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본격화되면서 공모주 투자 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공모 규모만 최대 1조원에 달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전날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빅히트는 지난달 7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빅히트는 오는 24~25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친 뒤 28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들 대상 청약은 내달 5~6일이다. 빅히트는 오는 10월 코스피 신규 상장 신청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빅히트는 이번 상장을 위해 713만주를 공모하며 공모희망가 밴드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예정 금액은 7487억~9626억원이다. 대표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이며 주관회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빅히트는 지난 2005년 방시혁 빅히트 의장에 의해 설립된 엔터사로, 소속 그룹 BTS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워냈다. 카카오게임즈가 일반 청약에서 억대 최고 증거금(58조원)을 끌어모으는 등 청약 열기가 뜨거운 만큼 만큼 빅히트에도 역대급 자금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대형 호재가 터짐과 동시에 상장 절차를 개시해 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핫100' 최신 차트에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1위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한국 가수가 빌보드 이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최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단기적 화제성이 아닌 장기간 누적된 팬덤 기반의 성과"라고 평했다.
시장에선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최대 5~6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가요계 3대 기획사로 불리는 코스닥 상장사인 JYP(1조3311억원), YG(9201억원), SM(8747억원)의 시가총액 합계(3조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올 상반기 실적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선방했다는 평이 나온다. 빅히트는 연결기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940억원, 4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16%, 4.2% 감소한 규모다.
오프라인 공연 취소·연기에도 IP(지식재산권) 사업 확장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고 빅히트는 설명했다.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지난 1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회사 설명회에서 "앨범과 음원뿐 아니라 온라인 공연, 공식상품,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BTS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BTS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7%다. 특히 일부 BTS멤버들의 군입대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BTS 맏형인 진은 1992년 12월생이다.
이에 대해 빅히트는 "멤버 진은 내년 말일까지 병역법에 따른 입영 연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아티스트 활동 중단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MD 및 라이선싱, 영상콘텐츠 등 간접참여형 매출 비중을 확대 중이며 군입대 등 예정된 공백으로 인한 매출감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콘텐츠 사전 제작, 활동 가능 멤버들을 통한 탄력적 아티스트 운용 등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빅히트는 상장을 앞두고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쏟아왔다. 올해 보이그룹 뉴이스트·세븐틴이 소속된 기획사 플레디스, 지난해에는 걸그룹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를 인수했고, 아이돌 육성을 위한 CJ ENM과 합작사 빌리프랩도 설립했다. 음악게임 전문회사인 수퍼브를 인수하기도 했다.
빅히트 관계자는 "향후 아티스트 IP의 확장과 이종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아티스트 및 음악 관련 콘텐츠를 생활 전반에 제공하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을 지향점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