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7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제37차 촛불 문화제가 열린다.
또 이날은 2002년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여중생 고 신효순·심미선양의 6주기 추모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아래 대책회의)는 "이번 집회가 '6.10촛불 대행진'에 이어 처음으로 맞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미국산 쇠고기 반대 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오는 20일까지 재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정권퇴진 투쟁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날 집회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 정도가 향후 투쟁의 강도와 방향 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책회의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광우병이 중심 쟁점이지만 의료 및 공기업 민영화, 물 사유화, 교육, 대운하, 공영방송 사수 등 5대 의제를 결합해 촛불집회를 진행하겠다"며 정부 주요 정책에 대한 일괄 반대 투쟁으로 전환할 방침임을 밝혔다.
전국노점상연합은 오후 1시 대학로에서 5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노점상대회를 열고, 집회를 마친 뒤 종로와 청계3가 등을 거쳐 시청앞 광장 촛불집회 현장까지 행진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시민들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철수 등의 입장을 취해온 시민단체들도 조직적으로 가세하는 등 7천여 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전경 120개 중대 1만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세종로 등 주요 거리행진 예상 구간에 전경버스로 차벽을 설치했다.
경찰은 차벽 앞에 폴리스 라인과 평상 근무복 전ㆍ의경을 배치해 비폭력 평화집회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 차벽 설치로 인한 교통통제로 시민 불편이 크다는 여론에 따라 도로차단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촛불집회로 인한 도심권 교통 통제가 장기화됨에 따라 서울시와 협조해 광화문 일대를 지나는 시내버스 64개 노선을 우회 운행토록 조치했으며 이를 교통방송과 대형전광판, 버스정류장 안내문 등을 통해 시민에게 알릴 예정이다.
한편 자유시민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 7천여 명이 모여 촛불집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연 뒤 경광등과 사이렌을 장착한 승합차량 120여 대를 동원해 서울역에서 을지로를 지나 광교로 이동하며 가두시위를 진행했다.
집회참가자들과 '친북좌파세력 척결하고 한미FTA 비준하라'라는 구호를 차량 상단에 두른 이들 시위차량들은 4개 차로를 점거한 채 시속 5∼10km미만의 속도로 저속 운행해 청계광장 일대에는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극심한 차량정체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이들을 인도로 안내하거나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 보수단체들은 서울광장에 있을 촛불 문화제와 고 신효순·심미선양의 추모행사장으로 움직일 계획이어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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