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2월2일 하나로텔레콤과의 인수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국내 통신시장에서 유·무선 절대강자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SK텔레콤은 3일 공시를 통해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AIG-Newbridge-TVG컨소시엄(AIF II INT, LTD와 SSB-AOF NT외 7개사)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9140만6249주·38.89%에 대해 취득금액 1조8백77억여원(주당 1만1,900)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은 매각계약 체결 직후인 4일 종가 1만1,250원을 기록하는 등 평균 1만1,000원대의 주가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업계나 증권시장에서는 인수 가격을 주당 1만2,500원~1만3,000원 정도로 추산한 바 있다. 이는 지난 7월 하나로텔레콤측이 매각을 위한 입찰 과정에서 경영권을 넘기는 대가로 전체 주식가에 10~15%대의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 등을 계산한 것으로 SK텔레콤측은 이번 인수가에 대해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분위기다. 이번 인수계약으로 인해 이미 보유하고 있던 4.70%를 포함 43.59%로 하나로텔레콤의 최대주주로 변경됐으며 주식취득 신고와 함께 12월 말까지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향후 원활한 경쟁 촉진을 통한 소비자 서비스 극대화와 함께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 재도약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하나로텔레콤과 유·무선 연동 서비스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의 진출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방송·통신 주도권 위한 포석
SK텔레콤은 우선적으로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세계 통신사업이 유·무선 통합 서비스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50% 점유만으로는 고객확보 및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1위인 KT는 이동통신 자(子)회사인 KTF가 있으며 LG그룹은 LG데이콤(유선전화), LG텔레콤(이동통신), LG파워콤(초고속인터넷)를 거느리고 있어 이들과의 경쟁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향후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뜻도 함께 내포돼 있다.
SK텔레콤은 우선적으로 이동통신시장에서의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는 한편, 하나로텔레콤의 유선전화 2위, 초고속인터넷 2위, 인터넷TV 1위 등을 활용한 결합 상품을 내놓다는 전략이다. 그밖에 IPTV 시장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거는 등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의 방통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시가총액 5위로 올라
SK텔레콤의 변화에 대한 기대치는 증권시장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11월29일부터 하나로텔레콤 인수 기대감에 의해 닷새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5일 오전 9시34분 현재 SK텔레콤은 전일보다 1.72% 오른 26만6,500원을 기록중에 있으며 지난 4월 저가 18만8,500원과 10월 20만9,000원, 11월 20만4,500원에 비해 각각 29.26%, 21.57%, 23.26%가 올랐다. 또 지난 10월과 11월 고가를 기록한 24만원과 25만6,000원에 비해서는 각각 9.94%와 3.93%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주가상승과 거래량 증가로 인한 시가총액 역시 21조7,193억원으로 같은시각 전일보다 1.85% 떨어진 시가총액 21조4,273억원을 기록한 국민은행을 6위로 내려 앉히고 5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관계자는 “SK텔레콤의 주가상승은 잠재돼 있는 기업가치와 함께 최근 하나로텔레콤의 인수로 인해 투자심리가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KT, KTF와 합병 추진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유선과 무선을 모두 갖춘 2강1약의 경쟁구도속에서 효율성이 높은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에 KT는 최근 국회 방송특별위원회에서 통과된 인터넷TV(IPTV)의 상용화를 앞세워 통신시장의 강자자리를 굳히려던 계획을 수정, KTF와의 합병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KT가 52.19%로 대주주로 돼 있는 KTF는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1천200만을 보유하고 있는 2위 기업으로 지난 3월부터 3.5G 영상통화 전국실시를 통해 이동통신의 지각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KT는 자사주를 이용해 KTF와 주식을 맞교환하고 KTF의 주식을 소각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전담팀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수 KT 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조건 합병하는게 능사가 아니라 합병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가치를 높일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이 조건을 충족시키면 원하는 시기에 합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는 등 합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KT보다 더 다급해진 쪽은 LG텔레콤이다. LG텔레콤은 6일 LG데이콤, LG파워콤, KTF와 함께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인해 통신시장에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등 매우 적극적이다. 이동통신을 비롯해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모두 3위를 기록하고 있는 LG텔레콤은 지난 2003년 하나로텔레콤 인수전에서 쓴잔을 마신뒤 이번에도 결국 자금력을 앞세운 SK텔레콤에 하나로텔레콤을 내줌에 따라 통신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LG데이콤은 내년 중으로 LG파워콤을 주식시장에 상장 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내년 안에 합병까지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후발사업체가 통신시장이 2강체재로 재편되는 경쟁구도를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 후발사업자끼리의 결합상품 판매 등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케이블업체 등과의 협력 등 여러 시너지 방안 찾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800MHz 망 개방 재론
통신업계는 하나로텔레콤이 해외 투자회사가 아니라 국내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에 매각됨에 따라 인수주체 논란이 적어 정부 인가를 얻는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정보통신부와 경쟁업체는 SK텔레콤에 대한 인가과정에서 독과점에 대한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확실한 안전장치를 요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통부와 경쟁업체들간에 거론되고 있는 조건은 시장 점유율 제한을 비롯해 800MHz 망 조기 개방, 음성·데이터 회계 분리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800MHz 망 조기 개방에 대해서는 경쟁사인 LG텔레콤과 KT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향후 결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가입자가 적은 일부 지방에서는 800MHz 망의 5~20%가량만 사용하고 있어 국가적으로나 사업체측면에서 불합리한 요소가 많다”며“국가 자산인 주파수를 낭비하지 말고 임대를 통해 SK텔레콤과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KT 관계자도 “SK텔레콤의 800MHz 주파수 독점은 특혜를 받고 있는 상황인 만 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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