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제3국의 망명을 신청하는 탈북자에 대해 정착금 감액 및 형사처벌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26일 \"대한민국에 입국을 해서 정착한 일부 북한 이탈주민들이 대한민국에 정착한 사실을 속이고 바로 탈북한 사람처럼 허위로 제 3국에 망명 신청하는 그 사례가 있다\"면서 \"위장망명을 신청할 경우에 기존에 지급했던 정착금을 감액을 하고 그리고 행정적인 제재를 하고 그리고 사안에 따라서는 형사처벌도 추진하기로 의결을 하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25일 통일부, 기획재정부 등 19개 정부부처 고위 공무원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했으며 앞으로 이를 위한 법적·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지금까지 한국에 정착했던 사실을 숨긴 채 서방국에 망명신청을 했다가 덜미가 잡힌 탈북자는 10여 명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제 3국에서 10년 이상 생활근거지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국내에 들어오면 정착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앞으로 일부에 대해서도 정착 지원을 하기로 했다. 한편 통일부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인 상생·공영정책의 영문 명칭을 \'The
이병순(59) KBS비지니스 사장이 KBS 새 사장으로 임명됐다. 청와대는 KBS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들여 이명박 대통령이 이병순 KBS비지니스 사장을 KBS 사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병순 신임사장은 내년 11월까지 정연주 전 사장의 잔여임기 동안 KBS 사장직을 맡게 됐다. 경남 거창 출신인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은 1977년 KBS에 입사해 파리 특파원과 창원방송총국장 등을 역임했다. KBS 임시이사회에서 KBS대책회의 자리에 동석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빚어진 김은구 전 KBS 이사는 이날 이사회의 면접에 불참했고, 안동수 전 KBS 부사장도 사장 후보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면접에 응하지 않았다. KBS 이사회는 이사회 결과에 대해 “외부의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KBS 이사회는 사장후보자 선정 과정에 일체의 외부 간여나 간섭을 배제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사장 후보자를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영방송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아래 사원행동)은 임시이사회가 끝난 뒤 비상총회를 열고 “사장 선임과정에 청와대 개입이 됐고, 후임 사장에 대한 밀실 논의와 이사회의 사장 선임절차 자체가 무효”라고
밥집, 술집 아주머니도 개인택시를 모는 아저씨도 구멍가게 주인도 재래시장 상인도 장사가 안 돼 못 살겠단다. 미장원, 옷가게 주인도 다를 리 없다. 연료비, 재료비는 턱없이 올라가고 손님은 뚝 끊겼다. 부동산 경기가 죽었으니 중개업도 마찬가지다. 금리마저 올렸으니 더 죽을 판이다. 대통령이 바뀌어 경제가 살아난다더니 나오느니 한숨뿐이란다. 어딜 가나 밥집, 술집이 텅텅 비었다. 길목마다 택시가 줄지어 서있다. 자식 과외비라도 대려고 옷가게나 미장원을 차렸지만 파리만 날린다. 동네 어귀마다 자리 잡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찾는 발길조차 없다. 저마다 살길을 찾아 나섰으나 앞날이 막막하다. 재벌계열의 대형매장이 중소도시까지 파고들어 구멍가게, 재래시장을 초토화시켜 버린다. IMF 사태 이후 기업의 구조조정이 일반화되면서 실직자가 양산되고 있다. 작은 밑천으로 마땅한 돈벌이를 찾다보니 소규모 자영업자로 나선다. 지난해 자영업자가 604만명에 이른다. 이것은 전체취업자의 25%에 해당한다. 선진국에 비해 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공급과잉에다 경기침체가 겹치자 자영업자들이 지난 2~3년 새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는 2005년의 617만명, 2006년의 61
‘아홉살 인생’ ‘더 게임’등에서 메가폰을 잡은 윤인호 감독이 이번엔 강정마을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2008강정 생명평화축제’ 평화바다선포식에서 윤 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평화축제에 찾아온 여덟명의 영화인들에게 제주도청은 이벤트 행사라고 비하했다”며 “영화인들의 강정마을 지지방문이 이벤트성이 되지 않게 강정주민들이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영화인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해서 이벤트가 아님을 보여주겠다”고 역설했다. 윤인호 감독은 이날 “2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 한다고 해서 제주도가 해군기지에 대해선 정치적으로는 주민들과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주민들과 소통은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도청 공무원들이 ‘니들이 뭔데, 제주사람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냐’는 식으로 문전박대를 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주민들과 소통하지 않는 도정의 행태를 꼬집었다. 윤 감독은 “강정마을을 보면서 대추리 마을을 떠올리게 된다”며 “대추리 마을도 미군기지 문제로 결국은 사탕발림과 강제철거에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하고 마을을 쫓겨났다”며 “주민들이 왜 그런 희생을 당해야 하느냐. 만일 해군기지가 강정마을에 들어온다면 주민들의 희생은 불 보듯 뻔하
