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시작, 엄청난 결과

2006.11.16 14:11:11

바닷물이나 강물 등이 땅으로 넘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쌓아놓은 둑을 방축 또는 방죽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축에 조그마한 구멍이 생겼다면 어떻게 될까요?
물의 압력으로 인해 구멍은 점점 커질 것이고 마침내는 둑 전체가 무너져 버리고 말 것입니다. 더구나 예기치 않은 홍수나 폭우, 해일로 인해 둑이 무너지면 엄청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입게 되는데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이 나중에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를 접하게 됩니다. 건물의 조그마한 균열을 무시하거나 안전점검을 소홀히 하여 커다란 사고를 불러일으킨 예가 얼마나 많습니까.
차라리 위험 요소가 크게 드러나 있었다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이 상상할 수 없는 큰 불행을 낳는 경우가 수없이 많습니다.
이렇듯 중요한 문제의 원인은 때론 생각보다 사소한 것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겉으로는 작아 보이나 실제 그로 인해 파급되는 결과가 상당히 클 수 있는 일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사소한 감정이 쌓이고 쌓여 다툼이 생기고 싸움이 되어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고 만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서로 사랑하고 아끼던 사람이나 만나면 기쁘고 행복했던 사이라 해도 사소한 일로 인해 얼마든지 소원한 사이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시작된 말다툼으로 형제나 부모 자녀간에 의가 갈리는 경우, 심지어 이웃끼리 가벼운 시비 끝에 살인까지 일어나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요즈음은 신혼여행 중에 조그만 일로 다툼이 생겨 이혼한 이야기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서로 간에 조금만 참았으면 될 일을 가지고 참지 못해 큰 싸움으로 번지는가 하면, 공연히 자존심을 세우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흘러가기도 합니다. 절친하던 친구와 다툰 후에 지금까지 화해를 못하고 있는 일 등 별것 아닌 것에서 시작된 다툼으로 인해 지금까지 후회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일들의 원인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선하지 못한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아무리 상대가 악하다 해도 자신의 마음이 선하면 상대를 이해하고 용서하게 되니 다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선하지 못하니 지식을 담아도 예의에 이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선 선한 마음이 되어야 비로소 지식도 바로 갖출 수 있고 거기에 예의도 따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이 선하면 쌓은 지식을 통해 예의를 갖출 수 있고, 예의를 갖춘 지식이야말로 올바른 것이 됩니다.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 것처럼 마음에 선이 없고 지식만 있으면 아무리 대학 교수라 해도 유산을 노리고 부모를 살해하는 등 때로는 배운 지식이 오히려 악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분야에서든지 지식만 있다고 온전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선한 가운데 지식을 쌓고 예를 다하면서 그 지식을 활용해야 참된 지식이요, 이런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야 참된 선생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은 죄악이 관영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치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옳고 그름을 가리려고 하는 흑백 논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은데 과연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것일까요? 마음이 선한 사람들은 시비 자체를 만들지 않습니다. 지혜롭게 화평함 속에서 상대에게 깨우침을 주고자 힘쓰며 화평을 이루지 못할 것 같으면 차라리 양보하고 져 주어서 미연에 다툼을 막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투는 시작은 방축에서 물이 새는 것 같은즉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시비를 그칠 것이니라” (잠언 17장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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