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체 어업용 유류가 고공으로 행진하면서 어민들의 생업 포기가 늘고 있다.
전체 어업용 유류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르는데 반해 수산물 가격은 몇 년 째 오르지 않아 어인들이 조업을 포기하거나 어업자체를 안하는 어민들이 늘고 있다.
수협에 따르면 어업용 유류 사용량의 64% 가량을 차지하는 고유황경유가 이번달 들어 전월 대비 2만 5800원이 더 오른 드럼당 19만 8160원에 공급되고 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10만 900원보다 2배 가까이 치솟은 사상 최고가다.
어민들의 말에 따르면 조업에 나서면 어획물의 시세가 변화가 없어 기름값을 제하고 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경북 구룡포수협의 6월 조사 결과, 등록 어선 727척 가운데 68% 가량인 493척이 출어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지역의 주력 업종인 근해 채낚기 및 통발 어선의 경우 135척에 이르는 선박 중에서 고작 4척만이 현재 조업에 나선 상태다.
또한 서귀포수협 등록 근해 어업인 가운데 배를 처분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미 어촌에서는 출어를 포기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정부는 어민들도 유가 인상 추이에 따라 경유값 초과 상승분 리터당 최대 183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극복대책을 내놓았는데 지원대상도 경유로 한정했기 때문에 휘발유나 벙커유 등 다른 유종을 사용하는 어업인들은 지원 혜택을 볼 수 없다
정부의 극복대책에 대해 수협은 "견딜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상태에서 추가 상승분에 대한 일부 보조만으로는 조업에 다시 나서기가 어렵다"며 보다 근원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유가를 인하하는 방식이 아니라 앞으로 추가 상승 범위에서 일정 한도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땜질용이라는 질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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