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2007.05.04 15:05:05

[문제] 제시문의 밑줄 친 부분이 의미하는 바를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서술하시오. (600±50자)
광고는 또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로 비유된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도 광고가 사회의 참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경우는 없다. 광고에 나타난 사회의 모습을 거의 대부분, 젊음과 레저, 놀이와 소비만이 있는 유토피아의 모습이며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는 더 큰 현실, 즉 노동이나 고통, 생산 현장, 노인과 가난 등은 숨어버린다. 그래서 광고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되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보여주고 싶은 것만 선택적으로 보여주는 굴절된 거울이다. 그것은 광고의 속성이 현재보다는 미래, 노동보다는 유희와 쾌락, 복잡하고 무거운 현실 문제보다는 단순하고 쉽고 가벼운 이야기 등 사회의 특정 부문만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고에 대해 특정 이데올로기만을 획일적으로 운반하는 이데올로기 운반체라는 비판도 등장한다. 이는 광고의 표현 양식만 봐도 알 수 있다. 광고는 흔히 15초의 예술이라고 불린다. 대부분의 광고는 변화가 빠르고, 현란하고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그러나 현실은 광고만큼 화려하지도 않고 풍요롭지도 않다. 광고와 현실의 괴리, 이 괴리는 감수성이 예민하기에 광고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현실과의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 광고는 현대인의 인생관과 가치관, 직업관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TV 광고에 나오는 유망 직종은 신세대 드라마의 유망 직종과 결합하여 젊은이들의 직업관을 크게 바꾸어 놓고 있으며, 인생관과 가치관까지도 과거 전 세대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묘사함으로써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해 가고 있다. 그래서 일의 가치보다는 무스를 머리에 바른 오피스텔 생활, CF모델이나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을 동경하게 하고, 가짜라도 유명 상표를 서로 빨리 구입하도록 만든다.

[답안 작성 길잡이]
광고는 ‘소비 사회의 꽃’이라고도 불립니다. 오늘날 인간의 삶의 모든 영역에 소비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소비를 조장하는 광고 또한 인간의 삶에 깊숙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광고하지 않는 상품보다 광고하는 상품을 사고 싶어 합니다. 매체에 노출되지 않은 상품은 이미 팔리기를 거부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도 합니다.
과거 광고는 상품의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주로 담당했으나, 오늘날의 광고는 그 영역이 과거와는 비할 수 없을 만큼 확장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광고의 분위기를 즐기는 동시에 광고를 자신의 문화로 받아들입니다. 소비자의 심리 연구에 기반하여 정교하게 만들어진 광고는 거짓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논제는 현대 사회 광고의 특성을 보여주며, 광고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되 있는 그대로를 비추는 것이 아닌 굴절된 상을 보여준다는 내용을 학생이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밑줄 친 부분의 내용과 부합하는 적절한 사례를 선택하는 것이 논제 해결의 관건입니다.
제시문에는 인간의 본성을 선하다고 본 루소의 입장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본성에 충실하면서 참되고 진정한 개체로서 자유롭게 성장해 나간다’는 부분에서 그가 인간의 선한 본성을 가정했다는 것을 충분히 추론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루소의 교육관은 그의 본성관과 밀접한 관계에 있으므로 이를 파악하는 것이 논제 해결의 출발점입니다.

[학생 답안]
광고는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되, 그대로가 아니라 특정한 부분과 현상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광고주는 판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밝고 가벼운 현실만을 부각시키며, 일부 계층의 삶이 전체 계층의 삶인 양 현실을 왜곡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에 문제가 되었던 보험회사의 광고가 있다. 남편이 사망하면서 남긴 보험금으로 부인과 자녀들이 좋은 집에서 좋은 차를 세차하면서 보험사 직원의 정기적인 관리를 받는 모습을 그린 광고였다. 그러나 ①이것은 단지 거액의 보험료 보장과 사후관리라는 측면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실제 가족을 잃고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현실의 모습은 반영하지 못했다. 또한 거액의 보상금을 받기 위해서는 거액의 보험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측면이 드러나 있지 않아 ②빈곤한 계층에게는 가족 누군가의 죽음이 오히려 나머지 가족의 경제적 여유를 보장해 줄 수 있다는 비윤리적인 풍토도 낳았다.
이와 같이 광고는 극히 주관적인 주장을 펼치기 위해 짧은 시간 화려한 면만 극대화시킨 것이며, 이런 현실과의 괴리가 광고의 영향을 받는 어린아이들에게는 단순한 동경이나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굴절된 거울이다.

[총평]
논제의 요구사항을 잘 파악했습니다. 글의 서두에서 광고주가 판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정 상황을 과장하며, 일부 계층이 삶을 전체의 삶으로 확대하여 보여주는 등 현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서술함으로써 주장을 적절히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논거를 제시하기 위해 보험회사 광고를 사례로 선택했습니다. 사례 분석이 설득적이고, 논지와도 부합합니다.
다만 첫 문장이 제시문의 밑줄 친 부분과 유사하여 논제를 반복한 듯합니다. ‘광고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다.’와 같이 밑줄 친 부분에 사용된 ‘거울’이라는 상징을 포함하지 않은 문장으로 바꿔 주면 제시문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분석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①, ② 문장은 다음과 같이 바꿔주면 보다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① -> 그러나 이 광고는 거액의 보험료 보장과 사후관리라는 측면만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실제 가족을 잃고 정신적·경제적으로 고통받는 현실은 무시하고 있다.
② -> 가족 누군가의 죽음이 나머지 가족의 경제적 여유를 보장해 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까지도 심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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