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2007.06.05 18:06:06

[문제] 제시문을 참조하여, ‘동물을 실험 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의학과 과학 분야에서 동물을 실험의 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의 타당성과 가치여부에 대한 토론은 과거 20여 년 동안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하여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논의의 핵심은 동물을 인간의 이익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전락시킬 수 없다는 만물 평등주의에 바탕을 둔 입장과, 동물을 인간의 이익을 위해 희생시키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인간중심주의에 바탕을 둔 입장이라는 대립된 두 가지 가치 판단 문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동물을 인간의 이익을 위한 실험의 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모든 생명은 한결같이 신비하고 존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동물 보호론자들은 동물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들은 그들의 감각이나 감정은 무시당한 채 단지 실험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취급되어야 하며, 인간의 이익 추구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들어 동물 실험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비록 인간처럼 복잡한 사고 행위를 할 수 없다고 하여도 동물들 또한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과 동물은 종이 다르기 때문에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인간에게 똑같이 적용했을 때 같은 결과를 얻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으므로, 동물을 이용한 실험의 결과를 항상 옳은 것이라고 믿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동물을 실험의 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은 동물 실험이 가져다주는 의학과 과학 분야에서의 막대한 이익을 무시할 수 없다 고 주장한다. 과학자들은 동물을 이용한 실험을 통하여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홍역, 풍진 등을 비롯한 수많은 전염병의 원인을 밝혔을 뿐만 아니라,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과 세균이나 미생물의 발육과 번식을 억제할 수 있는 항생제도 개발하였다. 그리고 동물을 이용한 실험과 동물의 조직에서 추출한 성분을 통해, 장기 이식과 관련된 복잡한 의술을 발달시켰고 아울러 중요한 약품도 개발하였다. 이외에도 동물을 이용한 실험은 의학 분야에서 눈부신 업적을 이루어 놓았다. 동물을 인간의 이익을 위한 실험의 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과학자들은 아직까지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말라리아나 에이즈(후천성 면역 결핍증)같은 무서운 질병에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라도 동물을 이용한 실험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듯 동물을 실험의 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찬반론은 각기 납득할 만한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우리도 곧 이와 같은 논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과연 어떠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곰곰이 따져 볼 시점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학생 답안]
①산업화가 급속화되고 어려운 경제가 지속됨에 따라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소자녀관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소자녀관이 확산되면서 많은 가정에서는 외로운 자녀를 위해 동물을 기르고 그런 동물은 점차 가족의 구성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가정에서 동물은 사람처럼 대우받는다.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개는 사람의 ‘친구’로 여겨질 만큼 의인화 되어 있다. ②이러한 추세가 확산됨에 따라 동물을 실험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은 점점 큰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동물이 사람과 똑같지는 않지만, 동물을 실험대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③우선 비록 동물이 인간처럼 직립보행을 하거나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없다고 하여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생각이 있고,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생명이다. ④동물이건 식물이건 살아있는 것은 모두 소중한 것이며 보호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⑤동물에 대한 존경심을 망각하고, 결국 인간은 우월주의에 빠져 동물이 주는 혜택을 무시하게 된 것이다. ⑥동물을 인간의 이익을 위한 하나의 실험대상의 도구로 취급한다면 결국 생태계가 무너지고 인간 역시 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인류와 가장 가까운 동물을 골라 실험을 한다고 하더라도 인간과 동물이 똑같을 수는 없다. 동물에게 적용한 실험을 인간에게 똑같이 적용했을 때 당장은 효과를 보고 병이 치료될 수 있을지 몰라도, 몇 십 년 후에도 다른 부작용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따라서 동물을 실험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은 ⑦동물에 대한 생명을 경시하는 것이며, ⑧인간 윤리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⑨미래에 다른 부작용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며, 사람이 귀중한 것처럼 동물도 소중한 생명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첨삭]
① 어색한 표현입니다. ‘급속히 산업화되고’로 고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② ‘소자녀관의 확산 →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애완동물 기르기 → 동물 실험에 대한 비판적 논의’로 논의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설정은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동물 실험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경우 애완동물을 인간의 취향에 따라 기르는 것 또한 동물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 인식합니다. 야생 동물은 인간의 인위적 개입 없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③ 문장 호응에 어긋납니다. ‘우선 비록 동물이 ~ 생명이라는 점이다.’로 바꿔야 합니다.
④ 실험 동물 문제를 다루고 있으므로 식물 영역까지 논의를 확장하지 말고, 주제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⑤ ‘존경하다’는 ‘남의 훌륭한 행위나 인격 따위를 높여 공경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동물을 존경한다는 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동물이 주는 혜택 차원에서 접근하면 이 또한 인간 중심적인 논의와 연결됩니다. 동물 종 각자는 그 나름대로의 생래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생태계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점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더욱 적절할 것입니다.
⑥ 동물을 인간의 이익을 위한 도구나 실험 대상으로 취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동물이 갖고 있는 생명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뒷받침하는 것이 만물 평등주의의 입장에 부합합니다.
⑦ 동물에 대한 -> 동물의
⑧ 앞 부분에 ‘다른 생명에게 인위적인 고통을 가하지 않는 것에 기반한’ 정도의 보충 설명이 필요합니다.
⑨ 이 부분은 삭제하여 ‘동물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중심 논거를 부각시키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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