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 보는 대서사 러브스토리. 스페인 내전 2차 대전 등 증오와 폭력에 얼룩졌던 현대사를 배경으로 시대에 희생된 안타까운 사랑과 파란만장한 삶을 유장하게 다뤘다.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운명의 흐름 속에서 표류하면서도 서로를 포기하지 못했던 이들의 사랑이 격정적으로 다가온다.과거와 다른 입장으로 해후한 옛 연인들1933년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모범생 가이의 기숙사에 어느 날 매혹적인 불청객 길다가 황급히 숨어든다. 이 학교 교수인 그녀의 애인을 의식하며 조심스러워 하는 가이와 달리, 자유분방한 길다는 거칠 것이 없다. 그들은 점차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결국 사랑의 밤을 보낸다. 그러나 채 시작되기도 전에 이들의 사랑은 시련에 부딪힌다.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홀연히 영국을 떠나는 길다와 못다한 사랑을 안타깝게 가슴에 묻는 가이.
인위적인 겉치레와 테크놀로지를 벗어버리고 캐릭터와 플롯에 중점을 두어 제작하는 도그마95의 세 번째 작품인 ‘미후네’는 이전의 무겁고 어두운 도그마 작품들에 비해 경쾌하고 신선한 스토리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도그마 영화들의 일관적인 주제이기도 한 인간 관계에 대한 탐구, 가족에 대한 심리 드라마를 다루면서 따뜻한 덴마크의 전원 풍경을 배경으로 인간적인 시선을 보여준다. 비밀을 지닌 네 사람크라이스텐은 덴마크의 남쪽 섬 출신이지만, 코펜하겐으로 와서 직장도 잡고, 회사 사장 딸과 결혼식을 막 올린, 안정된 미래가 보장된 청년이다. 어느 날 갑자기 그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가 걸려오고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가족을 찾아 시골 농장으로 떠나게 된다. 홀로 남은 정신지체 장애인인 형 루드를 혼자 둘 수 없게 된 크라이스텐은, 형을 �
만약 세상 모든 사람들의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 이 모두를 볼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같은 상상으로 출발해 혼란에 휩싸인 인간의 모습을 생생히 담은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사라마구의 환상적 리얼리즘 대작 ‘눈먼자들의 도시’가 영화화됐다. ‘시티 오브 갓’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가 연출을 맡았고, 제 61회 깐느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오직 나만이 볼 수 있다평범한 어느 날 오후,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한 남자가 차도 한 가운데에서 차를 세운다. 이후 그를 집에 데려다 준 남자도, 그를 간호한 아내도, 남자가 치료받기 위해 들른 병원의 환자들도, 그를 치료한 안과 의사도 모두 눈이 멀어버린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앞이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이상 현상. 눈먼 자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는 그들을 병원에 격리수용하고,
잘나가는 첼리스트에서 초보 납관도우미가 된 주인공이 다양한 사람들의 마지막 배웅을 통해 인생의 소중함과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워 주는 감동 드라마. 제 32회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전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제 17회 중국 금계백화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 주연상을 수상, 3관왕의 쾌거를 거둔데 이어, 제 81회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일본 출품작으로 결정됐다.죽음을 배웅하는 아름다운 손도쿄에서 잘나가는 오케스트라 첼리스트인 다이고. 갑작스런 악단 해체로 백수 신세가 된 그는 우연히 ‘연령무관! 고수익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여행 가이드 구인광고를 발견하고 기대와 긴장 속에 면접을 보러 간다. 면접은 1분도 안 되는 초스피드로 진행되고 바로 합격한다. 그러나 여행사인줄만 알았던 �
