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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적신호, 지방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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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고혈압·당뇨병·협심증·중풍 등의 위험 높이는 비알콜성


[시사뉴스 정지혜 기자] 비알콜성 지방간의 위험이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해 9월에 열린 명지병원 국제간(肝)심포지엄에서 미국 스탠포드대학병원 레이 킴 교수는 “한국인의 간암 발생 주요 원인이 B형 및 C형 간염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장 건강도 위협


알코올 섭취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간에 지방이 5% 이상 넘는 경우를 비알콜성 지방간이라고 말한다. 남자의 경우 대략 일주일에 소주 3병, 여자의 경우 대략 일주일에 소주 2병 이상일 때는 알콜성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다. 지방간은 간경화나 간암의 위험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협심증 중풍 등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건강의 적신호라 할 수 있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손희정 곽금연 교수 연구팀은 비알콜성 지방간이 대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3년에서 2012년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수진자 2만6540명을 분석한 결과, 비알콜성 지방간을 진단받는 경우 대장내시경에서 대장용종 또한 동시에 발견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건강검진 수진자 중 복부초음파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을 진단받은 사람은 모두 9501명으로, 이 가운데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3608명(38%)이 대장용종을 진단받았다. 또 대장암을 포함한 진행성 대장용종이 발견된 환자도 263명(2.8%)에 달했다.


반면, 비알콜성 지방간이 없었던 수진자 1만7039명 중 대장용종과 진행성 대장용종이 확인된 경우는 각각 28.9%(4921명)와 1.9%(325명)로 비알콜성지방간이 있었던 수진자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그리고 전체 건강검진 수진자들을 나이, 성별, 흡연력, 음주력, 비만도, 대장암 가족력, 각종 대사성 질환 등 대장용종 발생에 영향을 미칠 모든 요인들로 보정했을 때, 비알콜성 지방간이 있는 수진자들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이 없는 수진자들에 비해 대장용종 및 진행성 대장용종의 상대위험도가 각각 1.10배와 1.21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비알콜성 지방간 중에서도 간섬유화 정도가 심한 경우 대장용종 및 진행성 대장용종의 위험도는 더욱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비알콜성 지방간이 특히 간섬유화 진행으로 이어질때 염증성 싸이토카인을 활성화하고 인슐린, 혹은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를 증가시켜 대장용종 발생과 진행을 촉진시킨다고 풀이했다.


손희정 곽금연 교수 연구팀은 “건강검진 등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이 확인되는 시점에 이미 대장용종이 발생해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비알콜성 지방간은 간 뿐만 아니라 대장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 만큼 환자나 의료진 모두 이의 발생과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수화물 트랜스지방 과도한 섭취 원인


비알콜성 지방간은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유산소 운동은 비알콜성 지방간을 가진 사람들에게 필수다. 탄수화물과 트랜스지방의 지나친 섭취도 비알콜성 지방간의 원인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도 간의 지방을 축적시켜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설탕 사탕 등의 첨가당과 음료류의 섭취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경현 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트랜스지방이 고밀도지단백질(HDL)의 기능을 저하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20주 동안 트랜스지방을 먹인 제브라피시에게서 트랜스지방이 지방간과 간 염증을 악화시키고, 피부세포 노화와 발달장애를 유발하는 것을 확인했다.


좋은 지방과 저탄수화물 식사는 지방간을 개선시킨다. 2010년 국제인삼심포지엄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홍삼은 지방간 유발 인자를 억제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용범 박사팀은 동물 실험 결과 고지방을 홍삼과 함께 섭취했을 때 간 중성지방과 간 콜레스테롤이 유의하게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강황도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에 효과가 뛰어나다. 농촌진흥청은 강황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억제에 효과가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강황에서 기능성 물질 10종을 분리하고, 이 중 가장 활성이 우수한 물질인 비스데메톡시커큐민 등을 이용해 동물실험을 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도한 동물모델에 강황 성분을 4주간 투여하고, 약용식물 엉겅퀴에서 분리한 간 건강 개선 성분인 실리마린도 4주간 복합 투여해 지방간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실험 결과 엉겅퀴 성분에서 약 37.5%, 강황 성분에서 약 62.5%, 엉겅퀴+강황 성분 투여군에서 약 52.5%로 감소했다. 강황 성분이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낮추고 지방 분해를 늘려 간의 지방 생성 억제를 입증한 것이다.


이외에도 비타민D 부족이 지방간의 요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양혜란 교수팀이 소아청소년의 지방간 질환과 비타민 D 상태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비만 소아청소년 환자 94명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지방간염이 있는 비만 소아청소년 군에서는 혈액 내 비타민 D 농도가 낮을수록 인슐린 저항성 지표 및 간섬유화 점수가 유의하게 높아지는 소견을 보였다. 이는 비만 합병증으로 비알콜성 지방간염이 발병한 소아청소년에서 혈액 내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고 간섬유화에 영향을 주는 메커니즘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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