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당파로 민심을 통합하자

2007.11.30 11:11:11

12월19일 대선이 바짝 다가오면서 정세 흐름이 시시각각 격변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50%를 오르내리는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뜻밖에 이회창 후보의 등장으로 이명박-이회창-정동영 후보가 3파전을 벌이는 새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김경준씨 지속적인 검증국면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의원이 당권을 놓고 앙금을 풀지 못하고 있고 이회창 후보가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며 상당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과거문제가 번번이 덜미를 잡아 문제다.
이명박 후보도 지난날의 흠집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선대위원회에 신선한 인물을 영입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태. 높은 여론 지지율에 힘입어 뉴라이트-6.3동지회-선진국민연대 등 대규모 사조직의 엄호 지원도 받고 있다.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지지율이 오르고는 있지만 아직은 지지부진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노무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호남권에서도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탄생할 때처럼 전폭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큰 고민을 안고 있다.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 답보 상태를 틈타 성큼 뛰어든 인물이 문국현 후보. 문 후보는 운동권과 환경단체 등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명도가 낮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지는 깨끗하지만 정치경력이 없어 국정 수행능력도 미지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동계를 대표해서 출사표를 던진 권영길 후보는 대통령 후보 3수생. 언론계 출신으로 민노당을 창당해 10명의 국회의원을 탄생시킨 강한 추진력이 있지만 노동계의 지지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한계다. 중산층에 큰 부담이 되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는 순발력이 뛰어난 대선 3수생. 타고난 웅변과 설득력에 경기도지사와 장관, 4선 의원 등 대선 후보군에서는 정치경력이 가장 화려하다. 하지만 본인이 후보 수락연설에서 인정했듯이 두 차례의 경선 불복 경력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국민중심당의 심대평 후보는 충청도를 근거지로 세력을 확산해 가고 있는 독특한 후보. 대부분의 정치경력이 충남도지사와 대전충청권에서 머무르고 있다. 대선 최종일까지 완주할지 의문이지만 전통적으로 보여 온 영호남의 틈새에서 지역 득표력이 열쇠다.
아무튼 올해 대선후보들은 한 명의 유권자라도 설득하기 위해 각종 공약을 남발하거나 민생투어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영남권 후보는 호남에 파고들고 호남권 후보는 영남권 침투에 여념이 없다. 남북 화해 분위기도 서로 자신의 큰 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문제는 대선이 자칫 동서와 남북 등 4색 당파로 갈라진 구태의연한 표심유발 책동이다. “우리가 남이냐?”로 시작되는 지역감정 폭발은 거침없는 파급효과로 유권자들의 정상적인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정치 활동은 손쉽지만 국가적으로는 큰 병폐를 낳는다.
영호남과 충청권으로 갈라진 민심은 강원도 등 여타지역 소외론도 가져온다. 능력위주의 인재 등용보다는 혈연과 학연, 지연을 안배해야 하는 폐단을 낳는다. 구태의연한 동서갈등은 세계화와 미래화를 추구하는 진취적인 정권에 큰 걸림돌이 되기 십상이다.
노무현 정권의 탄생으로 나타난 남북 보혁 갈등도 정리돼야 할 과제다. 보수와 개혁 세력을 ‘전쟁과 평화’ 세력으로 구분해서 몰아붙이는 교묘한 잔재주와 눈속임이 큰 문제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평화를 갈망하지 않고 통일을 원치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문제는 국리민복이다. 우리는 이제 전쟁 위협을 벗어나서 다양한 경제활동으로 행복을 추구해 갈 때다. 남북 분단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고 ‘세계로 미래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이것은 동서남북으로 갈라진 민심통합이 ‘가장 첫 번째 초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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