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위해 고위 공무원들 솔선수범 해야”

2007.01.19 10:01:01

문 의원은 최근 장.차관용 전용차량의 배기량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어려운 서민경제와 에너지 사정 등을 감안한 것이다. 당내 제 1정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연말 주례회의를 갖고 행정자치부의 공용차량관리 운영규정을 손질, 현행 장관 3,300cc, 차관 2800cc인 전용차량 배기량 한도를 낮추고 차관급 대우를 받는 검사장이나 고등법원 부장판사들에 대한 관용차량 지원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

문 의원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어려운 서민경제 사정과 에너지 수급상황을 감안하고 국가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고위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것이 었다. 뿐만 아니다. 그는 지난 10월 빚 독촉과 협박에 시달리는 신용불량자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채권추심 행위를 제한하는 내용의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에는 사회· 경제적으로 자립하고자 하는 채무자들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고심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렇게 문병호 의원이 서민들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에 활동과 경험이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법위원장, 옷로비사건 특별검사팀 수석수사관, 부평 미군부대공원화추진시민협의회 집행위원장, 인천참여자치연대 공동대표, 개혁과 희망의 지방자치를 위한 인천시민의 힘 집행위원장,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법률구조를 위한 100인 변호사단 변호사, 인천 여성노동자회 자문변호사, 인천장애인체육회 회장 그의 이력에서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듯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은 우리사회 암울했던 시기, 힘없고 억울한 이들의 입이 됐던 인물이다.

인권변호사가 탄생하기까지
1959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빛고을 광주에서 유년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낸 문 의원은 초등학교 시절엔 미술대회에 나가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학교 배구선수로도 활약하는 등 다재 다능하면서도 학업이 우수한 모범생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해 청운의 부푼 꿈을 안고 서울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한 문 의원. 하지만 그의 대학시절은 매우 암울했다. 군사독재하에 많은 사람들이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희생되고 힘없는 시민들이 군사정권에 짓밟히는 현실이 젊은 법학도의 가슴을 슬프게 했기 때문이다.

군사독재하의 암울했던 그 시대 상황은 무난히 법학도의 길을 걷던 문 의원에게는 시련이 됐던 것. 과연 자신이 힘없는 대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갈등과 번뇌를 거듭하며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법학도로서 시대에 맞는 역할을 다 하자는 것이었다.

문 의원은 서울대 법대 대학원에 진학해 1년 10개월 동안 법학 서적과 씨름한 끝에 제 28회 사법고시에 합격, 그의 뜻을 이루기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다. 그는 탄탄대로를 멀리하고 노동, 인권운동의 성지인 인천, 그 중에서도 법의 사각지대인 부평에 최초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며 둥지를 틀었다. 그때가 1989년 봄이었다.
문 의원은 개업 후 2개월 동안 시국사범 7건, 근로자들의 임금, 손배, 퇴직금, 산재 등 노동분쟁 10건을 무료로 수임하며 인권변론활동을 시작했고, 1999년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추천으로 옷 로비사건 특별검사팀 수석수사관에 임명돼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데 공헌했다.

문 의원은 인천참여자치연대 공동대표와 개혁과 희망의 지방자치를 위한 ‘인천시민의 힘’ 집행위원장 등 시민단체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인천의 건강한 시민사회의 성숙을 위해 힘을 아끼지 않았고 부평미군부대 공원화 추진시민협의회 집행위원장으로서 미군부대 철수를 위한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미군부대의 철수를 이끌어내 인천시민사회에서는 뚝심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 도전에 제17대 국회에 입성한 문 의원은 초선이지만 열린우리당내 계보에 관계없이 실력을 인정받아 원내부대표, 제5정조위원장, 제1정조위원장 등 당내 주요 당직을 연이어 맡아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항상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행동하고 억울한 사람들의 사정을 잘 들어주기 때문에 문 의원실은 매일 민원인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합리적이면서도 선선한 성품을 지닌 친밀감 있는 의원으로 통한다. 지금은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며 사법개혁법안 심사에 열정을 쏟고 있다. “보통의 상식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국민이 편한 정치를 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의무”라고 말하며 “주권재민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면서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밝히는 그의 정치관에서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참 정치인의 품성을 엿볼 수 있다.

김치 된장찌개 즐기는 따뜻한 사람
문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는 현재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 실제 그는 의정활동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구관리에 많은 관심과 시간을 기울이고 있다.
자기 직분에 충실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할이 나오기 때문에 별다른 의도나 목표는 가지지 않고 있다. 유권자가 인정해주는 한 자신의 직분에 성의를 다할 것이다.
문 의원은 바둑과 영화를 즐긴다고 알려졌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양들의 침묵’ 같은 스릴러 영화를 즐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는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코미디영화 같은 웃고 즐기는 영화를 보게 됐다.
그나마 요즘에는 즐길 시간이 없다. 이렇게 바쁜 생활에도 가정에 덜 부담스러운 것은 부인도 판사를 하고 있어 서로 생활을 이해할 뿐 아니라 문 의원 못지 않게 바쁘기 때문이다. 문 의원은 대법원 연구원으로 있는 민유숙 판사와의 사이에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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