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사회 꿈꾸며 빈곤층 후원, 집수리 봉사하는 이평우 씨 얼마 전 청와대 인터넷 신문고 게시판에 자신을 지체장애 6급 생활보호대상자라 밝힌 박원구 씨가 참사랑을 실천하는 이라며 그이의 선행을 알리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1999년 서울 양재역 근처에서 걸음을 못 걷고 있는 박씨를 목적지까지 부축해주고 그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이. 박씨는 자기능력 안에서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라곤 미담을 알리는 것밖에 없다며 이평우(54) 씨를 소개했다. 지체장애1급인 아들을 위해이씨는 만나자마자 박씨가 글을 올린 사실을 기자에게 전화 받고 알았다며 과연 자신이 그런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인터뷰를 해도 되는 건지 한참 고민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내키지는 않지만 만남에 응한 것은 장애인 문제와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솔직히 저도 장애인 인권에 대해 잘 몰랐고 관심도 부족했습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진 말이에요.”그는 먼저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본인보다 아버지가 더 마음에 들어했다는 착하디 착한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두 아들, 두 아들 중 막내는 날 때부터 지체장애 1급이라는 ‘주홍
불평등 소파규정 개선 요구 높아 사람들의 온 정신이 4·15총선에 쏠려있던 지난 8일 주한미군이 슬며시 매향리 주민들에 대한 배상금 지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12일 대법원은 매향리 주민 14명이 낸 소음피해배상청구소송에 대해 각 1,000만원씩 총 1억4,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합동위원회를 열어 양국의 배상금 분담 협상을 벌이게 되는데, 주한미군이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는 것이다. 주한미군은 소파규정상 배상금을 분담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소파 5조2항 vs 23조5항주한미군은 “매향리 훈련장에서 정규적인 훈련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런 경우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돼 있다”면서 배상금 분담을 거부했다. 주한미군은 ‘항구시설이나 비행장 등 시설 및 토지사용과 관련 제3자의 청구권으로 미국이 손해를 받지 않는다’는 소파규정 5조2항이 그 근거라며 이 같이 밝혔다.주한미군의 이러한 태도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현재 매향리의 또 다른 주민 2,356명이 추가로 낸 460억원대 소송이 대기하고 있는데다가 한 번 물러설 경우 유사 소송이 줄 이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3회 환경마라톤축제 4월11일 개최… 보고 즐길 거리도 풍성 이색적인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단순히 오래 달리기를 겨루는 대회가 아니다. 공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걷고 뛰는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한편,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마라톤 대회다. 참가자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또 행사비 대부분을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환경마라톤’이 그것. 오는 4월11일 서울월드컵공원에서 축제의 장이 열린다. 쓰레기 없는 진짜 친환경 마라톤 이 행사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2002년 한일월드컵 주제인 ‘환경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하고 서울시 환경부 대한축구협회 등의 후원으로 처음 개최됐다. 대부분의 마라톤대회는 1회용 컵과 페트병 등 대량의 쓰레기를 생산, 마라톤이 친환경적 운동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행사에서 100%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컵을 급수대에 비치하고 이를 전량 회수해 자원재활용업체로 보낼 계획이다. 또한 대회 후에는 ‘클린타임(clean time)’을 운영,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우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최측은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으로 면티셔
