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짓말

2007.07.12 17:07:07

사람의 말에는 꼭 필요한 말이 있는가 하면 불필요하거나 무의미한 말들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속이는 악한 말도 있습니다. 거짓말이란 사실과 다르게 꾸며 낸 말로서 악한 말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실수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오해를 받고 누명을 쓰는 것을 보고도 자신에게 해가 올까봐 모른 척 한다면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 물건값을 지불할 때 상대가 착각해서 거스름돈을 더 많이 줬는데 욕심으로 인해 아무 말 없이 받아 왔다면 비록 적은 액수라 해도 정직한 사람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흔히 상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짓말을 “하얀 거짓말” 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일례로, “식사하셨습니까?”라는 질문에 먹지 않았는데도 “먹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 편에서는 상대가 자신에게 마음을 쓰지 않도록 배려해서 한 말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사실은 진실하지 못한 답변이지요. 이런 때는 “식사를 하지 않았습니다만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한다든가 “먹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합당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욕심이나 상대를 해하려는 악한 마음이 아니라 오히려 상대를 위하는 마음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면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여기실까요?
출애굽기 1장을 보면 애굽으로 이주해 온 이스라엘 민족이 심히 강대해지자 애굽 왕이 위협을 느끼고 히브리 산파들을 부릅니다. 그리고는 히브리 민족이 아이를 낳거든 딸이면 살리고 아들은 죽이라고 명령을 합니다.
그런데 그 산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왕의 명을 어기고 남자아이를 살려 두었습니다. 이를 알게 된 애굽 왕이 산파를 불러서 추궁하자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이다”라고 답변하였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셨지요.
또한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이 무고한 다윗을 죽이려고 할 때 주변 사람들이 다윗을 살리기 위해 사울을 속여야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특히 사무엘상 20장을 보면 사울의 아들 요나단은 자신이 다윗을 들에 숨겨 두었으면서도 그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다윗이 형들을 만나러 갔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사울은 살기가 등등하여 다윗을 찾기만 하면 즉시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니 다윗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요나단은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요나단의 입장에서는 다윗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좇았던 것이지요.
이러한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유익을 구하고자 함이 아니라 중심에서 상대를 위해 선한 의도로 한 말일 때는 무조건 “네가 거짓말을 했다.”고 정죄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생명을 살리는 선하고 좋은 일을 칭찬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비록 하얀 거짓말이라 해도 분별을 잘해야 합니다. 생명을 구하는 선한 일이라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만 단지 상대를 배려하는 입장에서 하는 거짓말은 진실이 아닌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 중에는 자기의 유익을 좇아 거짓말을 하고 나서도 “나는 선한 의도로 했다. 상대를 위해서 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능하신 하나님은 그 사람의 중심을 밝히 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를 받음으로 항상 주안에서 진실하고 지혜로운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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