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중 비교적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하남과 고양의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하남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달에만 3.67% 상승했다.
지난달 첫째 주 0.55% 상승한 하남 전세가격은 매주 0.68%, 0.70%씩 오르더니 6·17대책이 발표된 이후엔 0.84%(넷째 주), 0.90%(다섯째 주)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하남은 강남권 진입이 용이해 3기 신도시 예정지 중에서도 청약대기수요의 유입이 빠른 곳이다. 더욱이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올해 개통을 앞두고 있고, 하남시청에서 서울 송파방면으로 연결되는 교통개선안이 발표되면서 강남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하남 미사 이편한세상 전용면적 69.85㎡는 지난달 18일 4억8000만원(18층)에 세입자를 들였는데, 불과 4개월 전만해도 같은 평형의 22층의 보증금은 4억4000만원이었다.
하남시청 인근의 구축도 상승폭이 컸다. 신장동 백송한신의 경우 전용면적 49.98㎡은 올해 초 1억8000만원(15층)에 세입자를 구했으나, 지난달 24일 계약된 물건의 전세보증금은 2억5000만원(2층)이었다.
상황은 고양 덕양구도 마찬가지다. 서울 은평구와 맞닿아 있는 고양 창릉 청약대기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덕양구는 일산동·서구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아 실수요자들의
감정원에 따르면 덕양구의 아파트 전세값은 지난달 1% 상승했다. 대책발표 이후엔 0.29%→0.38%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6·17대책 발표 이후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도권 전세가격은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3기 신도시 청약을 염두에 둔 전세수요자들이 집중되는 하남과 고양의 전셋값 상승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전세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보유세 부담과 초저금리에 따라 전세물건이 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소유자의 거주의무 강화로 전세매물 자체가 귀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6·17 부동산대책에 따른 대출규제로 매매 대신 전세 거주를 택하거나, 청약을 위한 대기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