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건강이상설, 중태설, 위독설 등 각종 유고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재로 북한 평양에서도 김 위원장에 대한 소문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을 지지하는 평양 엘리트집단에서도 그의 신변과 생사 등을 둘러싼 각종 소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우선 평양에선 얼마 전 쌀과 세제, 전자제품, 술 등 많은 상품들에 대한 사재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 상공에서는 헬기가 낮게 비행 중이며 북한내 열차와 중국과의 국경지역 열차도 교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실제로 무사한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지도자 사망에 관한 잘못된 정보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김 위원장 조부와 부친인 김일성과 김정일도 실제 사망 확인 전까지 여러 차례 사망했다는 보도가 한국과 일본 언론을 통해 쏟아졌었고 김정은 역시 지난 2014년 숨진 것으로 보도됐었다.
잘못된 정보로 드러난 과거의 소문들에 비춰보면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이지만 워싱톤 포스트 중국 베이징 지국장 파이필드는 "이번엔 느낌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이 심장수술을 받았다는 소문이 일반 가십과는 달라 보인다는 얘기다.
러시아의 북한 역사학자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역시 "잠재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 분명히 무언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지도층을 오랜 기간 분석해온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조지타운대 교수는 "김 위원장을 둘러싸고 경각심을 가질 만한 어떤 이유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만수로프는 "김 위원장이 이미 집권 9년차로 접어들어 정권 기반이 더 안정됐고 자기 스타일대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