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이 없는 온유의 마음

2007.10.22 10:10:10

『왕자와 거지』라는 소설을 보면 영국의 왕자가 우연히 거지소년과 옷을 바꿔입고 거지신분으로 살아가게 되어 백성들의 고충과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후일 선정을 베푸는 왕이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힘든 거지의 삶이 훌륭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되어준 것이지요.
구약 성경을 보면 모세라는 인물 또한 왕자의 신분에서 양을 치는 목자로서 살았던 40년의 삶을 통해 위대한 믿음의 사람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모세는 동족인 히브리 사람을 애굽 사람이 학대하는 것을 보고 분을 참지 못하고 죽임으로 미디안 광야로 도망하여 양을 치는 일을 하며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목자로 살아가는 동안 겸비함으로 자신을 낮추고 낮추니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었고 그 누구보다 온유하신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갔습니다. 결국 그는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온유함이 승한 인물로 변화되었고 온집에 충성된 행함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인정을 받으며 출애굽의 영도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모세의 온유함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종살이하던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 땅을 향해 가는 과정 속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백성들은 모세가 애굽의 종살이에서 자신들을 건져내어 주었음에도 애굽 군대의 추격을 받자, ‘애굽에 매장지가 없으므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뇨’ 하고 모세를 원망합니다.
모세의 간절한 기도를 통해 홍해가 갈라져 마른땅같이 건너고 애굽의 군대는 바다에 수장되는 것을 본 직후에는 소고치고 춤추며 하나님께 감사의 찬미를 올렸지요. 그러나 이도 잠시뿐 조금만 어려움이 닥쳐와도 ‘먹을 양식이 없다’ ‘마실 물이 없다’ 하며 번번이 하나님을 원망하고 모세를 대적하며 돌로 치려 할 때도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에 대한 모세의 마음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매번 자비와 긍휼로 이들을 용납하며 어찌하든 모든 백성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고자 하나님 앞에 사랑의 간구를 올렸던 것입니다.
이러한 모세의 온유함은 한 사건을 통해 그 절정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으로부터 계명을 받기 위해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가 더디 내려오자 백성들은 송아지 형상의 우상을 만들어 섬기며 방탕히 먹고 마시며 뛰놀았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이들을 멸하려 하시자 모세는 너무도 간절한 중보의 기도를 올리지요. “그러나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버려주옵소서”(출 32:32) 하였던 것입니다. 주의 기록하신 책이란 바로 구원받는 자녀들의 이름이 기록된 생명책입니다. 이 책에서 이름을 지워달라는 것은 곧 이 백성의 죄를 사하지 않으시면 대신 자신이 지옥에라도 가겠다는 고백입니다. 이처럼 모세는 자신의 생명과 맞바꿔서라도 백성들을 구원하고자 원하였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감동적인 사랑과 온유의 마음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음의 악을 벗어 버려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마음 안에 미움, 시기, 질투와 같은 악이 있으면 상대의 허물을 보게 되며 판단, 정죄하고 더 나아가 수군수군하며 남들에게 전하기도 합니다. 온유한 마음이 되려면 이런 소인배의 마음을 벗어 버리고 어떤 영혼이든지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 또한 주의 종의 길을 걸어오는 동안 한 영혼 한 영혼을 구원하기 원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느끼며 영혼들을 위해 생명이라도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사랑의 마음으로 어떠한 영혼이라 할지라도 온유로 대하니 많은 영혼들이 변화되어 생명의 길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마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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