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라는 ‘거대한 감옥’

2006.07.10 11:07:07

북한이라는 ‘거대한 감옥’에 40년을 갇혀 지낸 미국인 중사 찰스 R. 젠킨스의 충격적인 수기가 발표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 명의 미국인 병사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비무장지대를 넘어온, 이용가치가 높은 냉정시대의 자랑스러운 전리품’으로 살아온 삶을 고백한다.

냉전시대의 전리품이 되다
1965년 1월 한국에 자원한 주한미군 젠킨스 중사는 자신의 부대가 월남전에 파병된다는 사실을 알고 탈영을 결심, 비무장지대를 넘어 북한으로 건너간다. 북에서 소련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가 자수하려던 그의 계획은 북의 벽에 갇혀 좌절된다. 그는 4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북한에 살며 철저한 사상교육, 지독한 가난, 고립된 공산주의 세계의 현실을 생생하게 체험한다. 이후 북에서 함께 생활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소가 히토미 씨가 2002년 고이즈미 총리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북을 탈출하게 되고, 2년 후인 2004년 그 역시 극적으로 북한에서 탈출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때론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로, 때론 음모를 품고 북한을 공격하는 함장 역을 연기하는 영화배우로 살아간 북한에서의 생활 20여 년과, 일본인 납치 피해자인 아내 소가 히토미 씨와 결혼해서 살아간 20여년이 생활을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삶 속에서 일어난 일련의 비극적인 사건들을 생생하게 기억해 내 북한 사회의 참혹한 경제상항, 정치적 억압과 인권유린, 북한식 공산주의의 허위를 외국인의 눈으로 신랄하게 비판한다.

참혹한 인권유린의 현장
그 실상은 참혹하다. 도망치는 죄수를 붙잡아 묘를 파게 한 뒤 총으로 쏘아서 살해하는가 하면 북한을 대외적으로 지지하던 ‘서울의 수’로 불리던 미국인 수 안나가 남한 간첩임이 드러나자 사형을 시키기도 한다. 북한 사관후보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팔에 있는 문신을 마취도 하지 않은 채 강제로 벗겨낸 일, 요리사와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료 미국인을 시켜 저자를 때리게 한 일도 기록돼 있다.
저자는 또한 각국에서 잡혀온 납치 피해자들을 목격하고 그들의 납치 경로와 고통스런 북한생활의 실체를 공개한다. 특히 일본인 납치 피해자인 아내 소가 히토미와 함께 생활했던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 씨와 최근 그녀의 남편으로 알려진 한국인 납치 피해자 김영남 씨와의 자녀 김혜경 씨의 북한 생활의 실체를 밝힌다.
저자의 기억은 독재정권 하 남한 민초들의 역사와 다를 바 없이 암울하지만 그러한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가족을 ‘그곳’에서 만난 것은 큰 행복임을 고백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선택과 자유, 그리고 가족에 대한 재발견의 기회를 준다.

최병학의 화술 오디세이
최병학 지음/ 아침기획 펴냄/ 13,000원
성우 탤런트로 알려진 최병학 씨가 화술 비법을 책으로 엮었다. 발성 훈련법과 낭독법, 유머화술과 대화법, 설명과 설득법 등 다양한 화술을 실습 위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말은 힘든 세상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사는 바탕’이라고 주장한다.

신뢰의 리더십
프리츠 헨드리히 지음/ 이지북 펴냄/ 11,700원
건전한 상식으로 한 조직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향해 뛰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 저자는 ‘리더는 남보다 뛰어남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이들과의 동등한 눈높이를 전제로 한다’며 신뢰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군함이야기
허홍범 지음/ 좋은책만들기 펴냄/ 10,000원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 나라를 지키고 키워온 군함의 역사를 정리한 책. 각국 군함의 특징과 대표적 군함, 그리고 군함이 역사에서 어떤 일을 해왔는가를 재미있게 보여준다. 저자는 해양력이 곧 국력임을 강조하며 한국의 잃어버린 해양전통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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