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임차인

2006.08.31 11:08:08

2003년 ‘미생자’, 2005년 ‘여행’이라는 창작극을 통해 새로운 연극언어와 현대인의 삶의 형태를 모색해온 극작가/연출가 윤영선의 신작. 4개의 단막으로 구성된 연극으로 배우들이 각 단막에 교체 출연해 연극적 재미를 준다. 또한, 그러한 형식은 현대인의 삶의 양식을 드러내고 있을뿐더러 또 하나의 새로운 연극 만들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영화와 CF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배우 오달수가 택시기사 역과 사람으로 환생한 개 역할을 맡게 되어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돌아왔다. 연극은 꿈을 잃어버린 여자, 죄 없는 아내를 의심한 남자, 낯선 곳을 두려워하는 남자, 수몰(水沒)된 고향을 찾은 여자가 각각의 장에 등장하여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4개의 장면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대화 속에는 소통에 대한 열망이 강하게 드러난다. 윤영선 식의 치밀한 구성과 배우들이 쏟아내는 강력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대사, 치밀한 리얼리즘으로 가장 연극적인 연극을 경험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
9월6일~10월/ 대학로 정보소극장/ 02-744-7304

[연극] 보고 싶습니다
극단 화살표가 ‘퓨전 신파’라는 새로운 극을 실험적 장르 구축에서 대중적 코드로까지 전환해 만든 작품. 서울에서 내려온 독희, 상도 두 사내의 등장은 조용하던 동네를 서서히 들쑤신다. 몇 년 전, ‘인생 한 방’이라는 과제를 달고 고향을 떠났던 독희가 인생과 어머니와의 안정된 삶을 한 방에 얻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바로 조직의 돈을 가로채는 것이었다. 귀향한 독희는 설레는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지만 맨발로 뛰어나와 자신을 반겨 주리라고 기대했던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 자신도 알아보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용히 숨을 거둔다. 그러던 중, 독희는 어머니가 평소 좋아하던 박카스를 사러 자주 들르게 된 지순상회에서 마주친 지순에게서 우연히 어머니를 느끼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랑하게 된다.
9월15~12월31일/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뮤지컬] 메노포즈
폐경 혹은 폐경기라는 뜻을 지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뮤지컬 ‘메노포즈’는 40~50대 폐경기를 맞은 중년 여성들의 고민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담은 뮤지컬이다. 우아해 보이려고 나이와 투쟁 중이며 애쓰는 한물간 연속극 배우, 성공했지만 점점 늘어나는 건망증과 외로움으로 괴로워하는 전문직 여성, 순진하고 전형적인 현모양처 전업 주부, 60년대를 동경하며 채식주의자를 꿈꾸고 있는 히피 스타일의 웰빙 주부 둥 각기 다른 성격의 네 여자가 뮤지컬의 주인공이다. 백화점 란제리 세일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난 네 사람은 검정 레이스 브레지어를 놓고 옥신각신하다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나 둘 털어 놓으며 이야기는 시작 된다.
9월8일~11월12일/ 연강홀/ 02-74-4337

[무용] 더 코드
동아시아 무용가 백향주와 비보이팀 T.I.P의 만남. 이들 극과 극의 위치에 있는 이질적인 춤 꾼들이 펼치는 ‘The Code’는 인간의 원초적인 행위예술인 춤이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관객 모두에게 가장 감각적이면서도 가장 원초적인 희열과 감동을 전해 줄 것이다. 또한 실력 있는 춤 꾼들과 함께 현대적 공연 시스템의 결합은 더욱 세련된 극적 표현과 높은 완성도를 관객에게 선사한다. 공연의 무대 배경이 되는 벽화 화보집은 제약 없이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줌으로써 백향주의 동아시아 춤과 비보이의 춤이 자연스럽게 만나 결합되어 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9월14~30일 / 백암아트홀/ 02-516-1396

[미술] 사춘기 징후
현대 한국사회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겪은 급격한 변화 현상을 사회 심리학적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전시로 사적인 감수성의 영역과 공적인 사회문화의 영역이 교묘하게 결합돼 있는 오늘날 미술의 한 단면을 드러내 보인다.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만화 등 여러 장르와 다양한 작가층을 포괄하는 이번 전시에는 12명의 작가 김홍석, 박진영, 배영환, 서도호, 새침한 YP, 양만기, 오형근(사진), 임민욱, 장지아, 최민화, 플라잉 시티, 현태준이 참여한다. 이 전시는 현대미술가들이 소년기나 학창시절, 또는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한 주변부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흥미로운 작업을 진행하며, 제도의 언저리를 맴도는 동시대 미술가들의 심리적 갈등이 '사춘기'라는 인생의 과도기에서 겪게 되는 내면적 모순과 놀랄 만한 유사성을 지닌다는 점에 착안했다.
9월1일~11월5/ 로댕갤러리/ 02-2014-6555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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