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끝에서 새로운 인생과 조우한 감동 실화 ‘와일드’

2015.01.21 01:22:28

 삶의 유일한 희망이자 버팀목이었던 엄마의 죽음 이후, 인생을 포기한 채 고통 속에서 살아가던 셰릴 스트레이드가 슬픔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생사를 넘나드는 극한의 공간,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로 떠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86회 아카데미 6개 부문 노미네이트, 3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장 마크 발레 감독과 제78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2015년 첫 감동 실화 ‘와일드’로 만났다.

 전 세계 21개국 출간 밀리언셀러

 2012년 출간 당시 해외 언론과 독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셰릴 스트레이드의 동명 자서전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26살의 셰릴 스트레이드가 인생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고 PCT로 떠나면서 겪은 실화를 짧은 자서전 형식으로 엮어낸 이 자서전은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즈 논픽션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을 비롯해 각종 베스트셀러 차트를 단숨에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오프라 윈프리가 이끄는 ‘오프라 북클럽 2.0’에서 올해의 첫 번째 책으로 선정되는 등 각계 주요 인사들과 외신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이 책은 전세계 21개국 출간 밀리언셀러로 등극해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와일드’는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고통과 절망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던 셰릴 스트레이드가 험난한 트래킹을 통해 절망의 끝에서 새로운 인생과 조우하는 과정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냈다. 거칠고 험난한 길 위에서 자신의 인생을 하나 하나 회복해 나아가는 모습은 경이와 감동을 준다.
 사랑하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마약 중독과 외도를 일삼으며 방황하다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된 셰릴 스트레이드는 고통과 혼란 속에서 인생의 밑바닥을 향해 치닫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서는 슬픔을 극복하고 지난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PCT를 횡단하기로 결심한다. 야외 생활 경험이라고는 전무한 그녀는 자신의 몸집보다 큰 무거운 배낭 때문에 어깨와 허리에 배낭 자국이 깊게 패이고 발톱이 빠지는 등 혹독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94일간의 여정을 이어 나간다.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거대하고 험난한 자연과 야생 동물의 위협, 그리고 사람의 흔적도 찾기 힘든 고독한 그 곳에서 그녀는 육체적인 고통과 두려움, 외로움을 이겨내고 자연이 주는 기쁨과 용기 그리고 아름다움을 발견하면서 인생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대자연 속에서 찾는 치유의 메시지

 셰릴 스트레이드가 도전하는 PCT는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을 잇는 4,285km의 도보여행 코스다. 거친 등산로와 눈 덮인 고산 지대, 아홉개의 산맥과 사막, 광활한 평원과 화산지대까지 인간이 만날 수 있는 모든 자연 환경을 거치고서야 완주할 수 있는 PCT는 평균 152일이 걸리는 극한의 도보여행 코스로 ‘악마의 코스’라 불리기도 한다.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도 쉽지 않은 코스일 뿐만 아니라 폭설이나 화재와 같이 뜻하지 않은 재해로 수 개월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기에 연간 약 125명이 겨우 성공할 수 있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극한의 여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PCT는 절대 고독의 공간으로, 도보 여행자들은 육체적인 피로는 물론 수시로 찾아 오는 외로움과도 맞서 싸워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4일간의 사투 끝에 모든 것을 이겨낸 셰릴 스트레이드의 실화는 대자연의 위대한 경관과 함께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25개의 국유림과 6개의 국립공원을 갖춘 PCT의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야생의 위험과 온갖 공포에 맞서 포기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저자 셰릴 스트레이드는 “94일 동안 PCT를 걷는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엄청나게 힘든 일이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영적인 여정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힘들 때 자연에 기대는 것처럼 나도 그 길에 기댔고, 갈 곳을 잃고 절망하고 있을 때 그 길은 나에게 문자 그대로 한걸음 한 걸음 내딛는 법을 가르쳐주었다”고 당시 트래킹을 회고했다. 광활한 대자연에 기대어 길 위에서 지난날의 상처를 치유한 그녀처럼 ‘와일드’는 영화 속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PCT의 그림 같은 절경으로 지친 현대인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물론 관객들에게 당장 떠나고 싶게 하는 설렘과 함께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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