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식 주미대사가 CBS의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한다. 아주 좋아하는 분이고 친구의 경우 (어려울 때)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친구니까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미국 부시 대통령이 말을 했지만 한국인으로써 언뜻 생각하면 좋은 말인 것 같지만 전혀 기분나쁜 말이다.
지난 24일 전후로 미국 국립지리원 지명위원회(BGN-Board on Geographic Names)는 인터넷 홈페이지(geonames.usgs.gov)에서 그동안 한국령으로 표기해오던 '독도-리앙쿠르 암'을 최근 '분쟁구역'으로 바궜다.
이전에는 독도가 한국령임을 표시해왔으나, 최근 한일간에 독도 영유권 문제가 쟁점화되자 '중립적인 입장'이라는 행동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일본이 독도를 분쟁지역를 만들기 위해 미국 등 세계 여러 곳에서 로비활동을 벌여온 결과라 볼 수 있는데 미국은 한국보다 일본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동안 한국은 미국을 영원한 동맹국을 강조해 왔다. 일본에서 열린 G7에 직접 찾아가 일본과 외교를 펼쳤으나 독도에 관해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됐고, 미국에게도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됐다.
이 주미대사는 미국이 '독도 표기'를 일주일 만에 원상회복키로 한 것과 관련해 "특별히 이명박 대통령께서 직접 관심을 가지고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추후 독도가 '영유권 미지정 지역'에 들어갈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또 "미국의 '원상회복 결정' 배경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어려움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직접 도와줘야 겠다는 결의가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미 대통령이 뭘 도와줘야 겠다는 결의인지 또 무슨 결의인지 자못 궁금하다. 내 것의 이름을 바꾼 놈에게 제대로 바꾸라는 요청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잘못된 것을 제대로 바꿔주면서 뭘 도와주어야 겠다는 것인지 무슨 결의인지 이 주미대사의 발언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내 것 제대로 돌려받으면서 도움을 받은 것이라 생각하고 결의라고 표현하고 내 것을 바꾼 놈이 잘못한 것을 칭찬으로 일색하는 친미를 넘어 존미사상이 곁들어 있다고 본다.
내 것 내가 찾는다는데 무슨 도움이고 무슨 결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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