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0월말까지 붕어나 미꾸라지, 개구리 등 토종 어류와 수서 곤충을 잡아먹으며 생태계를 교란하는 붉은귀거북(Trachemys scripta elegans)을 포획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도심 내 건강한 수중 생태계 유지 노력'이라는 취지 아래 2004년부터 붉은귀 거북을 지속적으로 포획해 왔다.
올해도 6월 중순부터 출현 빈도가 비교적 높은 어린이대공원, 석촌 호수, 용산 시민공원, 양재천, 고궁 내 연못, 대학 내 호수 등 18개 지역을 대상으로 하여 본격적으로 포획하고 있다.
2007년에는 총 426마리를 포획 수거하여 철원 등에 보내 맹금류 먹이로 처리했다. 또한, 한강사업본부나 자치구 등에도 총 31개의 포획반을 구성하여 한강에서 서식하는 소규모 공원이나 연못에 서식하는 붉은귀거북을 자체적으로 포획하는 한편, 관할 자치구(동 주민센터)에 수거센터를 마련하여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이를 수거할 계획이며, 포획 및 수거한 붉은귀거북은 한국조류 보호협회에 인계하여 보호중인 독수리 등 맹금류의 먹이 등으로 활용하게 된다.
서울시 자연생태과 이용태 과장은 "우리 고유의 수중 생태계를 보호하고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붉은귀거북 방생이나 무단 투기를 자제해 주시고, 필요한 경우 관할 자치구(공원녹지과)나 가까운 동 주민센터에 신고하여 붉은귀거북이 제대로 수거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당부했다.
붉은귀거북은 거북목 늪거북과에 속하는 미국 미시시피 원산의 수생동물로 우리나라에 80년대 중반 애완용으로 수입되어, 방생 등을 통해 전국의 저수지나 하천 등으로 퍼져 수중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교란시키고 있는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야생 동물'이다.
붉은귀거북은 2001년 환경부에서 '생태계 교란 야생 동물' 지정과 동시에 수입이 전면 금지되었으나, 그간 종교 행사용 또는 애완용으로 작은 크기(3㎝ 내외)의 개체가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었고, 방생으로 혹은 가정에서 키우다가 몸체가 커지면서 악취 등으로 더 이상 키울 수 없을 경우 주변 하천이나 연못, 공원내 호수 등에 무단으로 버려졌지만, 서울시의 꾸준한 포획 노력과 방생이나 무단 투기를 자제하는 등 도심내 수중 생태계를 보호하는데 시민들의 인식과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붉은귀거북의 개체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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