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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종 목적지는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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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2008년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롯데캐피탈과 롯데카드사 운영에 이어 12월6일 대한화재해상보험(이하 대한화재)과의 최대주주 주식매매 양해각서 체결을 한데 따른 금융업으로의 변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에는 신동빈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 등의 운영과도 많은 관계가 있어 경제계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식품의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유통의 롯데쇼핑, 화학의 호남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성장의 축으로 삼아온 바 있다. 그러나 제과와 음료사업의 성장률은 수년동안 한자리 숫자를 밑돌고 있으며 백화점 역시 연간 매출성장률이 물가상승률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함께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유화시장 역시 롯데그룹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데 주력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경제계의 중론이다.
롯데카드·롯데캐피탈 등 3각축 구성
(주)롯데호텔컨소시엄은 대주그룹으로부터 대한화재 지분 57%(대한시멘트 34.95%, 대한페이퍼텍 12.43%, 허재호 11.99%)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3천7백여억 원 가량을 지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연내 본계약 마무리와 함께 주주총회를 거쳐 2008년 초 대한화재를 계열사로 편입시킨다는 계획이다.
대한화재의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자동차 3.3%, 일반 2.2% 등을 비롯해 평균 2.7%로 시장 지배력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손해보험 시장이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1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한화재의 경우 원수보험료가 전년동기 대비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손보시장의 평균 증가율보다 1.5%p 앞섰다. 또 매출액의 경우 전년동기(‘06.10.1~10.31)대비 21.1%p가 늘어난 4천8백여억원을 기록한 것과 함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4.1%p가 증가한 81여억원을 보이는 등 성장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다 대한화재가 롯데그룹에 최종 인수되면 연간 500억 원 이상의 롯데계열사 일반보험 물량 확보가 가능하게 되며 롯데카드와 롯데홈쇼핑의 고객 정보를 함께 활용할 경우 보험 등 금융시장에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최대가 아닌 최고의 카드사’를 지향하고 있는 롯데카드의 경우 1개월 이상 연체율이 ‘06년도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동안 1.68%(대환대출포함 2.35%)를 기록한데 비해 올 같은기간에는 1.46%(1.78%)로 0.22%p가 하락해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캐피탈도 올 3분기 매출액의 경우 1천4백여억 원을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 4백2십여억 원, 당기순이익 3백2십여억 원으로 지속적인 흑자행진을 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대한화재 인수로 금융 계열사가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등 3개로 늘어나 유통과 함께 그룹내 사업운용에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오랜 기간동안 검토와 준비작업을 거쳐 대한화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카드사업이 조용히 성장한 것 처럼 보험업에 진출한 이후에도 점진적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식품·유통업 부진이 원인
롯데그룹이 금융업으로의 진출에 대한 압박을 받는데에는 주력업종인 식품과 유통의 부진함이 제일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롯데제과는 국내시장 업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순매출액 기준 8천6백29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5.0% 증가하는데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또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2007년 분기 매출액은 8천5백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했으나 판매인원 증가 등으로 인해 분기순이익은 5백66억 원을 기록해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약 22.6%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쇼핑 역시 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7조6백여억 원과 5천25여억 원을 기록해 전년 말 대비 9조5백58여억 원과 7천3백90여억 원에 비해 각각 22.02%, 32.07%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 만 아니라 신 부회장의 한국 진출후 양대축으로 추진하고 있는 화학의 경우 롯데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으나 신 부회장으로서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반응이다.
호남석유화학은 2005년 10월부터 전남 여수시 여수공장내에 2천4백억 원을 투자해 휴대폰 등 전자제품의 외장재로 쓰이는 고기능 합성수지인 폴리카보네이트사업에 2008년 하반기부터 진출할 예정이다. 또 국내 석유화학회사 최초로 본격적인 중동진출을 통해 저가의 천연가스 원료를 사용한 석유화학 사업을 위해 2007년 9월에는 외국사와 합작사업투자 계획서를 작성한 바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올 3분기 매출실적 1조6천7백83억 원과 함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천1백98여억 원과, 3천4백여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유통 DB·부동산 활용방안 마련
경제계에서는 롯데그룹이 가지고 있는 자산의 효율적인 활용과 함께 ‘자금시장통합법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금융업을 확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즉, 백화점이 보유하고 있는 VIP 고객에 대한 DB는 금융업에서는 엄청난 자산이 될 뿐 아니라 유통업과 금융업은 매장도 공유할 수 있어 그만큼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 롯데의 자산운용사 진출이다. 여기에는 롯데그룹의 주력업종인 식품과 유통이 전국 요지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롯데쇼핑 가운데 올 9월 말 현재 백화점 점포수는 23개 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할인점 54개소, 슈퍼 72개소, 시네마 38개소, KKD 25개소 등 모두 212개 점포를 비롯해 식품사업본부 본사 및 공장 등을 포함할 경우 상당량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롯데가 자산유동화 측면에서 롯데슈퍼 매장 등을 매각한 뒤 다시 임대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을 도입, 여기에서 얻은 자금으로 새로운 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운다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산운용사의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이다. 자산운용사의 진출은 이 뿐 만이 아니라 증권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으로도 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래에셋 그룹의 경우도 미래에셋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설립후 미래에셋 증권, 미래에셋 생명보험 등으로의 영역확장을 해 나가듯 롯데로서도 자산운용사의 진출 없이는 금융업 확장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자산운용사 인수 등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그러나 2009년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있는 자본시장통합법 등으로 인해 금융업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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