도시로 도망쳐 나온 야무진 10살 소녀와 매력적인 스튜어디스, 그리고 동물원 사육사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영화 ‘러블리 로즈’는 우연히 만난 낯선 사람들이 함께 보내는 아주 특별한 일주일간의 이야기를 통해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안한다. 아메라시안 감독의 첫 번째 장편길거리에서 꽃을 파는 작은 소녀 투이는 며칠 전 무서운 삼촌으로부터 도망쳐 도시로 넘어왔다. 아는 사람도, 당장 지낼 곳도 마땅치 않지만 야무진 성격의 투이는 유일한 친구인 바비인형과 함께 오늘도 거리로 나선다. 맛있는 저녁을 위해선 장미꽃을 팔아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투이는 동물원 사육사 하이와 아름다운 스튜어디스 란을 알게 된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착하디 착한 하이는 동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란은 예쁘고 친절한 마음씨를 가
우연히 조지 호그에 관한 뉴스 기사를 접한 제임스 맥마너스 작가는 그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탄생시킨다. 그것은 전쟁 한가운데 버려진 60여명의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영국 종군기자 조지 호그의 실화. 1937년 전쟁으로 피폐해진 중국의 시대적 배경과 그 속에서 희망의 기적을 이룬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는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희망 찾아 떠나는 대장정1937년 중국, 일본군이 점령한 무자비한 학살 현장을 취재하던 영국인 종군기자 조지 호는 일본군에 붙잡혀 사형당할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 호그는 게릴라 부대의 리더 잭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지만 심각한 부상으로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당분간 황시에 머물게 된다. 황시의 아이들은 말도 통하지 않고, 피부색도 틀린 푸른 눈의 낯선 남자 조지 호그를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편 전쟁이 �
지구를 여덟 바퀴 돌 수 있는 시간 동안 세계 26개국 200여 곳을 돌며 촬영한 ‘지구’는 스케일로도 충분히 관객을 압도하지만 무엇보다 생명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전달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 같은 진정성으로 다큐라는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며 놀라운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독일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프랑스에서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일본에서는 올해 1월에 개봉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나는 전설이다’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300억 원이라는 놀라운 흥행 수익을 거두고 일본 역대 최고 흥행 다큐에 올랐다.어미 본능의 드라마북극곰, 아프리카 코끼리, 혹등고래 등 지구에 살고 있는 수백만 생명체들은 매년 태양에 이끌려 생존을 위한 길고 긴 여행을 시작한다. 점점 빨리 녹는 북
20년 동안 110여 편의 노동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노동자뉴스제작단이 극영화 제작을 위해 설립한 ‘그리고 필름앤드라마’의 첫 장편 극영화가 8월 22일 인디스페이스 단독 개봉으로 최초 극장 상영의 기록을 세웠다. ‘안녕? 허대짜수짜님!’은 현대자동차노동조합과 공동제작으로 노동자들이 직접 기획, 제작, 출연한 영화로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삶과 사랑, 가족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노동자 가족 드라마다. 그 놈이 그 놈이었다현대자동차 대의원에서 조합의 간부까지 두루 걸쳐 활동을 했고, 지금은 대의원 대표로 안정적이고 잘나가는 정규직 노동자 허대수는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욕심 많은 마누라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외동딸 연희가 있는 안정된 가정, 이제 곧 정년을 바라보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몇 년간 별 걱정 없이 일할