10여개 환자단체 상반기 중 공동 조직체 구성 의료정책결정시 소외됐던 환자들이 힘을 모은다. 한국백혈병환우회, 코엠회(혈우병), 가온회(혈관기형환우모임), 암사연(암환자 가족을 사랑하는 시민연대) 등 10여개 환자단체가 상반기 중으로 가칭 ‘한국질환단체 총연합회’라는 공동 조직체를 구성키로 한 것. 한국백혈병환우회 권성기(34) 사무국장은 “그동안 환자들의 권익은 철저히 무시당했다”면서 “제대로 파악조차 안 됐던 각종 환자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후에 의료정책결정에 의사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단체 결성 소식에 복지부 긴장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법과 관련, 그 심의·의결 기구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둔다. 이 위원회는 △요양급여의 기준 △요양급여비용 △지역가입자가 속한 세대의 월별 보험료액 △직장가입자의 보험료율 △건강보험에 관한 주요사항 등을 논의한다. 국민건강보험법은 당연히 환자와 예비환자들의 건강 증진 도모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이 위원회는 정작 환자들이 단 한 명도 참여하지 못한 ‘불구위원회’였다. 의협이나 공급자약사회가 참여하는 것은 당연시하면서도 환자들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배제됐던 것. 공익을 대표하는 위원으로 참여연대와 민주노총이
1년6개월 시한부 영업… 상인들 불안 “값싸고, 볼거리 많아 즐거운 곳” 과거 청계 2가에서부터 9가에 걸쳐 조성돼 있던 청계천 노점 시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의 명물로 유명했다. 지난해 청계천 복원 사업으로 해체위기에 놓였던 노점은 다행히 현 동대문운동장으로 고스란히 옮겨와 풍물시장이란 이름으로 변모했다. 100년 만에 내린 3월 폭설이 서울과 중부지방을 뒤덮은 이후 때늦은 한파가 몰려온 지난 6일.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동대문풍물시장(풍물시장)을 찾았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오전 11시30분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도 상인들은 주말 영업을 위해 부지런이 물건을 진열하고 있었다. 카세트, 건전지, 공구세트 등 가정에서 필요한 물품부터, 조선시대 사용했을 법한 주화와 몇 백 만원을 호가한다는 대동여전도, 60년대 만들어진 축음기와 레코드판, 286컴퓨터, 그밖에 의류와 스포츠 용품, 잡화 등 수 백가지 물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풍물시장이 들어선 동대문운동장은 이미 중구청이 서울시로부터 임대해 견인차량 보관소로 이용하고 있고, 차량 2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과 청계천 복원공사 기간동안 청계천 일대에
졸업 후 학교 지키는 ‘독수리 5학년’ 책읽는 대학생 없다 오직 취업뿐 “저도 이렇게까지 하긴 싫었어요. 사회가 날 이렇게 까지 만든 것 같아 씁쓸합니다.” 97학번으로 서울소재 4년제 대학의 이공계열을 졸업한 이후 2002년 다시 연세대 국문과에 편입, 자신의 꿈을 키웠던 A씨(여 27). 올해 2월 졸업을 하고 5학년 대열에 들어선 그는 요즘 교육대학원 입학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불안전한 사회에 교사란 직업은 그나마 좀 안전할 것 같아서”라는 것이 그 이유. 지금까지 150개 회사에 입사원서를 넣어 서류심사를 통과한 적은 단 두 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그에게 현실은 혹독했다. 2004년 새학기가 시작됐다. 04학번 새내기들을 맞은 캠퍼스는 겨우내 숨겨왔던 꽃망울을 터트리는 봉우리 마냥 싱그럽기만 하다. 그러나 고3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새내기들은 자신들의 눈앞에 취업이라는 더 큰 산이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일찍 깨닫는다. 학부제 실시이후 2학년에 올라가면서 원하는 학과에 들어가기 위한 1학년 학생들의 성적관리도 입시경쟁을 방불케 한다. 그만큼 대학사회가 치열한 경쟁구도로 흐르고 있다. 대학5년생 힘겨운 취업 전쟁 사상최
