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형 인간’이 돼라

2007.05.04 15:05:05

매일 기계적으로 반복된 업무를 하고 보고서를 쓰고 도장 받기 위해 쫓아다니는 직장의 일상이 허무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회사를 다니다보면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형식적인 업무가 너무 많다. 수공업 장인들은 자기가 만드는 물건이 누구에게 팔려 어떻게 쓰이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자기가 무엇을 만드는지 조차도 잘 알 수 없는 상태로 무의식속에서 일한다. ‘원점에 서다’는 무기력한 인간에서, 비효율적 기업에서 벗어나고 싶으면 CEO에서 말단사원까지 원점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자가용 주차를 위해 지하철을 탄다?
이 책의 주장은 한 마디로 간단하지만 핵심적인 일의 기본, 바로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한 빨리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일이 기본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하철 출퇴근이 힘들어 차를 뽑은 샐러리맨이 있다. 차가 나온 날 기뻐하며 차를 끌고 회사에 갔지만 주차장은 이미 꽉 차 있었다. 그 다음날 그는 꼭두새벽에 차를 몰아 회사 근처 주차 공간 확보에 성공했다. 그러나 너무 이른 시간이라 회사는 닫혀 있었다. 결국 그는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서 밥을 먹은 후 다시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 이 어이없는 일화는 이 책 첫머리에 목적을 잊은 대표적 사례로 등장한다. 현대의 무기력한 샐러리맨들은 이 일화 속 주인공과 다르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관리의 진정한 목적은 문서 폼에 맞춰 완벽한 문서를 작성하는 것에 있지 않다. ‘아무 일 없음을 알리는 보고서는 대체 왜 쓰는가’고 저자는 비판한다. 관리의 근본 목적은 리스크를 최소로 줄이고 이익은 최대로 늘이는 것이다.

목적의식은 진정한 경쟁력
일본의 유명한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는 다년간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이 목적의식에 있음을 깨닫고 이 책을 펴냈다. 획기적인 변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원점으로 돌아가 목적을 확인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당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던 일본인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일본의 기업 문화를 바꾸는데 일조했다. 저자는 목적의식이 분명하지 않아 경영상 손실을 입은 기업의 사례를 잊혀진 목적, 그릇된 목적, 필요 없는 목적, 지나친 목적, 부족한 목적 등 다섯 가지로 나눠 정리해 쉽고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목적 없이 부유하는 기업이라면 그 크기와 관련 없이 무한경쟁 시대를 버텨내지 못하고 퇴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고한다. 그리고 매 순간순간마다 목적을 떠올리며 생활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린 ‘목적형 인간’으로 진화하는 것만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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