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논문조작 혐의로 재판 중인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재기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줄기세포 연구진이 황우석 박사가 시도했던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이용, 인간배아 복제가 가능함을 입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 이후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이들과 시민단체들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와 황우석 연구자격승인”을 요구하며 인수위 홈페이지에 제안서를 올리거나 직접 방문, 성명서를 제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황 박사의 해외 연구실적 발표가 임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해외에서 황 박사의 기술을 추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지지자들의 황 박사 연구자격 승인 요구가 더욱 절실해 지고 있는 것. 체세포배아 연구계획서 인수위에 제출 황지지 연대의 주요단체(황총연과 주요 황지지단체장)는 지난 23일 오후 인수위에 드리는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와 황우석 연구자격 승인에 대한 국민정책 제안서”를 제출했다. 단체들은 이날 인수위에 낸 성명서에서 “황 박사의 핵치환 줄기세포 연구가 중단되는 동안 국내에서는 생명윤리관계법이 강화되고 체세포 연구가 위축되는 반면, 외국은 각종 규제를 풀고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구가
제작 초기부터 불거졌던 KBS 2TV 어린이 프로그램 ‘후토스’의 모방논란이 뜨겁다. ‘후토스’는 KBS가 대대적인 제작비를 투입한 야심작으로 BBC의 ‘텔레토비’를 모방했다는 의혹이 지적돼 왔다. 방송이 3개월째 접어들면서 모방 의혹이 잦아들기는커녕 증폭되고, 시민단체에서도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명작 아동물의 짜깁기? ‘후토스’가 ‘텔레토비’를 연상시키는 점은 우선 등장인물 4명이 ‘텔레토비’ 캐릭터의 형상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동일 색 계열 체 구성이라는 점, 그리고 4명이라는 똑같은 숫자 등이 그렇다. 또한, 성인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거나, 중간에 밴드를 넣은 등 프로그램 구성도 비슷하다. 동산에서 벌어지는 야외오픈세트형 제작방식 또한 같다. ‘텔레토비’ 뿐만 아니라 ‘후토스’는 여러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을 짜깁기한 인상도 강하다. 장치물인 기차는 ‘꼬마기관차 토마스’의 캐릭터가 떠오르며, 집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나무수염의 CG이미지가 연상된다. 도입은 KBS 2TV 엄마의 무릎학교에 방송하던 인형극 ‘꼬마몽’의 도입방법과 비슷하다. KBS 게시판에도 이 같은 지적이 많다. “우리끼리 아무리 ‘텔레토비’는 뛰어넘어야할 대상입니다 라고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로 생계터전을 잃고 막막해 하던 태안 주민들이 정부와 삼성 측의 늑장 대책마련을 보다 못해 급기야 서울로 상경, 삼성의 책임을 묻고 태안 유류피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분노가 폭발했다. 지난 23일 오후 1시쯤 버스 100여대를 나눠 타고 서울로 올라온 태안 주민 4000명(경찰추산)은 서울역 앞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광장 연단 앞에 기름에 오염된 김과 조개, 굴, 바다메기 등 수산물을 쏟아 부으며 울분을 토해냈다. 태안 주민들은 이번 사고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항한 삼성중공업에 책임이 있다며 기름 유출 사고를 쌍방과실로 결론 내린 검찰 수사 결과에 반대하며 삼성측의 중과실을 밝히기 위한 특검법을 발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완수 비대위 수산대책위 사무국장은 현재 책정된 보상금은 가구당 100만원도 채 안 되는 금액으로 피해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좀 더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나무로 만든 삼성중공업 예인선 모형과 냉장고 등 삼성 가전제품을 망치로 부쉈으며 2시30분쯤 주민들은 태평로 삼성 본관까지 행진하려 했으나 경찰이 53개 중대 5300여명의 병력을 동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기업인 1000명에게 공항귀빈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발언(1월3일 중소기업인 간담회)을 한 이후 공항 귀빈실이 세간의 관심이 되고 있다. 