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정민 기자] 미국 대선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며 코스피 2560선이 무너졌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593.79)보다 37.64포인트(1.45%) 내린 2556.15에 장을 마쳤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대형주 부진에 코스피가 1% 넘는 약세를 나타냈다"며 "삼성의 HBM3E 모멘텀 확보에 삼성전자가 강보합을, SK하이닉스는 4%대 약세를 보이며 엇갈린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현물 매도세가 거세지며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했다"며 "특히 금융과 지주사 등 밸류업 관련주가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적과 미국 대선, FOMC까지 당분간 현 수준에서의 등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8635억원의 주식을 순매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5651억원, 기관이 3294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렸다. 유통(-3.04%), 철강금속(-2.89%), 기계(-2.64%), 의약품(-2.11%), 금융(-2.09%), 운수장비(-1.67%), 서비스(-1.66%), 제조(-1.28%) 등이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반면 섬유의복(2.80%), 음식료품(1.79%), 의료정밀(1.50%) 등은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의 HBM(고대역폭메모리) 품질 테스트가 유의미한 진전을 이뤘다는 언급이 나오며 장중 6만원을 돌파했으나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 0.17%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신한지주(-5.87%), SK하이닉스(-4.46%), KB금융(-3.83%), 삼성SDI(-3.54%), 삼성바이오로직스(-2.81%), 셀트리온(-2.77%), 네이버(-2.52%), 현대차(-2.49%), 기아(-2.34%)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38.19)보다 4.87포인트(0.66%) 오른 743.0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1496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371억원, 기관은 43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천당제약(6.20%), HPSP(4.77%), 리노공업(2.18%), 엔켐(0.52%) 등이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