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스님의 시는 차(茶) 한잔의 위로다. 시편 곳곳 물들어 있는 꾸밈없이 맑고 순수한 시어들은 팍팍한 현실의 무게를 잠시나마 잊게 한다. 산 너머 가속의 세상에 무념한 듯 자연의 속도로 우주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솔직함이 초여름 녹음처럼 편안하다. 자연으로 살아가는 여유와 해맑은 모습에 나도 모르게 젖어가는 듯하다.
![자연스님](http://www.sisa-news.com/data/photos/20240521/art_171617051884_7f8554.jpg)
시집 추천 글을 써 주신 설잠 스님은 “청아한 모습에 겸양하면서도 솔직하다”고 자연스님과의 첫 만남의 인상을 적었다. ‘느리게 가는 개령골’은 자연스님의 두 번째 시집이다. 2007년에 ‘사랑이 꽃피는 차나무’를 펴낸 바 있다. 시집 제목처럼 자연스님은 차(茶) 좋아하고 “오래된 기와에 난 키워 나누며 남원 개령골에 복실이 자비를 데리고 주변 야생화를 돌보며 한가함에 노닐면서 노작노작이다 보니 시간을 모르고 산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