나라의 높으신 분들만 극소수 이용하던 곳을 기업인에게 개방하겠다니, 당연하다. ‘친기업 정책’을 실현하고 있는 이명박 당선인의 이 같은 발언은 그 즉시 효과를 발휘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곧바로 기업인 1000명의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주요 경제단체에 요청했고, 경제단체와 건교부 등이 기업인 선정 기준과 의전방식을 논의했다. 하지만 현재의 시설규모는 기업인 1000명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해 3월까지 시설 확장공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공항 귀빈실, 그곳은 어떤 곳일까. 탑승전 휴식공간과 ‘스피드’ 의전 서비스가 특징 귀빈실은 여객터미널 3층 동편에 있다. 국내선 탑승장 옆으로 가면 귀빈실로 가는 통로가 나온다. 귀빈실 이용객들은 보통 1층 VIP주차장에 하차한 뒤 엘리베이터를 통해 귀빈실로 직행한다. 귀빈실은 매화 난초 무궁화 소나무 국화 대나무 해당화로 구성된 7개의 방이 있다. 각 방엔 화장실이 딸려 있고 가장 큰 방인 무궁화실과 해당화실은 기자회견장으로도 이
외계인과 교신, 공중부양, 축지법 등 판타지 소설 속에서나 나올법한 능력들을 지녔다고 주장하는 황당 캐릭터에 대한민국이 열광하고 있다. 독특한 어감의 외계어로 누리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빵상 아줌마’, 엽기 행각으로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는 ‘허본좌’. 이들이 UCC 캐스팅 0순위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외계인과 소통하는 황선자 씨 모 케이블 방송을 통해 소개된 ‘빵상 아줌마’가 사회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빵상~’ ‘깨랑까랑~’(인간들아 무엇을 알고 싶으냐)이라는 외계어를 사용해 ‘빵상아줌마’이라는 별명을 얻은 황선자 씨는 우주신과 소통을 한다고 주장한다. 황씨는 이 같은 주장을 진지하게 토로할 뿐만 아니라 ‘빵빵똥똥똥똥땅땅따라라라~’며 ‘오~내가 인간세계에 왔으니 너무 행복하구나 나의 존재야 니가 나를 위해 희생해 주어서 너무 고맙구나’라는 황당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또한, 몸을 투시할 수 있다던가 식물의 영을 자기 몸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비현실적 주장을 하며 엉뚱한 방식으로 실현해 보였다. 황씨의 이 같은 행동이 묘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은 즉석해서 말하는 듯한 황씨의 외계어 등이 상당히 코믹한데도 불구하고 본인은 진지한 태
일륜지대사’라 일컫는 결혼은, 인생에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결정이다. 하물며 부와 명예와 권력을 가진 상류층은 말할 것도 없다. 일반인들과는 다른 그들의 결혼은 호화롭지만 조용히 비공개로 진행돼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결혼’이라는 매개체로 누구나 신분상승을 꿈꾸며 상류사회로 진출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그들만의’ 결혼식엔 남다른 비밀이 숨어 있다. 결혼조건 1순위, 돈보다 사회적 신분이나 명성 얼마 전 결혼정보회사 웨디안(손숙 대표)이 명문가의 결혼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소위 ‘상류층’에 속하는 VIP급(웨디안은 ‘프레스티지’로 분류했고 부모와 본인의 재산, 학벌, 집안수준 등이 최상위급) 회원들 중 258명에게 ‘결혼관’을 물었는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명문가는 결혼의 조건에서 ‘돈’보다 ‘신분과 사회적 명성’(41%)을 선호한다. 하지만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결혼상대자의 능력’(35%)과 ‘외모’(13%), ‘재산’(11%)도 우선순위에 포함됐다. 웨디안 최미숙 프레스티지팀장은 “전문직 남성이나 외모가 뛰어난 여성들이 프레스티지급 회원을 소개해 달라는 경우가 많지만 실상 명문가들은 상대방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한국 농민운동의 선구자인 고(故) 한흙 한인수 선생님의 뒤를 이어 농민운동을 현대에 맞는 민족정신운동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흙손 이선우 복지농도원 대표이사 회장. 