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뉴욕증시가 11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발언을 소화하며 혼조 마감했다.
마켓워치,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24포인트(0.28%) 오른 4만4593.6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06포인트(0.03%) 상승한 6068.5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70.41포인트(0.36%) 내린 1만9643.86에 마감했다.
애플은 알리바바와 협력해 중국 내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주가가 2.5% 넘게 올랐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파월 의장은 "현재 우리 정책 입장이 과거보다 훨씬 덜 제한적이고, 경제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정책 입장을 조정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노동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완화되고 있지만 연준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은 당장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다음달 12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기존 쿼터 및 면세 협정을 체결한 국가에도 동일하게 해당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영국, 호주, 아르헨티나 등이 해당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부당한 관세를 부과하는데 답이 없어선 안 된다"며 "확고하고 비례적인 대응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번 관세는 전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우리 대응은 단호하고 명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각 12일과 13일 발표되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기다리고 있다.
샘 스토발 CFRA 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는 CNBC에 "시장은 물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며, 파월 발언을 듣고 CPI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달 동안 트럼프의 관세 인상 예상에 앞서 실제로 주문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경제 개선 모습에 인위적인 부양을 가져왔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