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史 침탈한 중국 동북공정

2006.10.11 20:10:10

중국의 동북공정프로젝트는 이제 주의 주장 단계를 벗어나 박물관 설명문으로 게시되는 등 관람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의 한국사 왜곡뿐 아니라 역사침탈 행위까지 이룬 동북공정은 준비기간(80~95)을 거쳐 철저한 시행단계 말기(02~07.12)에 와있는 셈이다.
몇해전 중국동북지방을 한국역사학자들과 함께 답사해본 적이 있다. 지금 고구려 옛땅이었던 길림시 고구려 용담산성에 있는 표지판에는 “고구려인은 결코 조선인이 아니다(句高麗人 幷非朝鮮人)”라는 황당한 제목 밑에 고구려인의 선조는 중국고대 은상(殷.商)계통의 사람들이라고 왜곡 설명해 놓는 등 달라진 모습이다.
최근 이 지방을 답사한 고구려연구회의 보고서에 의하면 오녀산성에서 팔고 있는 세계유산기념메달 및 기념패에는 “기원전 37년 오녀산에서 소수민족이 고구려 제일도읍을 건설했다”고 허위로 적혀 있고 그밖에 길림성의 시민수첨 등 유인물, 잡지에는 “고구려는 소수민족 지방정권”이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고구려가 건국한 땅이 한(漢)나라 땅이라는 것을 인식토록 유도하기 위해 한나라 현토땅에서 건국한 것처럼 왜곡시켰다. 더구나 산성주변과 박물관 안에 있던 고구려유물을 훼손 또는 파괴해 버리고 그 위에 자기네들 인조모형을 짜맞추기 전시하여 심각성이 더하다.(호산산성, 성산산성)
주몽이 고구려를 세운 기원전 B.C.37년 졸본(홀몬)땅은 한나라 현토가 아니라 이미 부여땅이 되어 있었다. 삼국사기에는 주몽이 졸본부여에 이르렀다고 되어 있다. 고구려는 705년간 만주와 한반도를 차지한 광대한 제국으로 지속되었다. 이 기간동안 중국은 35개의 나라가 이합집산을 계속한 혼란기였다. 그중 24개 국가가 50년도 채우지 못해 망했고 절반 정도는 한(漢)족이 아닌 북방민족이 지배한 나라였다.
고구려의 첫 수도는 요령성환인현 (졸본)에서 40년, 길림성 집안시(국내성)에서 424년, 평양으로 천도 후 241년을 버틴 강국이었다. 또 게시물중에는 수나라가 고구려를 4번 쳤다. 당 태종이 직접 고구려를 쳤다는 설명뿐, 전쟁에서 모두 패하고 전쟁의 상처 때문에 수나라가 멸망한 (618) 사실을 감췄다.
고구려는 당과 무려 12차에 걸친 전쟁을 벌였다. 이 전쟁에는 신라, 백제, 일본, 수, 당을 비롯한 관련 당사국들이 모두 참여한 당시 동아시아의 세계대전이라 볼 수 있는데 그렇게 큰 전쟁을 치른 고구려가 어찌 지방전권이었겠는가?
한국사는 신라와 발해를 남북국시대로 규정했는데 발해는 처음 진(振)이라 하다가 국호를 발해(渤海)라고 지칭했다. 당에서 발해로 국호를 하사했다는 내용은 허위날조된 것이다. 중국은 발해를 깔보는 호칭으로 말갈국(靺鞨國)이라고 불렀다.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하였고 말갈국이 아닌 고구려유민들의 국가였다. 최근 동북공정에서는 고구려사뿐 아니라 한국의 고대국가는 중국의 예속정권이라는 터무니없는 학설로 한국사의 전면적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한국사에 조그마한 틈만 있으면 자기네 역사에 견강부회로 끼워 맞추기를 한다.
지금 한국의 학생들은 중국의 한국사 왜곡사실에 흥분 속에 질문이 쏟아져 담당교사들은 대답할 수 있는 교안이 없어 쩔쩔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동북공정에 대해 외교부는 이제까지 한발 빼는 척하며 미온적이었다. 중국은 역사학자를 시켜야 할 연구에 풋내기 문인까지 동원, 한국사를 송두리째 왜곡, 침탈행위를 저지르며 한국민을 자극시켜 놓고 자존심을 뭉게 뜨리고 있다. 독도나 전시작통권 환수문제뿐 아니라 중국의 한국사 침탈행위에 대해서도 국가적인 중요성과 심각성이 인식되어야 한다.
고구려연구회는 오래전부터 대통령 또는 총리실 산하에 연구재단과 정책기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국에는 다행히도 고구려사를 전공한 박사취득자가 32명(중국 조선족 2명)으로 순수학술적 연구층이 중국보다 몇배나 깊고 두텁다. 또한 역사에 대한 국민인식수준이 메스콤 등을 통해 높아져 사회적으로 고구려발해 역사붐이 일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국민들이 고구려 발해 후손으로 긍지를 갖고 연구할 수 있도록 적절한 행정조치와 입법을 속히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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