청와대의 개입 논란속에서 KBS 사장 후보 제청을 위한 KBS 이사회 임시회의가 예정대로 25일 오전 10시부터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리고 있다. KBS 이사회는 직원들의 저지를 우려해 출입 차단이 쉬운 본관 6층 사장실 옆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11명의 이사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오늘 후보에서 사퇴한 안동수 전 부사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면접이 이루어졌는데 오늘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게 되고, 대통령 결제를 거쳐 빠르면 오늘 중으로 신임 사장이 선임될 예정입니다. 이날 공영방송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아래 \'사원행동\')과 KBS 노조와 이사회를 저지하려고 KBS 내 모든 출입구를 봉쇄할 예정이었으나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한 여당 측 의원 6명은 아침 일찍 KBS에 나와 6층으로 올라가 별다른 물리적 충동은 없었다. 하지만 사원행동과 노동조합 측은 오늘 이사회가 낙하산 사장 임명을 위한 절차에 불과하다면서 낙하산 사장이 임명될 경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KBS 사장선임이 청와대 개입 논란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김은구 전 KBS 이사가 지난
8월을 살고 있다. 8월은 어떤 질문도 쓸모없는지 모른다. 세상에 나올 것은 다 나와버렸다. 벌써 열매를 맺은 삶의 완료도 하나둘이 아니다. 그러므로 어떤 질문도 8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있어야 한다. 질문이란 뭇 생명의 출현에 관련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8월의 햇빛\'을 말한 적이 있다. 그것을 태초의 빛이라 했다. 신이라든가 인간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존재하기 전의 순수한 빛이라 했다. 과연 8월 대기의 밀도 속으로 꽂혀내리는 빛은 그 시원적 무위의 진공(眞空)을 이루어내는 듯하다. 한없이 투명하다. 그리고 한없이 요원하다. 동북아시아 한반도에서 이런 8월의 오후 2시쯤의 햇빛은 풍경이나 풍경 속의 인간을 투명체로 만들어버릴 듯하다. 이런 빛에 질세라 그 더위 역시 그동안의 눅진눅진한 습기를 모조리 걷어낸 그 절대건조 속을 속속들이 달구어낸다. 나는 1933년 8월 1일 태어났다. 바야흐로 삼복 폭염 속에서 방금 태어난 내 핏덩어리 목숨은 녹아내릴 듯했을 것이다. 나를 낳은 어머니의 수고도 말로 다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머니는 산욕(産褥)으로 10년 이상의 세월을 한달에 한차례씩 병원에 누워 있어야 하는 자궁출혈증상이 이어졌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세계를 제패했다. 한국야구대표팀은 베이징 우커송 메인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3-2로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두고 올림픽 출전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9전 전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을 한국은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이루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린 쿠바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먼저 이승엽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내세워 앞서 나갔지만 쿠바의 엔리케스가 좌월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또 한국은 7회에 박진만의 우익수 앞 안타와 이종욱의 볼넷으로 만든 1, 2루에서 이용규가 2루타를 터트려 3-1로 달아났다. 그러나 쿠바도 벨이 좌월솔로포를 쏘아올려 다시 한점차로 따라붙었다. 9회말 류현진이 울리베라에게 좌전안타, 희생번트와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마무리 정대현이 구리엘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류현진은 쿠바타선을 8⅓이닝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여 4안타(2홈런) 2실점의 역투를 했으며, 이승엽의 투런홈런이 결승점이 됐다. 한편 태권도 남자 차동민은 80㎏급 결승에서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를 5-4로 힘겹게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
지난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유재천 KBS 이사장, 김은구 전 KBS 이사 등이 회동한 것이 KBS 사장 공모 절차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정치권 안팎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이 모임에서 \"KBS의 공영성 회복과 경영난 해소를 위한 개혁 방향 등에 대해 KBS 출신 원로들의 얘기를 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동관 대변인은 \"유재천 이사장이 앞으로 KBS이사회가 자율성을 갖고 예산편성 등 경영문제나 사장인선 문제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고, 다른 참석자들도 정치적인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하는 사장 인선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시중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KBS 후임 사장이 중요한 문제이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분을 모시게 됐다\"는 요지의 인사말을 했으며, 다른 참석자들도 김인규 씨에 대한 낙하산 인사 논란 등을 꺼내며 후임 사장 선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법에 따르면 KBS 사장은 KBS이사회가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에 KBS
지난 6월 인천에 다양한 예술 장르를 감상할 수 있는 복합 공연장인 복합문화예술공간 송도디오아트센터에서 극단 추임새의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테네시 윌리암스 단막극이 공연된다. , 등 윌리암스의 작편 2개가 공연되는데 이번 공연에는 영혼과 육체,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 등 폭넓은 울림을 갖는 한 폭의 시처럼 공연된다. 송도디오아트센터 정란기 관장은 \"연극을 사랑하는 젊은 연극인들의 의욕적인 이번 기획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며 \"이러한 작은 문화행위들이 많이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테네시 윌리암스(Tennessee Williams)는 미시시피주(州) 콜럼버스 출생했으며 A.밀러와 더불어 현대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이다. 최초의 다막극《천사의 싸움》(1940)은 실패했으나,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면서 쓴 《유리 동물원》(1944)이 시카고에서 상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은 자서전적인 요소가 짙지만 시정이 풍부한 희곡으로서 한 집안이 몰락하는 과정을 추억이라는 베일을 통하여 그린 것이다. 다음 작품인《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47)는 사라져가는 남부의 문화적 전통을 고수하여 고립되고, 욕정을
