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바뀌어야 아이가 바뀐다

2007.08.31 16:08:08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이 버릇이 없다고 한다. 또한, 요즘 부모들은 아이를 너무 응석받이로 키운다고 한다. 유교문화가 무너지고 어떤 가치관도 자리 잡지 못한 공백기 속에서 한국 엄마들은 영어, 수학의 성적에 관한 교육열만 남은 채 도덕과 감성을 가르치지 못해 우물쭈물하고 있다. 그래서 엄격한 프랑스 육아법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유교식 교육법이 다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영국의 상담 전문가 타냐 바이런과 사샤 바비스톡이 내놓은 ‘독한 엄마의 뜨거운 육아법’ 이러한 문제의 해답으로 읽어볼만 하다. 저자는 부모가 생각의 관점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보다 근원은 ‘관계’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거나, 다른 아이보다 내 아이가 더 낫다는 편견을 가지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아이가 요구대로 변하기를 재촉한다. 이러한 일방적인 의사 전달과 부모의 지나친 기대가 오히려 큰 문제도 아닌 것을 심각한 사건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결국 문제는 잘못된 고민에 빠진 부모에게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나부터 바뀌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기존에 제기되던 ‘아이 문제’를 ‘부모 문제’로 바꾸는 사고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부모인 ‘내’가 바뀌면, 아이의 변화는 당연한 결과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이처럼 문제의 시작점을 달리하여, 이 책은 ‘아이를 위한 지침서’의 수준을 넘어 ‘부모를 위한 자기계발서’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이러한 내용을 따끔하게 다루고 있다. 물론 막연한 주장에 그치지 않고, 이렇게 부모가 바뀌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2부에서는 어린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수면, 식사, 배변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설명한다. 이때에도 행동에 대한 기준을 먼저 제시하여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설명 이전에 아이를 다루는 큰 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3부에서는 ‘문제’보다는 문제의 근원이 되는 ‘관계’에 초점을 두어 가정문제 전반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제시한다. 총론 격의 3부를 통해 정보 이상의 자극을 주며, 독자들이 가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볼 수 있도록 한다.
저자는 부모에게 ‘의도적인 무관심과 적극적인 칭찬을 적절히 활용하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화를 돋우는 아이 앞에서 무관심한 척하고, 그다지 잘 한 것 같지 않은 행동에 대해 크게 칭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부모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소리 없는 메시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백 마디 훈육보다 더 쉽게 와 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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