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도전(明刀錢)은 고조선시대 한국화폐(?)

2006.11.02 15:11:11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조(B.C.323~222)된 것으로 보는 손칼모양의 명도전(明刀錢)이 “고조선시대 우리나라 화폐였을 것이라”는 한.중 학자들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명도전은 이제까지 중국고대 연나라 평명(平明)지방에서 출토되었고 칼날 안쪽에 ‘明’자 같은 글자가 새겨져 있어 일제 강점기 명도전이란 이름이 붙었다. 중국은 명자도 또는 원수도(明字刀.圓首刀) 원절식도전이라고 불렀다.
명도전은 우리나라 평남북지방과 전남 당진 등 여러 곳에서 출토 되었다. 또한 중국에서 유입량이 많아 고화폐 중에는 값이 싼 편이고 최근에는 위조품이 많아졌다. 교과서에도 고대 중국 것으로 실려 있는 돈이다.
그런데 성삼제(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팀장)저, ‘사라진 역사’책에서는 22쪽에 달해 “명도전이 고조선화폐”라는 주장을 폈다. 필자도 공감하며 연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주고 싶다.
고화폐 수집연구를 먼저해온 사람으로 뒤늦게 이글을 발견한데 부끄럽게도 생각했으나 한편으로 한국화폐사에 하나의 이정표를 긋는 문제 제기에 놀라움과 고마움을 느낀다.
그의 주장은 ① 명도전이 주로 발굴된 지역은 만주일대와 압록강과 청천강 사이 고조선 영토이다. 그 옛날 우리나라 땅인 것이다. 일부 옛 지도에 연나라 국경을 압록강까지로 표시된 것은 일제 강점기 잘못 작성된 것이다. ② 고조선의 청동기 문화는 다른 국가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되어 그 시대 동경이나 청동검에서 보듯이 고도의 기술과 난이도가 높은 제품으로 청동화폐를 만들고도 남을 만큼 기술수준이 뛰어났다.③ 연나라의 존속기간은 불과 1백년인데 비해 출토되는 화폐량(명도전등)이 나라 수명에 비해 너무 많아 납득이 가지 않는다. 고조선 유적지에는 몇 자루씩 많은 양이 대량으로 출토되어 2천년 전의 고화폐에서 묻어오는 그 시대 부국의 흔적을 가늠할 수 있다. ④ 연나라와 고조선은 서로 침공과 침략을 당하는 적대국가로 고조선에서 연나라 화폐를 널리 통용할리 없고, 자체 제조한 것이다.
또한 박미선 서울시립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은 그의 논문에서 “명도전이 출토되는 유적중 요하동쪽은 연나라 유적이 아니라 고조선 유적이고 명도전은 고조선 고유의 유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박연구원은 B.C.3~2세기 명도전 출토 유적지의 분포도를 처음으로 작성했다. 출토지점에 선을 그어 놓고 보면 우리나라 고조선지도를 가장 객관적으로 제작했다는 러시아 학자 부찐의 고조선 영토와 두 그림이 일치한다. 공교롭게도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더구나 중국 흑룡강성이 발행하는 학술지 북방문물 2004년 논문집중 장보촨(張塼泉<길림대>) 역사학 교수가 쓴 명도폐(明刀弊) 연구에는 명도전(二원절식도전)은 고조선의 화폐이며 방절식도전은 연나라화폐라고 명확히 밝혔다.
장교수는 만주사 연구에 기초를 닦은 학자로 유명한데 지난 2000년 논문 발표전에 안타까웁게도 작고했다.
“명도전이 고조선의 청동화폐일 것이라”는 또 다른 논문은 2003년 2월, 송호정교수가 쓴 “한국고대사 속의 고조선사”에도 있다.
옛 화폐중에는 화폐사에 기록되지 않은 실물화폐(고려해동원보)도 발견되고 있으며 역사기록에는 있으나 실물이 나타나지 않는 화폐(고려은화, 저화)들도 있다.
지금 중국은 동북공정에서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역사를 왜곡, 침탈까지 해가며 자기네 역사에 예속시키려하고 있으나 잊혀졌던 옛 영토 문화에 오히려 관심을 기울여 명도전이 우리의 화폐였다는 주장은 참으로 가슴 뿌듯한 일이다.
이와 유사한 일들이 자주 벌어질 때 동북공정을 뛰어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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