안데르센의 가장 슬픈 동화 ‘인어공주’가 실사 영화로 만들어졌다. 안나 멜리키안 감독의 ‘나는, 인어공주’는 동화적 감수성을 살리면서도 원작의 주제에 대한 철학적 해석도 놓치지 않았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와 선댄스 국제 영화제 등의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 받기도 했다. 해변의 러시아 소녀고독한 인간 마음의 풍광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러시아의 해변에서 한 소녀가 태어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알리사. 그녀는 엄마도 한 번 밖에 본 적이 없다는 아빠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그 아빠가 돌아오면 멋진 춤을 보여주기 위해 발레리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스스로를 인어공주라 생각하는 알리사의 가슴에는 동화의 인어공주처럼 꿈과 희망이 가득하지만 현실은 온통 그녀를 좌절시키는 것들뿐이다.바다 마녀를 닮은 엄마는 그녀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스튜어디스와 머나먼 타국에 홀로 남겨진 어린 소년의 감동적 이야기가 펼쳐진다. 언어를 초월한 주인공들의 교감과 위험을 무릅쓴 단 한 번의 모험은 인간 본연의 감성을 자극하며 따뜻한 미소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작년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이스라엘 작품이다.부모 강제출국 혼자 남겨진 아이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스튜어디스 미리. 비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한 그녀는 한 시간만 아이를 봐달라는 중국인 가정부의 부탁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황급히 집을 나간 가정부는 돌아오지 않는다. 가정부는 연락두절, 아이와는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가정부가 남긴 메시지를 발견한 미리는 그녀가 강제 출국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더욱 심난해진다. 한편 눈�
쇠고기 정국의 촛불이 꺼지지 않는 시점에,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신자본주의와 이념대립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햄버거를 둘러싼 기업과 생산자, 운동가와 과거 농장주, 중간 판매자 등 각계 각층의 입장 차이는 최근 이념 대립의 생생한 축소판이 된다. 쇠고기 패티의 비밀패스트푸드 체인인 ‘미키스(Mickey’s)’는 시장점유율을 무섭게 넓히고 있는 신생업체다. 뛰어난 마케팅 덕택으로 신제품 ‘빅원’이 그야말로 빅 히트를 치자 미키스의 매출은 맥도날드와 버거킹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 껑충 뛴다. 하지만 이런 눈부신 성공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남모를 고민에 빠져있는데 바로 그들의 히트상품인 ‘빅원’의 쇠고기 패티 안에 들어있어서는 안 될 것이 들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이에 진위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영업부 이사인 돈 앤더�
한 남자의 피할 수 없었던 치명적 욕망과 어쩔 수 없었던 복수가 신화처럼 강렬한 스토리 속에 펼쳐진다. 영화 ‘더 킹’은 성스러운 것에 대한 감독의 새로운 영감으로 시작된 도발적인 질문들이 신선한 충격을 준다. 등장인물 모두 크리스천동화처럼 평온한 일상을 누리는 엘비스에게 아버지 데이빗은 유일한 희망이며 유일한 가족이다. 하지만 돌아갈 가족이 필요한 엘비스의 처지와 상관없이 행복해 보이는 아버지의 또 다른 가족에 엘비스는 무너진다. 그리고 배다른 여동생과의 치명적인 사랑으로 엘비스는 더욱 절망에 빠진다. 자신을 피하며 거부하는 데이빗에게 실망과 분노를 느낀 엘비스는 잔인한 복수를 표출하게 된다. ‘더킹’의 파격적인 스토리는 성서에서 착안됐다. 신화 또는 동화 속의 성스럽고 상징적인 이야기를 살짝 다른 시선으로 비틀어보며 감독
오직 자신만을 믿는 아름다운 여도둑과 평범한 나이트 버스 운전사. 어느날 벌어진 기막힌 상황,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도주, 생사가 오가는 순간이 펼쳐지고 그 속에서 상대를 변화시키는 로맨스의 힘을 발견한다. 이 매력적인 스토리의 이탈리아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나이트 버스’는 전형적인 느와르에 코미디와 멜로를 뒤섞은 변주가 인상적이다. 이탈리아의 낮과 밤오직 자신만을 믿는 미모의 도둑 레이라는 언제나처럼 한 남자를 유혹해 여권과 돈을 훔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곧이어 무서운 마피아 조직과 국가 정보기관의 요원들이 그녀를 쫓기 시작하고 훔친 여권과 지갑을 돌려줬지만 여전히 그들의 추적은 계속된다. 달아나던 그녀는 프란츠가 운전하는 나이트버스에 뛰어들고, 프란츠는 아름다운 마지막 승객 레이라와 하룻밤을 보낸 뒤 영문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