이선우 복지농도원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커피숍에서 기자와 만나 “‘농촌은 뿌리요 도시는 꽃이다’라는 한인수 선생님의 농민운동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국민정신개혁 운동으로 자리메김 해야 한다”며“젊은이들 뿐 아니라 현대인들의 심전(心田)계발을 통해 올바른 국가관과 철학, 자아관 등을 확립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와함께 “우리 민족이 세계적인 나라로 웅비하려면 도덕적 재무장이 가장 중요하며 국가산업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기술력 역시, 도덕적 양심이 뒷받침 될 때 그 진가가 발휘되는 것”이라며“글로벌 시대에 한국의 브랜드는 ‘도덕성이 있는 나라’ ‘믿을 만한 나라’ 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고교시절부터 4H운동(지(知) 덕(德) 노(勞) 체(體))을 해 오면서 자연스럽게 한인수 선생님을 알게 됐으며 특히나 이 회장의 고향인 예산의, 예산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한인수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인해 농민개몽운동에 관심을 갖게
교도소에서 3명의 모범장기수가 기도를 했다. 한명은 여자를 달라고 했고, 또 한명은 술을 달라고 했다. 마지막 한명은 담배를 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은 이들의 소원을 모두 들어 주었다. 그런데 10년 후 여자를 준 모범수는 체력이 딸려 죽었고, 술을 준 모범수는 알콜 중독으로 간이 부어 죽었다. 하지만 담배를 준 사람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하나님이 "어떻게 살아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생존해 있는 마지막 모범수가 이렇게 말했다. “라이타도 줘야 담배를 피지~요!”」 어느 유머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삶에 대한 애착은 이렇게 질긴 생명을 낳는다는 비유가 마음 한켠을 아리게 하는 것. 아무리 이승이 지옥이더라도 삶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어야 한다면 한번뿐인 생명이 지상에 머물러야 할 이유는 아직 많다. 그것은 사회에서 은퇴한 칠순 또는 팔순의 실버라 하더라도… 나는 일한다…고로 존재한다 새해 9일, 새벽 5시. 인천시 불로동의 주정옥(74.여)씨는 은빛 가득한 머리를 평소보다 예쁘게 손질한다. 나이 든 탓에 아침잠이 없어 일찍 일어난 게 아니다. 주씨에게 오늘은 소중한 비즈니스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중구 오장동에 위치한 실버퀵 택배서비스에서 엊저녁 이른
죄는 미워해도사람은 미워 말라’는 말이 있다. 악의적인 범죄를 저질러 세인들의 따가운 지탄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어쩌다보니 범죄의 늪으로 빠져 불행의 길을 걷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대한민국 검찰이 뽑은 지난해 가장 아쉬운 사건을 돌아봤다. 빈번한 구속영장 ‘기각’의 후유증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사례가 빈발하면서 타당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법원이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3회나 기각한 도박 프로그램 제공자가 공범이 검거되자 도주한 사건이 발생한 사건이 있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도박 프로그램 개발업체 대표 이 모씨(34세)는 공범 심 모씨(33세)로부터 도박 프로그램 개발 및 제공 대가로 1억 원 및 추가옵션을 받기로 했다. 이후 이 모씨를 비롯한 직원들은 1개월간 약 46억 원 상당의 게임머니를 심 씨에게 제공했고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던 중 하위조직인 지방 PC방에 단속되기 직전, 이 모씨 등 일당은 태국으로 출국했다. 태국에서 여권 유효기간이 만료되자 두 차례 연장하던 가운데 인터폴에 수배로 체포돼 국내로 압송됐다. 이때 검찰은 이 모씨에 대해 3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도주
다리가 못 생겨서 치마를 안 입었느냐” “일어나 한 바퀴 돌아보라” “딱 비서하기 좋은 얼굴이네” “몸집이 커서 힘든 일은 잘 하겠네” “실물은 사진과 다르네, 다 사진빨이구만” 이것은 여성가족부의 실태조사에 드러난 면접관의 실제 발언이다. 면접 시 이 같은 외모에 대한 평가발언으로 모욕감을 주는 상황이 여전히, 빈번하게, 태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은 단정, 사무직은 고분 외모 차별의 고용 형태는 다양하다. 그 중 가장 보편적 형태가 이력서에 키와 몸무게를 기재하는 것이다. 특히 이력서에 사진을 부착하는 것은 가장 흔한 차별 사례다. 공기업, 방송국, 항공사, 학교, 병원, 민간기업 등의 73개 조사대상 기관(면접관 14명과 응시자 59명) 가운데 72개 기관이 이력서에 사진 부착을 요구했다. 조사 대상 기관 중 사진 부착을 하지 않는 단 하나의 사례는 외국인 회사였다는 점도 씁쓸하다. 이력서에 사진을 부착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외모를 평가 기준으로 보겠다는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것은 실제 고용에서도 차별로 드러나는데, 사실상 차별적 사고관이 면접관의 속마음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관이 외모차별을 드러낸