제주도청이 '더 게임'의 윤인호 감독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의 임순례 감독 등 국내 영화인들이 참여한 제주 해군기지 반대 기자회견을 막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당초 영화인들은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철회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제주도청 직원들은 기자실 단상을 치우며 기자회견을 막았다. 제주도 공보실 한 관계자는 "도청 기자실에서는 이벤트성 기자회견을 불허 한다"며 "영화인들의 기자회견을 도청 밖에서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의 말 가운데 해군기지 반대 기자회견이 '이벤트'라고 표현해 영화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영화인들은 기자실에서 도청 로비 입구로 자리를 옮겨 기자회견을 시도했지만, 총무과장 및 총무과 직원들이 가로막으며 청사밖으로 나가달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영화인과 도청 공무원 사이에 큰 언성이 오갔다. 제주출신 영화인 김부선 씨는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 고향을 찾아 의견을 내려고 하는데 이런 대접이 어디 있냐"며 "제주 영화산업을 위해 노력하는 영화인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
새롭게 국민 남동생으로 떠오른 이용대는 국민남동생으로 자리 잡았던 박태환을 누를 기세다. 삼성직원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용대찬가(讚歌)\'는 급기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누리꾼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무명에 가까웠던 이용대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21일 현재 180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방문했다. \'용대찬가\'가 등장하자 \'누나\'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국민 남동생\' 박태환(19·단국대)은 이용대의 인기를 질투해 수영을 포기하고 배드민턴을 하겠다는 섭섭한 마음을 그린 \'태환비가(悲歌)\'까지 등장해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의 관심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금메달의 주인공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인터넷 안에서 유머로 승화시키고 있다. ♥ 용대찬가 내가 알던 배드민턴 동네아짐 살빼기용/몹쓸편견 싹버림세 용대보고 개안했네. 스무살에 꽃띠청년 백팔십에 이승기삘/겉모습만 훈훈한가 실력까지 천하지존. 스매싱한 셔틀콕이 누나가슴 파고들고/점프마다 복근노출 쌍코피에 빈혈난다. 용대보고 떨린가슴 코치보니 또흐뭇해/배드민턴 선수들은 인물보고 뽑았나벼. 효정선수 부럽구나 금도따고
베이징올림픽 야구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악몽은 재현되지 않았다. 한국은 1, 2차예선에서 일본을 모두 이겼으나 4강전에서 일본에 패해 결승행이 좌절된 바 있다. 우커송 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 동점이던 8회말 터진 이승엽의 극적인 결승홈런에 힘입어 6-2로 승리를 이루었다. 일본야구는 쿠바보다는 수월하다고 판단한 한국을 선택해 미국과의 예선 최종전에서 고의성이 짙은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8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겠다던 일본야구는 현실에 부딪쳤다. 이승엽의 역전투런 홈런으로 꿈이 무너진 일본야구는 3·4위전으로 물러났다. 출발은 불안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한국 선수들의 투지를 앞세웠고, 박진만 타석 때 대타로 나선 이진영은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때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상승세에 오른 한국은 이승엽의 8회말 1사1루에서 우월 투런홈런을 때려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흔들리기 시작한 일본은 2사 1루에서 고영민이 날린 좌측 깊은 타구를 일본 좌익수 사토가 놓치는 실책을 범해 1점을 추가했고, 이어 강민호의 중월 2루타가 터져 다시 1점으로 점수차를 4점
이번 KBS 사장 해임사태를 보면서 그간 공영방송에 관심을 두고 공부해온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이 든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KBS와 MBC 그리고 EBS라는 우수 공영방송을 가진 데에 자긍심을 느꼈던 것이 무색해졌다. 한국의 공영방송은 방송 품질 면에서 서구의 우수 사례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창의력이나 건전성이 서구의 그것들에 크게 뒤지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상대적으로 미약한 공적 재원 규모나 군부독재가 남긴 외상을 고려한다면 지난 20년 간의 발전상은 사실 놀라울 정도이다. 한국의 공영방송은 1987년 민주항쟁 이후 역동적 사회변혁의 중심에 서서 문화적·정치적 진보에 일정부분 기여하며 서구 공영방송의 일반적 모델에 근접하는 길을 걸어왔다. 이는 일본의 공영방송 NHK가 정적인 일본 체제를 반영하는 데 그쳐 문화적, 정치적으로 모두 보수적이며 관료적인 색채를 띠어온 것과 대비되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제 필자는 이러한 평가에 대한 회의가 든다. 공영방송 사장이 감사원의 표적감사에 의해 해임권고를 받고, 깨끗하지 못한 과정을 거쳐 임명된 여당측 이사들이 그에 대한 해임을 제청하고, 대통령이 이를 해임하는 한편, 검찰이 그를 잡아다가 조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