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수남 기자] LG와 구광모 LG 회장이 17회 연속으로 30대 재벌과 재벌총수 신뢰도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반면, 재벌 신뢰도에서 최하위는 여전히 부영이었으며, 총수에서는 조원태 한진 회장은 꼴찌를 또 차지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한국CSR연구소는 ‘재벌과 재벌총수 신뢰도 일반인지 지수 조사 결과’를 통해 구광모 LG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이 뒤를 이었다.
이중 이 부회장은 2월 조사에서 이어 2위를 유지했으나, 신뢰지수가 매우 큰 폭(17→27.1)으로 상승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최근 두산의 경영위기와 함께 신뢰도가 큰 폭(3.1→-2.6)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태 한진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전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은 여전히 재벌총수 신뢰도 하위 그룹에 들었다.
주요 그룹 3, 4세대 기업인 중 ‘기업을 잘 이끌 것 같은’ 인물 조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종전 이 부회장은 구광모 LG 회장에 이어 15회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구광모 LG 회장 2위, 정의선 수석부회장 3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4위,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5위에 각각 올랐다.
박정원 두산 회장,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재벌 신뢰도 일반인지 부문 지수에서 LG는 지난 조사보다 소폭 상승(41.7→43.1)하며 17회 연속 1위를 유지했고, 2위는 삼성, 카카오, GS, 현대자동차 순으로 파악됐다.
재벌 신뢰도 행태부문에서는 4회 연속 삼성이 1위에 오르고, LG, 현대자동차, SK, 카카오가 뒤를 이었다.
삼성은 2월 37.7점에서 이번에 43점으로 급상승하고, 같은 기간 LG는 33.7점에서 33.4점으로 소폭 하락해 양사의 지수 격차가 확대됐다고 KSOI 등은 분석했다.
이중 삼성은 경제성장 기여, 사회발전 기여, 사회적 책임 등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뢰도 행태 부문은 한국 경제성장 기여도, 한국사회 발전과 통합 기여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국가와 사회 발전에 미치는 악영향 등 4개 항목을 조사해 지표화한 것이라고 KSOI 등은 설명했다.
코로나 19사태 관련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가장 잘 실천하는 기업에서도 삼성(47.3%)이 1위를 기록했으며, LG(13.6%), SK(4.5%), 신세계(3.7), 카카오(3.3)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자금과 물품, 시설과 장비, 인력 등 30대 재벌기업 중 가장 많은 지원을 실시했다.
KSOI 등은 “매 분기 재벌과 재벌 총수의 신뢰도를 조사 발표해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고 있다”며 “다음 분기 조사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해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SOI와 한국CSR연구소는 2018년 5월부터 재벌과 재벌총수의 신뢰도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8대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주민 5백 명을 대상으로 이달 초 진행됐다.
대상 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5월 발표한 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기준 30대 재벌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