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강국? 글쎄…

2007.07.27 11:07:07

초고속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은 인터넷 제국인가, 우물안 개구리인가? 서울대 경제학과 이천표 교수의 ‘우물 밖 인터넷’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저자의 답변은 대한민국은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 인류가 발견한 일곱 번째 대륙 인터넷. 그 대륙에서 대한민국은 자기 만족적인 조그만 부족국가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비생산적 소비, 개발은 미온적
저자의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인터넷 산업과 이용을 보라고 한다. 검색 서비스, 메신저, 게임, 동영상 등 경제학적으로 비생산적인 소비의 측면이 강하고, 전자상거래나 인터넷 뱅킹 등은 여러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응용시스템 및 IT 신기술, 콘텐트의 개발, 투자에는 상당히 미온적이라는 것. 저자는 ‘우리는 어쩌면 인터넷 강국이 아니라 인터넷의 주변부를 맴돌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저자의 경험이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점이다. 1996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으로 근무한 저자의 생동감 있는 현장 경험과 서울대 및 버클리 대학에서 정보통신경제학을 수년 간 강의 연구한 결과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 때문에 저자가 제시하는 향후 인터넷 산업의 전망과 장단기 과제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다.
또 하나의 미덕은 인터넷을 경제학의 눈으로 바라볼 뿐만 아니라 외부경제 효과라 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측면, 법제도적인 측면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내용은 기초적이지만 인터넷 산업에서의 생존전략을 짜기 위해 다져야할 초석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저자는 단기적 과제와 장기적 과제로 나눠 인터넷 시대의 전망과 전략을 이야기한다. 단기적 과제로는 물리적인 망에 비해 응용시스템과 콘텐트가 부족해 수급 불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인터넷 이용의 모든 요소를 유료화해야 한다는 것, 광고방식에서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지속적인 콘텐트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편리하고 쓰기 쉬운 응용시스템 확충, 디지털 컴버전스의 실현 등도 단기적 과제다.
인터넷 시대 전망과 전략
장기적 비전으로는 지능적 네트워크의 일반화, 클라이언트 서버의 구조가 약화되고 웹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P2P구조로 진화할 것이라는 것, 콘텐트의 신디케이션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 등을 들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지배 관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IP 주소를 늘려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소프트웨어 등의 대폭 개선도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는 사생활권 보호, 파일공유의 문제와 관련된다. 새로운 인터페이스 패러다임 및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도 시급하다.
시사뉴스 webmaster@sisa-news.com
Copyright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정민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