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브랜드 가치 높여 불황 돌파

2006.06.23 11:06:06

최근 우리나라 축구-야구-골프 등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우리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내수경기 부진에 세금부담마저 가중돼 힘겨운 상황에서 그나마 국제 스포츠계의 낭보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국제스포츠 행사에서 우리 상품을 홍보-판매하는 스포츠마케팅에는 아주 취약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현대-기아차와 삼성전자 등 몇 개 업체들이 발 빠르게 후원사로 참가하고 있으나 정부 차원의 접근은 보이지 않고 있다.
독일 월드컵대회의 경우 6월10일부터 7월10일까지 1개월 동안 예선48게임을 포함해 총64게임이 진행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의 연 시청인원이 6백90억 명, 취재진만 1만2천여 명이었다는 사실을 돌이켜 볼 때 상상 이상의 대규모 홍보시장이 틀림없다.
그런데 독일월드컵에서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우리 김치를 알리는 소규모 전시회가 열린다는 것이 전부이다. 그나마 어디서 누가 개최하고 어떤 제품이 소개되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려져 있지가 않다. 그저 우리 팀의 승패와 골 득실차만 관심일 뿐이다.
우리 자동차가 독일 거리에 얼마나 달리고 있고 전자제품이 어디에서 전시되는지가 궁금한데 관심이 없다. 핸드폰은 독일에 얼마나 팔리며 우리 국산 스포츠웨어와 제품이 백화점에 어떻게 보이는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어야 하는데도 도무지 그렇지가 않다. 수백 명의 언론사 기자들이 독일거리를 활보하고 응원단과 교민 수천명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경기장에 넘쳐나면서도 진정 ‘우리 제품 사랑’이나 ‘국산품 홍보전’에는 관심이 없다. 애국심은 그저 감정에 그치고 ‘가슴에 담아둘 뿐’이라는 안타까움이 든다.
독일월드컵대회에서 능동적인 한국 상품 전시회를 열었다면 어떠했을까? 우리나라 상품이 어떤 것들이 있고 얼마나 품질과 서비스가 좋으며 지구촌 사람들의 구미에 당길만한 감각과 디자인을 맞추고 있는지를 충분히 소개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된다.

한명숙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와 재계, 체육계에서 수많은 VIP들이 참가한 이 국제행사에서 독일의 중요 인사들은 물론 전세계 스포츠, 언론계 인사들에게 우리 음식을 맛보고 우리 제품을 사용하거나 구매, 착용하는 기회를 가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박찬호나 이승엽이 맹활약을 떨치는 미국과 일본의 스포츠 시장도 아주 매력적이다. 미셸 위나 박세리-박지은-김미현 등이 주목을 받는 미국 LPGA나 최경주의 PGA도 군침이 도는 대상이다. 우리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하고 세계 언론이 관심을 갖는 곳에 코리아 제품들이 번뜩이고 주목의 대상이 되어야한다고 본다. 세계 언론이 우리 선수에 관심을 갖는 만큼 우리나라 제품에도 관심을 쏟고 소개를 하며 홍보가 충분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결되어야 할 일은 우리 제품의 내실이다. 우리나라 제품을 소개할 때 떳떳하면서도 당당하게 추천할 수 있도록 품질 수준이 세계 수준에 올라서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최고 명품 수준이어야 한다.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체육계 인사들이 소개했는데 ‘품질 수준은 낙제점’이거나 ‘서비스가 엉망’이었다면 국제 신용도가 얼마나 떨어질 것인가? 상상하기가 어려운 문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동안 우리나라 업계에서 있을만하고 꼼꼼히 점검할 사항이다. 아무튼 우리는 국제개방시대의 선봉에 서 있다. 칠레와 자유무역협정(FDA)을 체결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 아태국가들과 FDA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능동적 무역을 이끌어 내야할 상황이다. 힘을 합쳐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불황의 돌파구를 열어가자.

배유현 한국공공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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