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심사결과 발표도 늦어져
국내 주도 가스선으로 압축해 조사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또다시 유예했다. 이번까지 세 번째다. 여기에 중간보고서에는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 분야에 대해서 경쟁제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최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를 일시 유예키로 했다. EU 집행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이유로 두 차례 심사를 유예한 바 있다.
두 차례 심사가 연기되면서 최종 심사 결과를 공지하기로 한 날짜도 7월9일에서 9월3일로 미뤘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최종 심사 결과 발표도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EU는 심사 범위를 국내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스선으로 압축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EU 집행위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심사 중간결과보고서를 통보했다. EU는 보고서에서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 분야에 대해서 경쟁제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7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총 6개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에서 첫 승인을 받았다.
각국의 심사를 모두 통과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상호 보유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맞교환하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