‘나는 날마다 내일을 꿈꾼다’·‘동행’의 김미례 감독이 본 비정규직여성 대한민국 여성노동자 580만명 가운데 380만명이 비정규직. 열에 일곱 꼴이다. 100만여명에 달하는 특수고용노동자 대다수가 여성이다. 여성노동자의 임금은 남성노동자의 62% 수준이고,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임금은 전체 정규직의 43%에 불과하다. 2003년 정규직남성 월평균 임금이 222만원인데 반해, 비정규직여성은 82만원을 받았다. ‘남녀고용평등법’이나 ‘남녀차별금지법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은 있으나마나였다. 이 나라 어디에서든 여성이 차별받지 않는 곳이 없지만 노동시장, 특히 비정규직여성에게는 더 하다. 김미례(41) 감독은 누구보다 비정규직여성의 현실을 잘 안다. 김 감독은 비정규직여성들의 투쟁을 고스란히 담은 ‘나는 날마다 내일을 꿈꾼다’와 남녀노동차별철폐를 위해 헌신하는 한 여성노동활동가의 삶을 비춘 ‘동행’ 등 작품으로 이 사회를 질타했다. 그는 뷰파인더로 온갖 차별을 감내하는 비정규직여성들을 응시하면서 어머니와 언니 동생, 그리고 예전 자신을 발견하고는 가슴 한 구석 멍울이 생겼다. 김 감독이 본 그들의 모습을 풀어내 본다. 현장에서 직접 접한 여성노동자들은 어떤 모습이
편지엔 낭만이 있다. 밤새워 사랑하는 이를 그리기도 하고, 구구절절 추억을 담기도 한다. 편지엔 희망이 있다. 세상에 혼자라 느낄 때 내 이름 석자가 또렷이 적힌 편지는 무한한 감동과 위로를 전한다. 외로운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따뜻한 편지 한 통일지도 모른다. 외로움 치유의 명약6년째 재소자에게 행복을 전하는 ‘편지쓰는 사람들’은 한 여성의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됐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평범한 가정주부인 강지원(36) 씨, 글 쓰는 것을 무척 좋아하던 그녀는 문득 ‘편지를 받고 싶은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1998년 잡지에 세줄 광고를 냈다. 그리고 며칠 후, 100여 통의 편지가 그녀 앞으로 배달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는데 그렇게 많이 올 줄 몰랐어요. 실직자 학생 재소자 군인 등 다양했죠. 일일이 답장을 쓰면서 느낀 건 외로운 이들이 참 많구나 하는 거였어요.”그렇게 시작한 편지쓰기는 재소자에게 초점이 맞춰졌고 회원도 모집해 200여명이 동참했다. 편지는 하루에 20통 남짓 배달되고 강씨가 이를 수거해 회원들에게 분배해서 보내준다. 평균 한 회원당 두명의 재소자와 연결되며 한달에 한두 통 정도 주고받
끝내 경북 구미 장천농협이 조합원 자진 해산을 결의했다. 농협의 주인인 농민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농협을 해체하기로 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최근 불거지고 있는 농협개혁요구 배경과 현 농협의 문제 및 해결방안 등을 짚어본다. 장천농협, 조합원 스스로 문 닫아지난 3월20일 경북 구미 장천농협 2층 회의실에서는 전체 조합원 1,165명 가운데 983명(투표율 84.4%)이 참가, 농협 해산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가 진행됐다. 이 투표에서 투표참가자의 87.6%에 이르는 861명이 농협을 자진해산하자는 쪽에 표를 던졌다. 이로써 장천농협은 지난해 12월27일 거래정지 사태 발생 83일만에 문을 닫게 됐다. 장천농협 사태는 예정된 결과였다. 농민들의 빚은 늘어나는데 농협은 고리의 대출이자를 챙기며 자기 배를 불렸고, 게다가 임직원들은 엄청난 연봉을 챙기는 등 더 이상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니었다. 장천농협의 경우 타 농협의 대출이자가 보통 8%인데 비해 11.5%로 무려 3% 이상이나 높았다. 높은 대출이자로 챙긴 이득은 고스란히 직원들 임금으로 소요됐다. 이익금 15억원 가운데 11억원이 임금으로 지출됐다. 임금은 어마어마했다. 조합장 연봉은 8,000만원이
한국 현대사의 커다란 의혹 가운데 하나였던 한일협정문서가 40년 만에 공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강영호 부장판사)는 지난 2월13일 일제강점하 강제징용 피해자 99명이 외교통상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한일협정문서 가운데 개인청구권과 관련된 문건 5건을 공개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김희선 의원)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일제하에 강제연행 당한 한국인은 750만명에 이른다. 문서상으로 밝혀진 것만도 80만명이 넘는다. 피해자들은 일본과 일본기업을 상대로 수차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으나 승소한 적이 거의 없다. 1965년 6월22일 체결된 한일협정에서 개인청구권이 소멸됐다는 게 일본측의 주장이었다. 이번 재판에서 원고측 변호를 맡은 김진국(42·법무법인 ‘내일’) 변호사를 통해 그간의 한일협정문서공개 추진과정과 이번 판결의 의미,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문서공개 소송의 경과를 말해 달라.2002년 9월5일 외교통상부에 공개처분신청을 냈다. 외통부가 그것을 거부하자 그해 10월 첫 소송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 2월13일 선고가 내려진 것이다. 공개결
