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덧셈정치가 필요하다

2007.08.31 15:08:08

8. 20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는 아주 흐뭇한 상황이 일어났다. 대통령 후보 경선과정에서 치열하게 싸우던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조건 없이 손을 맞잡은 사건이다. 이명박 후보가 박 후보를 감싸 안은 모습도 좋았지만 박 후보의 흔쾌한 승복도 감동적이었다.
이명박 후보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분명히 승리했다. 그러나 아직 산적한 문제가 많다. 경선 결과를 보면 당내 지지는 박근혜 후보에 약간 뒤졌다. 물론 국민적 지지는 8% 가량 앞섰다. 결국 이명박 후보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국가지도자’라는 점이 분명하다. 따라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확실히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후보를 불가피하게 끌어 안아야한다. 또 국민이 열망하는 방향으로 한나라당을 개혁하고 개편해야만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지켜져 온 한나라당의 체질개선이 그리 손쉽지가 않아 보인다.
민심과 당심의 차이. 미묘한 단어의 속내가 다르지만 정치경륜이 짧은 이명박 후보로서는 자신을 지지해 준 세력을 부분적으로 잘라내야 하고 자신을 공격해 온 저격수들을 포용해 내야하는 고도의 수완을 발휘해야만 한다. 여기에 혜안과 슬기가 필요하다.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덧셈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덧셈정치가 아니라 ‘파이를 늘리고 상승효과를 크게 일으키는 정치’를 하겠다는 발상이라고 생각된다. 어느 누구에게도 찬물을 끼얹지 않고 발전을 가져오는 정치를 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런 정치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바로 ‘하는 일과 해야 할 일’들을 늘리면 된다. 우선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서 한나라당의 역할과 활동 범역을 확장해야 한다. 먼저 한나라당이 그동안 민심과 상당한 차이를 두고 활동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현재 한나라당은 정부여당에 비해 많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이명박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국민이 열망하는 정당이라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부 여당의 실정에 대한 반대급부라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국민이 응어리를 끌어내고 풀어 주어야 하는 엄중한 시대적 사명을 지니고 있다. 국민들의 삶이 그동안 저감되고 고통이 점증되어 왔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기 때문이다. 청년실업-내수부재-노사문제-복지제도 등 산적한 과제들도 많다.
한나라당의 큰 부담은 경선 과정에서도 불가피하게 잉태되어 왔다. 과거 대통령 후보 경선과 달리 20만 명이 넘는 대규모 경선대의원과 국민여론조사를 반영했다는 점이다. 실제 선거운동원들까지 합치면 거의 30만 명에 육박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30만 명이 직-간접으로 선거운동을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정도의 요구 사항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전부 수용할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을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다. 더욱이 이명박 후보는 대선과정에 있다. 재산검증 등 각종 악재들도 상당히 남아 있다.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을 추스르고 정부여당과 치열한 대선 경쟁을 펼치려면 상당한 용병술이 필요하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금언이 있듯이 당내 불협화음이 있거나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대외 경쟁력이 열악해 질 수 밖에 없다. 진정한 ‘덧셈정치’는 말로만 실현될 수가 없다. 몸으로 실천하고 현실로 나타나야만 한다. 먼저 한나라당의 대내적인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구태의연한 인물이나 체제, 조직운영 방법이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 신속한 처방도 필요하다.
아무튼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는 12월19일에 결론이 난다. 이명박 후보가 경제후보로서 성공할 것인지도 이날 결정된다. 국민의 손으로 심판한다. 그러나 바람직한 것이 있다면 진정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우리 땅에도 뿌리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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