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화 시대’ 열어가야

2007.09.13 13:09:09

최근 우리는 아프간에 납치된 인질 23명 구출 계획을 진행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결국 2명은 시체로 돌아오고 21명은 무사 귀환했지만 많은 숙제와 시사점을 끌어안게 됐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와 한국인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흐름을 알게 됐다.
사실 우리나라는 이미 한해 출입국자 수가 3천만 명을 넘어섰고 1천만 명이상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다. 한해 수출 3천억 불 이상을 이루고 있다. 이제 모든 분야에서 국제화는 불가피한 일이고 세계화가 우리가 살아갈 길이라고 단언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겉으로 보면 세계화를 위해서 거쳐야 할 장애와 고비가 첩첩산중인 형국이다. 우선 우리 민족은 독특한 민족 언어인 ‘우리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어를 모르면 불가피하게 통역이 필요한 실정이다. 세계화 측면에서 보면 ‘걸림돌’인 셈이다.
아프간 인질 사건 사례도 마찬가지다. 정부에서 지침을 주거나 시킨 일도 아닌데 사건이 덜컥 터지고 말았다. 21명 인질들이 무사귀환을 했지만 직접 교환조건으로 제공된 수백억 달러 외에도 관련 공무원과 시간, 매스컴 간접비만도 수백 억 달러에 이른다. 아프간 사건은 많은 선례를 남겼다. 한국인들이 인질에 잡히면 언제든지 정부가 협상에 직접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정황이 짐작된다. 인질 교환조건도 1인당 10만 달러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아프간 사건과 비슷한 사례는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우리나라는 ‘물봉’역할을 헤어날 수가 없다. 아프간에 동의 부대 등의 수많은 자원봉사 지원 노력을 게을리 해왔다. 그런데 결론적인 결과는 ‘한국의 도움이 필요 없다’는 냉랭한 대답이었다. 한국 사람은 ‘빨리 떠나라’라는 무관심적인 반응이 전부였다. 아프간에 파견돼 구호와 봉사활동을 계속해왔던 동의부대의 효용가치를 의심하게 하는 셈이다. 우방의 눈치를 봐가며 군부대를 파견하고 도움의 손길을 뻗쳤지만 상대방은 달가워하지 않는 실정이다. 결정적으로 도움을 원할 때 외면해 버린 상황인 것이다.
미국도 원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자국민이 23명 납치되었다면 수수방관했겠는가? 생각해보면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사람이 2명씩이나 죽어 가는데 외면할 수가 있는가? 우리의 인질들이 잡혀있는데도 폭격까지 계속하고 살상까지 했다는 소식이다.
뒤늦게나마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인질들이 풀려나 참 다행이다. 소행을 생각하면 탈레반 측 인사들을 1백 명쯤 잡아다가 주리를 틀고 가져간 돈과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똑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21세기, 국제화 시대를 맞고 있다. 국내에서 복닥거리고 영호남이나 보수와 개혁이니 하며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정체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과감하게 전 세계로 뛰쳐나가서 국부에 도움이 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올해는 향후 5년 동안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한해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를 선출했다. 여당인 민주신당은 손학규-정동영-이해찬-유시민-한명숙 등 5명을 예비후보로 선택했다. 이변이 없는 한 이들 6명 중에서 대통령이 탄생된다. 어느 분을 둘러보아도 탁월한 경륜을 갖고 있다. 남다른 통찰력과 다양한 식견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여 참 다행이다. 다만 대선과정에서 과거에 매달려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선거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장대한 미래를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문턱에 서 있다. 좀 더 뛰지 못하면 주저앉게 된다. 도약과 발전의 열쇠는 경제다. 과감히 문호를 열고 세계화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리고 내수경제를 진작, 국리민복의 기초를 다져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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