‘열린 민족주의’로 왜곡된 역사 바로잡는다 2002년 겨울. 그 해 6월 미군장갑차에 짓눌려 처참히 쓰러져간 효순이 미선이를 우리는 기억한다. 그리고 두 소녀를 추모하기 위해 불태웠던 수만의 촛불 또한 기억한다. 네티즌 ‘앙마’의 제안으로 시작된 촛불시위. 비록 소파(SOFA) 부딪혀 절반의 승리에 만족해야 했지만, 촛불시위의 시작은 곧 국민의 승리이고, 우리사회 곳곳에 썩어있는 부패와 반개혁 세력에 대한 네티즌의 경고였다. 2004년 1월, 두 가지 사건을 통해 사회전반의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네티즌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친일인명사전발간을 위한 모금운동과 탤런트 이승연씨의 위안부 누드 영상물 제작 파문에 대한 네티즌 항의다. “친일청산 정치권이 못하면 우리가 한다”지난해 12월29일 국회 예결위 예산조정소위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되어 왔던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위한 기초자료 조사에 책정된 예산 5억원 전액을 폐기했다. 이어 올 1월 임시국회 법사위에서는 ‘친일진상규명법’ 심의에서 한나라당 김용균, 심규철 의원과 정부의 반대로 법 제정이 무산됐다. 이 자리에 정부측 대표로 나온 김주현 행자부 차관은 “조사대상자 및 그
무료 노래강습, 자선공연으로 이웃의 아픔 보듬어 막바지 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월9일, 녹번동에 위치한 시립은평종합복지관 분소 어르신전용문화센터에 40~50대 중년에서 흰머리 송송한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20여 명의 주민들이 열심히 합창하고 있다. “운명이 나를 안고 살았나 내가 운명을 안고 살았나 굽이굽이 살아온 자국마다 다시 바뀔 서러운 내 인생….” 노래 ‘인생’의 가사를 음미하듯 눈을 감고, 손으로 장단을 맞추며 그들은 음악에 심취했다. 강단 앞에는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조그만 체구의 한 여성이 노래를 하고있다. 현란한 액션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그녀는 노래교실 강사 이상숙(69) 씨다. 은평구 내 복지관 5곳 봉사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젊음을 과시하는 이씨는 올해로 6년째 은평구 내 복지관 5곳에서 무료로 노래 강습을 하고 있다. 녹번 어르신전용문화센터만 장소가 작아 20여 명 안팎이지 홍제4동 문화교실 등 다른 곳은 40~50명 정도로 꽤나 규모가 크다. 그나마도 이씨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150명 가량이 모였는데 사정상 간추린 것이다. “살아온 시대가 비슷하다보니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교감하는 부분이 많아 노래 부
삼청교육대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의 길이 드디어 열렸다. ‘삼청교육피해자의명예회복및보상에관한법률’이 지난 1월29일 공포된 것. 이 법률은 6개월 동안 시행령을 마련한 후 오는 8월부터 피해자 보상이 이뤄지게 된다. 삼청교육대인권운동연합 전영순(64) 회장은 이 소식에 “깡패의 멍에를 벗을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 회장은 여자삼청교육대 출신. 2주일 동안의 순화교육 후 그는 건강과 재산을 잃고 정든 고향마저 도망치듯 떠나와야 했다. 그는 법률 공포와 관련, “그러나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면서 “진상규명 작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옥 같은 삼청교육대한국전쟁 참전 장교인 남편을 여의고 경북 포항에서 홀로 딸 둘 아들 둘을 키우던 전영순 회장은 1980년 8월22일 영문도 모른 채 강원도 산골짜기 한 군부대로 끌려갔다.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여자삼청교육대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모 형사의 모함에 의한 것이었다. 당시 계주였던 전 회장은 그 형사에게 곗돈 1,460만원을 떼인 일이 있었다. 전씨가 차용증을 바탕으로 봉급 압류 처분을 하자 앙갚음을 했던 것이다. 여자삼청교육대는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나는 주면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