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우리 경제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가 다른 OECD 회원국들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지난 3월 기준) 2.0%에서 3.2%포인트(p) 줄어든 –1.2%로 낮췄다. 내년에는 3.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차 타격시에는 추가 방역조치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전망치는 -2.5%로 하락폭이 확대되고, 내년에는 1.4%로 저성장 할 것으로 봤다.
이는 OECD 주요국들인 ▲미국 1차 타격시 -7.3%, 2차 타격시 –8.5% ▲중국 1차 타격시 -2.6%, 2차 타격시 –3.7% ▲일본 1차 타격시 -9.1%, 2차 타격시 –11.5% 에 비하면 양호한 것이다.
OECD는 한국에 대해 "코로나19 충격을 먼저 경험했음에도 정부의 효과적인 방역조치로 다른 OECD 국가 대비 올해 경기위축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소득감소 등으로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비정규직 중심으로 실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계·중소기업 등 지원을 신속히 시행해 위기가 지속되더라도 건전한 재정을 바탕으로 추가 조치 가능하다고 OECD는 분석했다.
다만 연중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한국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 위축과 고용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럴 경우에 대비해 한국은 비교적 낮은 고용보험 보장성을 가지고 있어 가계소득 지원이 필요하며 실직 후 재취업에 따른 노동력 재분배에 대비한 직업훈련 투자 확대가 요구된다고 OECD는 제언했다.
중소기업 세정지원 연장과 기업 구조조정을 병행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와 청정기술에 대한 투자 등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는 정책적 시도기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로 인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침체를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는 두 시나리오에서 모두 2분기 저점 이후 내년까지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단 올해 성장률 하락폭만을 놓고 봤을 때 충격적이다.
세계 경제는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이 없더라도 -6.0%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불과 3개월 전(2.5%)보다 8.0%p나 낮은 수치다. 2차 타격이 있다면 하락폭은 더욱 확대되면서 -7.6%나 후퇴할 것으로 봤다.
특히 유럽에서도 코로나19 충격이 큰 이탈리아는 1차 타격시에도 -11.3%, 영국 -11.5%, 프랑스 -11.4%, 스페인 -11.1%의 큰 폭의 역성장을 예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경제가 외환위기(1998년) 이후 22년만에 0.2%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OECD와 같은 –1.2%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