우선 언어의 변화다. 우리말과 글만의 단독 사용에서 영어-일어-중국어 사용이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점이다. 피부 색깔 면에서도 황색뿐만 아니라 흰색과 검은 색이 충분히 수용돼야 한다.

‘양키’와 ‘검둥이’라는 비속 용어가 사라져야 하고 ‘튀기’라는 개념이 사라져야 한다. 우리말과 글을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한민족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면 포용하고 감싸 안아야 한다. 한민족 개념의 범역을 크게 넓혀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 연변 동포와 재일 교포를 포함해 우즈벡-카작스탄 동포, 사할린 동포들을 포용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에 널리 퍼져 살고 있는 친한 동포들도 손을 잡는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피부과 언어로 사람을 억제하고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다민족형 국가 정책은 말로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근본적인 사고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우리 민족의 자부심이 당당하되 이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 민족 스스로가 마음을 열어야 하고 상대방을 인정하는 행위가 뒤따라야 한다. 차별이 없어야 한다.

민족적 차별 해소는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혼혈아와 교포, 동포들이 말과 피부, 체취로 느껴야 한다. 우선 출입국에 불편을 느끼지 않아야 하고, 재산권의 취득과 처분이 자유로 와야 한다. 무엇보다도 언어 사용과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다민족형 국가정책은 과감하고 ‘적극적 영토 확장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우리 민족과 영토가 한반도에 제한되어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중국 연변이나 사할린, 우즈벡의 타쉬켄트, 카작스탄 알마아타, 일본의 후쿠오카와 도쿄-오사카, 미국의 하와이나 로스앤젤레스 등 우리 민족이 살고 있는 것이 영토가 된다.
컴퓨터 속 사이버 세계에서는 민족과 영토가 없다. 어쩌면 먼저 차지하는 것이 임자요 우리 소유다. 우리 민족이 살고 있고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은 바로 우리 땅이다. 혁명적인 생각이고 새로운 개념이다. 그것이 21세기를 ‘올바로 살아가는 지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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