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는 공산품 가격이 오른 가운데 기록적인 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8월까지 이어진 긴 장마에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0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2.68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4월까지 내리막을 타다 5월 보합세로 멈춰섰고 6월 0.5% 반등한 뒤 지난달까지 두달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0.8% 하락해 5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상추(66.3%), 배추(21.2%), 사과(11.0%) 등의 생산자물가가 오르면서 농산물 물가는 전월대비 6.0% 뛰어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고온현상에 7월말 장마 영향 등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다"며 "8월에도 장마가 이어져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물 가격도 전월대비 3.3% 올랐다. 소고기(4.2%), 돼지고기(3.1%), 닭고기(3.4%)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축산물 가격이 오른건 휴가철을 맞아 소비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수산물 가격은 0.1% 떨어졌다. 전체 농림수산품 물가는 3.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 물가는 전월대비 0.4% 올랐다. 공산품 중 제트유(36.6%), 벙커C유(11.9%) 등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4.8% 올라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TV용LCD(6.4%)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도 올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호텔(5.7%) 등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물가가 0.3% 오르는 등 전반적인 서비스물가가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전기요금 상시 할인 제도 등의 영향으로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생산자물가는 4.1% 하락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 물가가 전월대비 1.9% 올랐고 신선식품은 6.8% 상승했다. 에너지 물가는 2.9% 하락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