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청백리’ 박영록 정치인생 40년

2007.07.27 12:07:07

“허물 많은 정치인에게 이런 과분한 상을 주시다니...” 구태정치, 뇌물, 정치공작.... 우리나라에서 청렴정치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사리사욕을 채우다 법의 심판을 받는가 하면, 일부 정치인들은 아직도 배부르고 기세 등등하게 정치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민심은 천심’, 때문에 청렴한 정치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하늘이 내린 천명이다. 조선시대 청백리가 청렴한 선비의 모습이었다면 강원도지사와 4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면서도 지금 85세 노구를 편히 누일 집한칸 없어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는 박영록 전 의원(범민족화합통일운동본부 총재). 우리 내 정당사에 ‘청백리’로 불릴 만한 정치인이다.
지난 17일 제헌절 제59주년을 맞아 ‘좋은사회를 위한 참여시민연대’가 주는 ‘청렴정치인 대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자로 선정된 소감에서 “제 개인의 청렴함에 주는 상이 아니라 모든 정치인에게 깨끗하고 바른 정치를 주문하는 상이다. 깨끗한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여망을 끝까지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상금 1억원 전액을 청렴정치 실천운동과 통일운동에 쓰겠다”며 “청렴정치인으로 모든 정치인에게 귀감이 되라는 5천 안동시민들의 뜻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상금은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고 선비정신에 빛나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5천명 안동시민’이라는 단체가 모금한 것으로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경운동 수운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박 총재에게 전달됐다.
4선임에도 사리사욕 채우지 않고 나라 위해 정진
“대한민국 국회의원 한번 해본 사람치고 재산을 불리지 않은 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은 달랐습니다” 청렴정치인대상 시상위원회(전구룡 위원장)는 박 총재를 수상자로 선정한 사유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38세의 젊은 나이에 강원도지사(민선초대)를 지냈고, 6, 7, 9, 10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퇴임 후 12.5㎡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아 온 것이 언론에 알려져 ‘청렴정치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날 민주공화당때 3선 개헌 반대 때문에 중앙정보부에서 고초를 겪으면서도 독재 정치에 대항해 투쟁했으며, 야당 정치인으로 타협하지 않은 이가 바로 박 총재.
자신은 당장 끼니가 없어 밀가루로 연명하더라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청렴한 정치인이었고, 수십억의 돈으로 야합을 원하는 다른 정치인들의 유혹을 단호히 뿌리치고 양심선언을 했다. 지금의 정치인들이 본받아야할 올바른 정치인상인 것이다.
그는 청렴정치인상을 수상하고도 “우리나라에서 청렴정치를 한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고생이나 고통은 달게 받아야 한다. 나 자신은 어렵지만 이렇게 몸 누일 컨테이너라도 있고 보면 집 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으며 노숙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것에 비하면 나는 아직도 행복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나라사랑은 박 총재의 삶 자체
박 총재는 1970년 국회의원 재임당시 베를린 스타디움에 있는 고 손기정 선수의 승리기념비에 새겨진 일본국적을 손수 끌과 망치로 한국국적으로 정정해 민족의 자존과 긍지를 높였다.
1965년에는 일본 외유 길에 개량 볍씨를 들여와 농촌 진흥청에 기증하여 다수확 유신벼의 원종이 되어 보릿고개를 없앤 장본인이기도 한 박 총재는 현재까지 제천권 회복 범민족 운동본부 총재로 있으면서 원구단 사회 환원문제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사)범민족 화합통일 운동본부 총재와 남북통일 임시정부 수립 범민족 준비 위원회 총재를 역임하면서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모으고자 힘을 쏟고 있는 것.
박 총재는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남북통일을 준비하며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을 한데 모아 국민화합을 이루는 데 선봉에 서 있다.
시상위원회는 이같은 이유로 그에게 청렴정치인대상을 주면서 “박 전 의원이야말로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정치인 상이자 깨끗한 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의 뜻을 한 곳으로 모아 줄 수 있는 지도력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청렴했기에 비운한 그의 삶, 그러나 그는 행복하다
지난 5월 2일자 동아일보 1면 머릿기사에는 ‘독재와 싸워온 한 야당의 정치원로가 40년간 살아온 서민주택을 1억천만원에 공매당하고 200만원짜리 컨테이너 생활을 3년간이나 남몰래 하는 동안 차남은 부모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사업하던 장남은 80년 아버지와 함께 신군부에 끌려갔다 온 후부터 정신적 충격을 받아 지금까지 식사도 제대로 못하며 빚더미에 앉아 있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가슴찡하고도 한 가정의 슬픔과 피맺힌 한 사연이 소개된 이 보도는 바로 박 총재의 가족사를 그린 것. 안동시민들은 이 기사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고, 기사의 주인공이 박 총재임을 뒤늦게 알고는 밤잠을 설쳐야 했다.
그가 40년 정치인생을 청렴과 독재에 맞서 투쟁했다는 것을 시민들은 눈으로 직접 목격해왔고, 그 시대를 함께 살아온 이들은 지금도 ‘정치인 박영록’의 향수를 그리고 있기 때문.
때문에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고 선비정신에 빛나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5천명 안동시민’이라는 단체가 축이돼 안동시민들은 성금을 모았고, 대상 수상과 함께 박 총재에게 1억원이라는 금액이 전달된 것이다.
‘좋은사회를 위한 참여시민연대’ 대표이자 청렴정치인 대상 시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구룡 회장은 이날 시상식 인사말에서 “우리가 모르면 몰랐지 이 기가 막힌 사실을 알고 나서도 나 몰라라 할 우리 국민은 아마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박 전 의원은 38세로 강원도지사에 당선. 미국 케네디 대통령과 함께 한국의 뉴-프론티어를 선창하면서 도보 출.퇴근, 도시락 지참 등 우리나라 정.관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사실상 40대 기수의 선두주자였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박 전 의원은 전두환 정권하에서는 납세거부운동을 하다 단전 단수까지 당하여 밤을 촛불로 지새우며 물은 뒷집에서 담을 뚫고 남몰래 고무호수로 보내주었고 식량은 청소부를 가장한 당원들이 쓰레기통에 넣어주는 밀가루 봉지로 연명하면서도 끝내 굴하지 않다”며 “수십억씩 돈을 주고서 팔고 사는 국회의원 자리를 현금 5,000만원(지금 돈 약5억원) 까지 주며 권하는 것도 깨끗한 정치시범을 위해 이를 거절. 국민 앞에 양심선언하고 자식들까지 희생시키면서 망국적인 이 나라 주택문화개선을 위해 몸소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는 애국정치원로가 동서 어느 나라에 또 있겠느냐”고 기억했다.
전 회장은 그러면서 “동양의 청백리 방콕의 잠롱 시장도 그의 뒤를 따랐다는 청렴결백의 상징인 현대판 황희정승이 우리 곁에 있는데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느냐”면서 “박 전 의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추진 중인 민족과제들을 우리가 함께 거들어 마무리한다는 그런 애국심에서 ‘좋은 사회를 위한 참여시민연대’ 7만여명의 회원들과 특히 민족역사와 문화전통의 고장인 우리 안동시민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정성을 모아 박 전 의원을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청렴 정치인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종수(3선), 안동선(4선), 최기호, 김현수(2선), 홍세기, 이재현(2선), 신순범(4선), 이윤수 전 의원과 권송성 현대건설 고문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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