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성덕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맞아 더 유명해진 신데렐라 주사, 백옥·태반·감초·마늘주사 등의 주사제가 허가범위 외 사용시 공인된 효능·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건강증진 목적 정맥주사제가 미용 및 피로 회복의 용도와 관련된 임상시험도 없다는 얘기다.
이 연구결과는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 등의 평가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인 2016년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수행한 것으로 국가공인기관이 내린 결론이다.
지난 4월에 완료된 '미용·건강증진 목적 정맥주사제 성분의 안전성 및 유효성'라는 제목의 이 연구는 5가지 주사의 주성분인 티옥트산, 글루타티온, 자하거추출물, 자하거가수분해물, 글리시리진, 푸르설티아민 등에 대해 국내·외 주요 문헌 데이터베이스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티옥트산(신데렐라주사 주성분)에 대해 '비만 환자 대상 체중 감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연구가 한 건 있었지만, 투여 전과 후의 체중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 FDA는 2015년에 피부미백을 목적으로 정맥주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잠재적으로 안전하지 않고 효과가 없다는 소비자 건강자료를 배포한 바있다. 필리핀 또한 2011년에 피부 미백을 목적으로 고용량의 글루타티온(백옥주사 주성분)을 정맥주사가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내용을 담은 안정성 서한을 배포하기도 했다.
오히려 티옥트산 성분의 정맥 내 투여와 관련 가능성이 있는 부작용 보고 건수를 보면, 2008년부터 7년 동안 최소 10건 ~ 최대 46건이 발생했다. 아나필락시스성 쇼크(과민성 쇼크) 처럼 중대한 유해사례도 1건외에 발진, 어지러움, 두통, 가려움 등을 유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글루타티온도 2009년부터 6년 동안 최소 15건 ~ 최대 38건이 발생했고, 중대한 유해사례는 총 3건이었다. 푸르설티아민의 정맥 내 투여와 관련 가능성이 있는 부작용 건수는 7년 동안 최소 20건~ 최대 41건으로 나타났다.
푸르설티아민을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중대한 유해사례 1건(경련)이 발생했다. 해당 부작용 현황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의약품부작용보고시스템에 접수된 건으로만 파악했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 사례도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권미혁 의원(민주당)위원)은 "소비자들은 미용효과로써 검증된 주사로 인식할 뿐, 허가된 용도가 아닌 주사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며 " 부작용 발생 현황과 관련 연구가 미비한 상황 등 소비자가 올바른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식약처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