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 성병
노인 인구가 급증해 어느새 한반도 남쪽에 고령사회(aged society)를 건립했다. 독거노인 인구가 70만을 상회하고 그 가운데 72.1%는 한 달에 30만원 미만으로 힘겹게 생명줄을 이어간다. 이들 기층 노인에게 남산과 파고다공원은 부담 없는 쉼터로 소문나 있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노인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처지에서 이곳은 도회지 기층 노인들에게는 사교의 터전이요 정보의 산실이자 ‘박카스 섹스’와 ‘돗자리 성병’의 사단(事端)이 빚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젊은이들은 흔히 노인의 성을 무시하거나 희화화한다. 성은 젊은이만의 전유물이며 노인은 무성적 존재라고 여긴다. 노인의 성을 다룬 영화 ‘죽어도 좋아’를 저질 코미디로 비하한다. 하지만 ‘지푸라기’의 여력만으로도 이성을 갈구하는 인간 본연의 욕망은 나이와 무관한 불변의 진리라는 사실을 노인이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