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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괴담 밑바닥에서 허우적대는 나카다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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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담 밑바닥에서 허우적대는 나카다 히데오



피 대신 귀신, 진부함은 슬래셔무비 못지 않은 ‘검은 물 밑에서’









‘링’
의 원작자 스즈키 코지와 감독 나카다 히데오의 이름만으로도 공포가 전해지는
‘검은 물 밑에서’는 흐느끼는 듯한 음산함이 전반에 깔린 특유의 동양적 호러다. 옥상의 물탱크로부터 배수관을 타고 흐르는 물에 떠도는 ‘한(恨)’을
그린 이 영화의 핵심적 코드는 ‘모성’이다. 전작 ‘링’에서 모성애가 사건을 풀어 가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검은 물 밑에서’의 주인공은
딸을 지키려는 절박함으로 공포의 대상에 맞선다. 하지만, 결과는 다르다. 모성의 이기심이 아이를 구한다는 암시는 있지만, 모성의 ‘악착’으로
밝혀낸 사건의 진실과 망자에 대한 진혼이 저주를 피하는 방법이 되지 못한 ‘링’과 달리, ‘검은 물 밑에서’에서는 귀신을 껴안는 모성의
희생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원혼이 필요했던 것이 모정 그 자체이기 때문이지만, 모성애의 진부한 해석 과정에서 빚어지는 신파적 분위기는
거북스럽다.

남편과 이혼한 요시미는 어린 딸 이쿠코와 함께 낡은 아파트로 이사한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요시미는 딸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지만,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 때문에 양육권이 흔들리는 입장에 처한다. 자꾸만 커지는 천장의 물자국, 버려도 버려도 다시 돌아오는
주인 없는 빨간 가방, 몇 년 전 실종됐다는 위층 소녀의 그림자. 요시미는 불안 속에서도 이상한 예감에 이끌려 옥상으로 올라간다.









New
Movie


시궁창 현실, 랩으로 승화 =
8마일

감독 : 커티스 핸슨 / 주연 : 에미넴, 킴 베이싱어






힙합으로 현실의 압박으로부터 해방되려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통해 흑백갈등과 미국 빈민계층의 황폐한 삶을
조명한 작품. 스타 래퍼 에미넴의 자전적 영화이자, 스크린 데뷔작으로 화제가 됐다. ‘요람을 흔드는 손’ ‘L. A. 컨피덴셜’로
알려진 커티스 핸슨 감독의 연출력과 에미넴의 연기 모두 미국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어냈다.



반갑다,
홍콩누아르 =
무간도

감독 : 유위강, 맥조휘 / 주연 : 유덕화, 양조위









홍콩누아르의 부활을 암시한 영화. 지난해 말 홍콩에서 개봉돼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영웅’ 등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0년간 경찰 행세를 하고 있는 조폭과 같은 기간 조직에 잠입해 있던 경찰의 엇갈린 운명을 그렸다. 헐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가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했다.

전형적 괴담물에서 발전 없는 연출력



‘서프라이즈’나 ‘토요 미스테리극장’ 같은 TV 프로그램에서 언젠가 본 듯한 낯익은 이 이야기는 전형적인 일본괴담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전승 폭이 넓은 괴담일수록 짜임새와 반전 등이 훌륭하기 때문에 영화적 소재로서의 가치는 높다. 하지만, 괴담을 둘러싼 사회적 집단적, 혹은
원초적 공포를 읽어내지 못하거나 일상성을 첨가해 현대적 드라마로 거듭나지 못하면 저질의, 그야말로 괴담에 그치게 되는 한계도 안고 있다.

비디오테이프에 얽힌 괴담을 소재로 한 ‘링’은 미스터리적 요소를 추가해 획기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냈고, 한국공포물 ‘여고괴담’은 10대들
사이에 떠돌법한 평범한 괴담을 모티브로 교육현실의 공포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헐리우드 공포영화 ‘캔디맨’은 초등학생들에게나 먹힐법한
유치한 괴담에서 고독이라는 원초적 문제를 생생하게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반해 ‘검은 물 밑에서’는 괴담의 원형에서 별로 발전하지 않는다.
죽은 소녀의 한을 소재로, 버림받은 아이들의 외로움과 모성의 애틋함을 그린 이 작품은 괴담이 단순한 소재라기 보다 원작이라고 해야 옳을
만큼, 고전적 괴담의 내용과 분위기를 그대로 차용했다.

일본괴담의 공포 요소들을 영상화하는데 탁월한 나카다 히데오는 영화 전반에 으스스하고 꺼림칙한 기운의 동양적, 또는 괴담적 공포를 깔아놓았다.
하지만, ‘링’ 같은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도 없고 특별한 주제의식도 없는 상황에서 분위기만으로 좋은 점수를 주기에는 무리가 많다. 괴담적
정서 자체가 헐리우드 공포물과의 차별성이 뚜렷하고,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연출력과 상상력의 한계를 모두 감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틈 사이로 휙 지나치는 그림자, 수돗물에서 나오는 머리카락, 버려도 돌아오는 불길한 물건 등은 이미 잡다한 TV 괴담물을 통해 익숙해
질대로 익숙해진 장치다. 강조된 빗소리나 놀람효과를 의도한 70년대식 음향 또한 공포를 반감시킨다. 같은 물귀신과 욕실장면이 등장하는 ‘왓
라이스 비니스’의 연출 감각이 훨씬 뛰어나며, 진부함 속에서도 정서적 친숙함을 통해 공포를 느낀다면 ‘월하의 공동묘지’가 낫다.




산만한 구성, 개연성 없는 드라마



영화의 결정적 단점은 구성이 산만하고 드라마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요시미가 ‘끝장을 봐야겠다’는 심정으로 옥상을 향해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까지 사건의 진행은 무척 잠잠하고 느리다.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원래 천천히 압박감을 쌓아가다가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형식이지만,
원작 단편소설을 늘리기 위해 불필요한 내용을 무리하게 첨가한 흔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요시미의 어두운 과거는 차라리 삭제하든지, 이왕 제시하려면 연관성 있게 제대로 부각시켜야 했을 것이다. 자신의 실수로 죽은 소녀는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왜 그토록 한을 갖고 있는지 별로 공감할 수가 없다. 또 하필 대상이 요시미와 그 딸인지에 대해서도 특별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 이런 것들을 모두 ‘그래, 그럴 수도 있지’하고 용납한다해도, 아파트 공간의 비현실성은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다.
그 아파트에는 아무도 안 사는 것일까. 문제의 405호는 왜 그동안 방치돼 있었는지, 6개월이나 물을 틀어놓았는데도 주민들은 어떻게 전혀
몰랐는지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이 같은 작위적 설정들에 의문을 품다보면 공포감은 자리잡을 여유가 없다.

피 한방울 없이 심리적 공포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나카타 히데오는 공포영화의 새로운 거장으로 인정받아 왔다. 사실 좋은 호러영화는 어떤
경우에도 ‘피’만으로 공포감을 주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상한 발자국 소리, 엘리베이터 구석의 그림자, 머리를 풀어헤친 원혼의 환영 같은
‘통속적’ 장치만으로 제대로 된 심리적 공포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나카타 히데오의 공포 감각은 헐리우드의 슬래셔무비보다
작품수가 많지 않다 뿐이지, 상투적이고 진부한 정도는 비슷하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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