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2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관보게재에 반발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민주노총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관보에 게재된 것을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리고 7월 한달 내내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출정식에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 아이들 촛불 앞에 거짓으로 허리를 굽혔고 그는 아직도 우리 국민을 대한민국주식회사 종업원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1% 가진 자들을 제외한 99% 국민들이 하나로 뭉쳐 이명박 대통령을 무릎 꿇릴 때까지, 우리들 씨가 마를 때까지 이명박 정권을 상대로 맞짱을 떠보자"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국민의 건강권 앞에서 민주노총의 양심 때문에 그냥 앉아 있을 수 없었다"면서 "7월 한달 내내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국민식탁과 국민건강권 검역주권을 가지고 대쿠데타를,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다"며 "이제 우리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문제 뿐만 아니라 한반도 대운하, 공공부문 사유화 정책에 맞서 온 국민 저항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출정 결의문을 통해 "우리의 총파업은 아이들의 건강과 미래를 지키는 투쟁"이라면서 "오늘 천천히 일어선 우리 노동자들은 한 걸음 한 걸음 국민의 가슴속으로 들어갈 것이며, 이명박의 기만과 독선에 파상적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역사적인 촛불의 바다가 80만 조합원의 총파업 불길과 뜨겁게 만난 국민의 촛불항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광우병쇠고기협상 고시 전면무효화 및 재협상 ▲ 한반도대운하 반대, 물·전기·가스·철도·교육·의료·언론 시장화·사유화 정책 폐기 ▲ 기름값, 물가 폭등 저지 등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총파업 출정식을 마친 뒤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관련 보건의료노조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간부투쟁에 들어갔고, 택시노조도 'LPG값 인하'를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또 27일에는 공공운수노조, 28일에는 공무원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주말에는 집중 촛불집회를 진행한 뒤, 다음 달 2일 하루 동안 전면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7월3일~5일에는 민주노총 총력투쟁이 이뤄지며, 7월 7일부터는 민주노총 산하 산별연맹 릴레이 투쟁이 진행된다.
한편 경찰은 민주노총이 이날 출정식을 마치고 촛불집회에 결합함에 따라 경찰병력 120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된 전국 14개 냉동창고와 부두를 봉쇄하고 운송저지를 벌였다.
민주노총 조합원 200여 명은 부산항 감만부두 어귀 차로를 점거했으나 인도로 밀어내는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한 채 경찰과 대치했다.
부산항 감만부두 등 6곳에는 지난해 10월 이후 검역이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 3300여t이 냉동컨테이너에 보관돼 있다.
또, 모두 2066t의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 중인 경기 광주와 용인·이천 등의 냉동창고 12곳에서도 300여명의 시민·조합원들이 반출을 막았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강동제2냉장 어귀에서는 오전 9시부터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과 천영세 당 대표, 민주노총 공공노조 소속 조합원 50여명, 주부 12명 등이 반출 저지에 나섰다.
이어 전국여성연대와 보건의료노조 130여명은 오후 1시50분께부터 광주시 실촌읍 견우물류 앞에서 20여분 동안 인간띠 잇기 행사도 열었다.
인천에서도 민주노총 인천본부 집행부 10여명과 영종하늘도시에서 파업 중인 건설기계지부 소속 조합원 60명이 오전 8시55분부터 인천공항 인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 영종계류장 정문 앞에서 봉쇄 투쟁에 들어갔다. 영종계류장 안 창고에는 항공기를 통해 반입돼 호텔 등에 공급될 미국산 쇠고기 1862㎏이 보관돼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부터 다음달 24일까지 경인냉장 등 경기 광주지역 6개 냉동창고와 이천 로지스올인터내셔널 냉동창고 앞에서 집회신고를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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