세계 최저 출산율’이 한국의 지속적인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05년 출산율이 1인당 1.08명, 2006년 1.13명에 불과해 저출산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성장잠재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로 지속되면 부양비 증가를 가져와 사회 전체적인 비용을 증가시킨다. 출산율과 경제발전은 음의 관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960년에는 6.0명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으나 산업화와 가족계획사업의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1983년 2.08명으로 인구대체 수준(2.1%) 이하에 머물렀고 1985년 이후 약 10여년 간은 1.6~1.7명의 수준을 유지했다. 급기야 1988년 이후 1.5명 이하로 급락하더니 2005년에는 1.08명에 최저를 기록했다. 2006년 ‘쌍춘년’ 바람을 타고 출산율이 1.13명으로 약간 반등하는 듯 했으나, 역시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출산율 변동과 함께 출산연령층의 연령대별 비중에도 큰 변화가 왔다. 1970, 80년대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20~24세 모의 출산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30~34세 모의출산이 계
전문대학 설립취지와 졸업자들의 현실 현재 우리나라 고등교육은 전문대학, 4년제 대학교를 비롯해 대학원교육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전문대학은 1970년 단기직업고등교육기관으로 시작해 대학 구성원의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 산업구조변화에 따른 전문 기술인력의 증대, 입학정원의 자율화, 교육부의 행·재정지원 등으로 질적으로나 양적인 면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해왔다. 전문대학의 설립목적은 2년이라는 수업연한 동안 현장과 직결되는 건실한 전문기술인력을 배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사뭇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소위 취업자들이 말하는 이력서상 스펙(학력·학점·토익 점수 따위)과 오랜 학벌주의는 전문대학의 설립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무릇 대학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관심 있는 학문분야에서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그 분야에서 자아실현과 사회기여로 발전하는 과정이다. 허나 우리가 공존하는 현실은 어떠한가? 기업들은 4년제 대학생을 선호해왔다.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기업이 그 목적에 부합하는 교육을 받은 전문대 졸업생들을 외면해, 그들이 상대적 차별을 겪으며 갈 곳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전문대학 졸업자 취업률이 4년제 대
내가 웃으면 당신이 웃을 수 있고, 당신이 웃으면 또 다른 누군가가 웃을 수 있습니다” 이 겨울 대선의 매서운 칼바람마저 채 닿지 않았을 경남 남해군의 작은 마을에 훈풍이 불었다. 그것은 사람이 사람에게로 향하는 따뜻한 바람이자 채 사그라지지 않았던 그런 인간의 온기였다. 거의 일년 전인 2007년 1월의 겨울. 뜻하지 않은 화재로 노구의 두 영혼이 추운 거리로 나앉게 되었을 때, 세상의 온기가 아직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작은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경남 남해군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이다. 매서운 겨울, 화재로 전소된 할머니의 집 지난 9월 21일, 남해군 이동면 초양마을에 잔치가 난 듯 여러 사람이 몰려들었다. 바로 화재로 집을 잃은 장봉순(84), 최영악(81) 두 할머니의 새 집이 지어져 남 못지않게 버젓한 입택식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이 올매나 좋노! 그 고매운 맴 우짜몬 좋노, 우짜몬 좋노…” 화재와 경매로 집을 잃고 시름 속에 어려운 노후를 보내던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 두 명이 추석을 맞아 생애 가장 큰 선물을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이었다. 정부가 지원하는 기초생활비로 황혼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 두 할머니는 올 추석 연휴 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