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외관상으로도 보기 흉하고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해서 최근 남녀노소를 가지리 않고 살을 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비만과 요통의 관계도 상당히 깊다. 표준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일수록 요통에 시달릴 확률이 높고 실제로 요통환자 가운데 많은 이들이 비만환자이기도 하다.
척추는 사람의 신체를 전반적으로 지지하고 몸무게를 지탱하는 기둥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기둥이 아무리 튼튼해도 그 위에 기둥이 지탱 할 수 있는 한계를 지나쳐 건물을 쌓아 올리면 어떻게 될까? 기둥이 얼마나 견고한가에 따라 늦거나 빠른 차이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균열이 생겨 무너지게 될 것이다. 비만한 사람의 척추가 바로 무거운 건물을 간신히 버티고 있는 기둥과 같다. 건물의 기둥과 척추의 차이점이 있다면 기둥은 하나의 골격으로 돼 있어 기둥이 전체적으로 무너져 내리지만 척추는 작은 척추 뼈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척추 자체가 주저앉는 대신 척추 뼈들을 지탱하고 있는 디스크와 관절에 문제가 생긴가는 것이다.
디스크와 관절은 외부의 충격을 흡수함으로써 척추 뼈에 직접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완충역할을 하는데 표준을 넘어선 몸무게도 외부 충격에 포함된다. 늘 무거운 물건을 들고 있는 것과 같은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디스크와 관절이 무거운 몸무게에 눌려 찌그러들고 스트레스를 받아 약해진다. 특히 디스크 환자나 척추관 협착증 환자, 만성 관절염이 있는 환자들에게 비만은 독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비만한 사람들의 특징 중 두드러진 것은 배 부위가 유난히 비대해진다는 것이다. 배가 나온 중년 남성들은 보면 대개 부른 배를 지탱하기 위해 상체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하는데 이런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허리뼈 부분이 배 쪽으로 오목해지는 만곡현상이 심해지고 허리 부분의 압력도 높아져 요통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요통에 시달리는 비만환자들은 반드시 체중부터 줄여야 한다. 요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우선 살을 빼라’고 조언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그저 뚱뚱하다고 허리가 아프겠냐’고 묻는다. 디스크에 이상이 생겼거나 뭔가 다른 요인이 있지 않겠느냐는 의미의 질문이지만 무거운 체중 때문에 요통이 생기는 환자들은 의외로 많다. 그리고 요통에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고 해도 비만은 그 요인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요통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체중은 줄이는 것이 좋다.
이처럼 체중을 줄이는 것이 요통해소를 위한 선결과제임에도 요통환자일수록 오히려 체중이 늘어날 수 위험성이 높다. 허리가 아프니 우선 잘 움직이지 않고 병원에서도 안정을 취하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많아 오랫동안 누워서 경우가 많아 오랫동안 누워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다. 허리가 아프다고 입맛까지 떨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운동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식사량은 평소대로 유지하는가 하면 뼈에 좋다는 보신식품이나 보약까지 복용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일단 비만 때문에 요통이 있다고 판단될 때는 침상안정은 되도록 짧게 취하는 것이 좋다. 비만으로 인한 요통은 대개 허리가 못 견딜 만큼 고통스러운 정도는 아니어서 굳이 침상안정을 취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척추질환과 비만이 동시에 요통의 원인이 되는 경우라도 2~3일만 안정을 취하면 급한 통증은 가라앉힐 수 있으므로 그 이상 누워 있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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