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던 비는 그쳤고, 약 30여 만명이 모인 서울시청 앞은 촛불의 바다를 이루었다.
당초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오후 5시에 시작하려 했으나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의 사전집회가 늦어져 오후 6시에 '7.5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을 시작했다.
이번 촛불집회 사회는 배우 권해효 씨와 '거리의 사회자' 최광기 씨가 맡았다.
대책회의는 많이 인파가 모일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덕수궁 대한문 앞에 무대차량을 세웠으나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계속 몰려들어 남대문 태평로로부터 시작해 서울광장, 프레스센터 앞을 가득 메웠다.
대책회의는 이에 앞서 전국대표자회의를 통해 '국민승리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서는 "국민은 이미 승리했으며, 재협상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선언했다.
또 "먹으면 안되는 위험한 고기를 국민이 결코 피할 수 없도록, 무차별 개방하고도 '성공한 협상'이라고 우기다가, 촛불이 타오르자 배후가 있다고 몰다가, 그것도 안되니까 '추가협상'이라는 거짓말을 추가로 꾸몄다"면서 "원천봉쇄, 전원연행, 압수수색, 배후색출, 지도부 검거 등 추악한 경찰독재로 질주하는 정부는, 온 국민을 적으로 돌림으로써 스스로 고립되었기에 완전하게 패배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이날 저녁 대책회의 대표단이 청와대를 방문, 5대 요구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청와대 관계자에 의하면 "광우병대책회의측이 대표단을 꾸려 청와대에서 면담할 것을 요청해 왔다"면서 "맹형규 정무수석과 임삼진 시민사회비서관이 이들을 만나 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책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환경정의 오성규 사무처장도 "대표단이 오늘 오후 8시 30분 청와대를 방문해 요구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면담 계획을 확인했다.
대책회의는 면담에서 ▲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 미국산 쇠고기 유통 중단 ▲ 어청수 경찰청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파면 및 촛불시위 관련 구속·수배 조치 해제 ▲ 대운하와 교육 공공성 포기 계획 중단 등 4개 요구사항 및 공개토론 개최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청와대를 방문하는 대표단은 시민단체 관계자 5명과 함께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책회는 청와대 대표자격이 나오지 않고 제대로 된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명박 대통령의 면담이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시작한 보수단체의 집회는 오후 8시쯤 자진해산하여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충돌은 없었다.
조금전인 오후 9시에 촛불집회는 끝나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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